작품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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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9 빙과가게
- 23.07.21 06:53
- No.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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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 Lv.62 깨작슨
- 23.08.13 06:57
- No.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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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68 검은돛배
- 23.07.21 21:31
- No.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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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 Lv.9 빙과가게
- 23.07.22 06:09
- No. 4
안녕하세요, 해당 작품의 작가입니다. 독자분께서 심대한 오해를 하고 계셔서 그 오해를 풀고자 답글을 달아봅니다.
우선 해당 발언의 진정한 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해당 발언을 한 캐릭터의 성격과 작품의 분위기가 통합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해당 발언을 만티코어는 시험 감독관으로서, 이세계에 끌려온 플레이어들에게 데스 게임을 강요하고 자신의 판단에 따라 플레이어를 즉결처분할 수 있는 권력을 가진 캐릭터입니다. 요컨데 체제상의 지배계급을 표상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해당 발언은 봉건적 지배 계급에서 바라본 피치자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이지, 절대로 작가 개인의 시각이나 경제관과는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캐릭터 박현수는 42세의 중견기업 차장으로 월 380의 소득에 아이 한 명을 키우는 것은 열심히 사는 서민층의 한 예시로서 제가 선택한 것입니다. 그러나 치자의 관점에서는 그 개인이 얼마나 열심히 살던간에 관계없이 상위권에 속하지 못하면 경멸적인 처우를 받는 테라노마스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또한 이러한 테라노마스의 세계적 분위기는 월급 300을 버는 중산층을 두고서 소위 '300충' '400충'이라며 비하하는 한국의 비정상적 사회적 실태를 우회적으로 드러내는 것이기도 합니다.(2022년 기준으로 대한민국 가구원수별 중위소득 중 3인 가구의 월별 중위소득은 평균이 419만 4701원이었습니다.) 제가 그리고자 한 것은 봉건적 지배계층에서 바라본 피지배계층의 모습이었습니다.(그것에 동의하시는지 아니신지는 각자의 판단에 맡길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작중 만티코어는 박현수 차장을 처음에는 로난이라고 불렀다가 점차 현실의 이름인 박현수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동시에 작중 주인공은 처음에는 자신을 본명인 한상현을 이용해서 소개했고, 길드원 간의 대화에서는 성을 접두사로 붙여 소개하였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름에 따라 모든 플레이어들이 현실에서의 이름이 아닌 게임 상의 닉네임으로 서로를 지칭합니다.
박현수 차장이 죽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마지막 단계에서 만티코어는 그를 로난이라고 불렀다가 곧이어 박현수로 정정하는데, 이는 박현수가 현실에서의 삶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볼 수 있습니다. 만티코어는 그것을 알았기에 본명으로 부른 것이구요. 그리고 만티코어는 박현수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말을 합니다. 박현수가 현실에서 살면 피치자(서민, 중산층 계층)의 삶을 살겠지만 이곳에서는 치자(상위권 계층)의 삶을 살 가능성이 훨씬 높고, 그러한 기회가 주어지는데 어째서 그것을 포기하느냐 하는 사고가 기저에 깔려 있습니다.
작품 속 세계는 어릴 때부터 경쟁에 내몰리며 계급을 구분짓고 사회적 계층이동이 점차 불가능해지도록 장벽을 쌓는 한국의 실태를 극단화하여 창작된 것입니다. 그와 동시에, 계급화된 사회에 열망을 가지고 있고, 또 상위 계층에 올라가 영화를 누리기를 바라는 한국인의 모습도 동시에 담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세태에 대하여 다소 비판적인 생각을 갖고 있기는 하나, 그것에 대해 도덕적 판단을 할 생각은 없습니다. 단지 그것을 좀 더 극단화하여 가상의 세계를 창작했고, 따라서 해당 캐릭터의 발언은 작가의 불우한 개인적 경제사정과 사고방식과는 완전히 무관함을 알려드리며 오해를 푸시기를 읍소드립니다.
(요컨데 아돌프 히틀러가 등장인물로 나오는 창작물을 만들었다고 하여 나치즘에 동조하는 것은 지나친 확대해석인 것처럼 말입니다.) -
- Lv.79 신과악마
- 23.07.25 21:28
- No.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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