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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니다.

작성자
Lv.33 단델라이언
작성
22.05.20 19:06
조회
1,200
표지

유료웹소설 > 연재 > 무협

유료 완결

데이우
연재수 :
200 회
조회수 :
2,280,838
추천수 :
59,723
막막하다는 말이 있다.


이제 막 교복을 벗은 갓 스무 살 적에. 밤의 거리의 해방감을 누리다가 술에 취해 터덜터덜 방에 돌아와 하루 내내 체온에 말라 누래진 양말을 발가락으로 내려 벗다가도 문득 찾아오는, 마치 선로를 벗어난 열차가 된 마냥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를 것만 같은 본질적인 고독과 마주했을 때.

또는 점점 힘없어져가는 부모님이 어느 날 갑자기 작아보일 때, 더 이상 학생이라는 말을 들을 수 없을 때,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그 나이가 되었으면 자기 삶을 책임질 줄 알아야지. 하는 말을 들었을 때 느낄 수 있는 젊은 날의 푸르른 막막함이 있다면,

젊은 때의 시간과 의미를 담아 내가 선택한(혹은 어쩔 수 없이 떠밀려 온) 길을 애써 내달려 봐도 남들보다 뒤쳐지는 것만 같고 어느 날 문득 지난 날들을 돌아봤을 때 나는 왜 이러고 사나 싶은, 한숨에 찬 회한과 함께 찾아오는 막막함과 더불어

스스로가 마치 소모되어야 할 곳에 소모되지 못한 탄환이나 유행이 지나 아무도 찾지 않는 악성 재고품이 된 것만 같은, 그믐날 한밤중처럼 짙디 짙은 자괴감과 젊었던 날에 대한 눈물겨운 향수를 머금고 고개를 내미는 조금 더 나이 먹은 막막함 역시 그에 못지 않을 것이다.


작가의 전작인 '마늘밭에서 900억을 캔 사나이'에서도 그러했듯, 이번 작품의 주인공 강소천 역시 마치 장작조차 되지 못한 불꺼진 재마냥 마땅한 쓰임과 의미를 갖추지 못한 채로 퇴색하고 먼지가 쌓여 갈 운명이었다.

그나마 전작의 박민혁은 아직 20대에, 최소한 작게나마 의지할 수 있는 부모님이나 목숨을 나눌 친구라도 있었지만, 본작의 강소천에게는 그런 것조차 존재하지 않는다.

능력이 좋아 크게 위명을 떨치지도 못했고, 그렇다고 크게 비뚤어지거나 타락하여 악명을 날릴 정도의 사악함조차 갖지도 못한 채, 그저 흘러가듯 존재하다가 시간 속에 스러지는 많고 많은 평범한 강호인. 그것이 강소천의 삶이요 길이었다.

그런 와중에 평생 몸담았던 맹에서 사출될 처지가 되어 버렸으니, 그야말로 막막하다. 반평생을 바친 회사에서 임원은 고사하고 부장조차 되지 못한 채로 어느덧 구조조정을 맞아버린 만년 과장의 마음을 감히 그에 비길 수 있을까?...


그러나 삶은 계속된다. 비록 선량함과 정직, 성실하다는 것이 그 자체로도 가치로운 세상이란 오직 어린 시절 듣던 자장이야기 속에서나 존재한다는 것을 알기 싫어도 알게 되었을 지라도 우리는 우리가 가치롭다 배워왔던 바들이 여전히 빛나기를 꿈꾸기 때문이다. 암담함 속에서도 우리의 삶을 바꾸어 줄 '기이한 인연'이 찾아오리란 희망을 버릴 수 없기 때문이다...

기연무림은 버려진 자들이 다시 날카롭게 벼려져 예기를 품기를 바라는, 오늘도 하루를 견디어 낸 우리에게 바치어 진 헌사이다. 무협지의 옷을 입고 태어난 우리 삶의 그림자이다.

저 자신이 버려지고 쓸모없어져 보았기에 가진 바를 어디에 써야 할 줄 알고 남의 아픔에 공감할 줄 앎으로 비로소 '기연'을 가질 마땅한 자격이 있는, 그런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소설이다.

부디 강소천과 읽는 이들 모두가 막막함 속에 기연을 맞더라도 부디 사람으로서의 분수를 벗어나지는 않기를 바라며 하루해 넘이의 고단한 술기운에 젖어 마구 지껄인 추천글을 마친다...



Comment ' 33

  • 작성자
    Lv.31 네이아젤
    작성일
    22.06.22 05:25
    No. 21

    추천글이 작품보다 낫네

    찬성: 8 | 반대: 0

  • 작성자
    Lv.67 노잼이면움
    작성일
    22.06.23 20:21
    No. 22

    음 퓨전도 아니고 정통도 아니고... 어중간합니다.

    찬성: 5 | 반대: 0

  • 작성자
    Lv.31 달타냥이
    작성일
    22.06.24 22:15
    No. 23

    추천글에 댓글 남기는 건 또 처음이네요
    글 써주세요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0 re*****
    작성일
    22.06.28 23:35
    No. 24

    어째 추천글이 더 글을 잘 쓰네

    찬성: 4 | 반대: 0

  • 작성자
    Lv.99 겨울연풍
    작성일
    22.07.01 14:30
    No. 25

    마늘밭 작가님이구낭 봐야겠다

    찬성: 0 | 반대: 1

  • 작성자
    Lv.98 이노림
    작성일
    22.07.07 02:56
    No. 26

    뭔 소리야. 서론이 왜이리 길어.

    찬성: 5 | 반대: 3

  • 답글
    작성자
    Lv.33 단델라이언
    작성일
    22.07.09 13:29
    No. 27

    이 소설의 주인공 강소천은 작가의 전작에 강소천으로 등장했던 박민혁과 같이 그저그런 소시민적인 인물이었습니다. 큰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이제는 무대의 밖으로 퇴장할 막막한 처지였지요. 그런데 갑자기 기이한 인연을 만나 삶이 바뀌게 됩니다. 이것이 마냥 선물일지, 가져다 준 큰 힘처럼 커다란 대가를 앗아갈지는 앞으로 지켜보는 재미가 있겠습니다. 저는 강소천을 응원하고자 하는 마음이 솟아났는데, 그의 처지가 꼭 삶에 닳고닳아 지친 저처럼 평범한 사람과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감상을 담아서 부족하나마 조금 센티멘탈한 추천글로 써 보게 되었습니다. 글이 만연해져서 읽기에 힘드셨다 하시니 유감입니다. 혹여 앞으로 또 추천글을 쑨 일이 있거든, 긴 줄글을 잘 못 읽는 분들도 고려하겠습니다.

    찬성: 3 | 반대: 3

  • 작성자
    Lv.69 에크나트
    작성일
    22.07.09 05:03
    No. 28

    벌레가 글을 망쳐놓음.
    도라에몽 만능 상자도 아닌데 듣도보도 못한 작가창작벌레들을 먹으면 그 능력을 씀.
    벌레 관리도 필요없고 특정상황에서 무협적으로 해결하는게 아니라 작가가 만든 벌레 먹어서 해결함.
    중요한건 벌레는 글에서 대단한 비밀도 없고 중요한것도 아닌데 계속 상황해결에 열쇠로 써버리니까 무협읽고 있는것 같지가 않음.
    선협을 내가 잘못보고 들어왔나 확인까지했음. 글에서 이게 특히 문제는 다른세력은 거의 대부분 이 좋은 벌레를 모름.
    그러니까 만능키 형식으로 창작 벌레를 쓰니까 작가편의주의적인 느낌이 굉장히 강함.
    다른부분은 굉장히 좋은글이라고 생각하는데 참다참다 이건아닌것같아 가만보면.

    찬성: 4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3 단델라이언
    작성일
    22.07.09 13:32
    No. 29

    지금은 수정된 한자드립이나 설명충 드립은 좀 뜬금없었지요.. 데우스 엑스 마키나마냥 만능열쇠로 쓰이는 것 까지는 아니지만 굳이 충이라는 소재를 등장시킬 필요가 있었을까? 싶기는 합니다. 작가가 나중에 활용할 수도 있겠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5 Mutation
    작성일
    22.07.13 17:12
    No. 30

    선생님 절 받으시죠.
    전작 마늘밭은 필력은 인정하나 제가 하도 고구마를 초반에 처먹어서 이번 신작도 고구마밭이려니 하고 넘어가려다가.... 선생님의 기깔난 추천글에 머리채 잡혀서 그만 정주행하고 말았습니다. 덕분에 삶의 낙을 하나 건졌으니 이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부디 하시는 일 적게 하고 돈 많이 버시고 가정 화목하시고 만수무강하시길 바랍니다.

    찬성: 1 | 반대: 1

  • 작성자
    Lv.49 ig******..
    작성일
    22.08.07 08:35
    No. 31

    아니 추천글이 아니라 수필을 써놓으시다니ㅎㄷㄷ
    요즘 짧은 문장만 자주 접하다
    간만에 길고 표현력 훌륭한 글을 보았습니다(이 추천글이요)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62 오바이트족
    작성일
    22.08.14 02:49
    No. 32

    추천글이 있어서 보러 왔는데 왜 이렇게 글을 써놨데..?
    이글 읽고 나서 보고 싶지가 않은데...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43 쿠림
    작성일
    22.10.23 17:19
    No. 33

    이런 추천글 본 거 처음이야

    찬성: 2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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