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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83 40075km
작성
19.06.26 08:04
조회
1,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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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웹소설 > 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유료 완결

피아조아
연재수 :
297 회
조회수 :
5,206,029
추천수 :
238,293

어릴 적 사회 교과서에서 '정당'의 정의를 '정권을 잡기 위해 모인 단체'로 규정하는 것을 보며 실망한 적이 있다.

'정당의 목표는 국가의 발전과 국민의 행복을 위하는 것이 아니었던가?'라는 순진한 생각을 하면서.

하지만 국가의 발전과 국민의 행복에는 여러 가지 모습이 있고, 자신이 옳다고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권력을 잡을 필요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정치라는 행위 자체가 제한된 자원, 더 노골적으로 말하면 돈과 권력을 적재 적소에 배분하는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정치인은 대중들이 좋아할만한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뒤쪽으로는 협박과 협력, 설득과 뇌물, 이중계약과 경쟁을 밥먹듯이 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정치를 소재로 하는 대다수의 소설은 상당히 판을 쉽게 짜 버리는 경향이 있다. 

주인공 버프 받아서 상황이 유리하게 돌아가는 거야 그렇다 쳐도, 그 해결책이 정치적 해법이 아니라 다른 힘, 즉 돈이나 폭력이나 초능력인 경우가 많은 것이 그 반증이랄까.

예를 들자면 주인공의 앞길을 가로막는 부패한 정치인이 있다면, 초능력으로 그 정치인의 약점을 잡아서 물러나게 한다거나 쥐도새도 모르게 묻어버리는 쉬운 해결책이 너무나도 많이 등장한다.

그런 의미에서 '임기 첫날에 게이트가 열렸다'는 게이트가 열려 괴물들이 난무하고 이 와중에 초능력자들이 대거 각성함에도 불구하고 굵직한 사건들은 언제나 정치적으로 해결한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주고 싶다.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일하던 와중에 우연과 노력이 겹치며 젊은 나이에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주인공, 한승문.

그러나 불행하게도 임기 첫날에 여의도 하늘에 게이트가 열리며 온갖 괴수들이 떨어져 내린다.

박진감 넘치는 여의도 탈출이나 그 후로 각성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나쁘지 않지만, 이 소설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그 이후로 권력을 잡기 위해 날뛰는 인간 군상들과 그 사이에서 줄타기 하며 정치적으로 힘을 키우는 주인공의 행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등장하는 프레임 만들기, 네거티브 전략, 공천권 미끼로 낚시하기, 철밥통 지켜주기 (혹은 깨버리기), 어리버리한 헌터나 기존의 재벌들 사탕발림으로 꼬시기 등 다양한 정치적 해법이 읽는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 겉으로 점잖게 대화하는 모습의 속내를 까발리는 묘사가 백미. 예를 들자면...

"국회에 신설될 괴수대응 특별위원회에서는 이번 사태에 관한 비현실적 현상들에 대한 법안을 주로 다루게 될 것 같습니다. 맞습니까?" 해석: 괴수대응 특별위원회는 존나 쎌 것 같은데.

"마석을 국가 전략자원으로 지정하면 국내 업계는 정부가 잡는 겁니다." 모든 의원들이 방긋 웃었다. 해석: 규제 풀어주고 기업에게 뭐 받아먹을 수 있다. 

"의원 내각제로 개헌을 하는 방향은 어떻습니까?" 해석: 걍 의원들 대가리가 총리 해먹자! "12명 가지고 무슨 개헌입니까! 국민들 정서에 맞는 방향으로 논의를 해야지요." 해석: 지금 대통령 민주당이제? 장관들도 다 민주당이제? 근데 지금 니가 의원들 중에 총리 뽑자는 건 공화당 의원이 대빵 해먹겠다는 거 아이가? 

"일단 식품부 장관이 법률상 대통령 권한대행 확정입니다. 헌데 모종의 압력으로 자진 사퇴했고." 해석: 얘는 차재균(국방부차관)이 이미 보내버렸고. "국토부 장관 또한 지병을 호소하며 요양원에 입원했습니다." 해석: 얘도 차재균이 보내버렸네? 결국 이름 두 개가 전부 지워졌다. 양판석이 껄껄 웃었다. "이야, 이거 참 난감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해석: 차재균 이 새끼, 우리 겐세이 치는데?

그래서인지 이 소설을 읽다 보면 왠지 우리나라 국회의원 및 정치'꾼'들이 욕먹어가며 하는 행동이 왠지 고레벨의 정치적 노림수가 가득한 행위로 보이기도 한다.

참 재미있게 읽는 중인데, 정치적인 측면에 워낙 충실하다보니 괴수와 초능력자는 이 글에서 문제와 해결책이 아니라 정권을 잡기 위한 변수 정도에 불과하고, 그러다보니 정작 요즘 대세인 판타지 독자들에게는 크게 호응을 얻지는 못하는 듯. 아무래도 "괴수! 때려잡고! 마석! 흡수해서 강해지고! 더 큰 괴수! 때려잡고!" 이런 단순하지만 호쾌한 패턴에 비하면 시원하게 밀어붙이는 카타르시스가 좀 덜 한건 사실이니까.

하지만 판타지의 해결책보다 오히려 현실의 해결책에 가까운 정치질, 초능력 대신 눈치 보며 머리 굴려서 이 사람 비위 맞추고 저 사람 뒷통수 쳐서 일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며 재미를 찾고 싶다면 강력 추천할만한 소설.  



Comment ' 29

  • 작성자
    Lv.73 푸스로
    작성일
    19.06.26 10:27
    No. 1

    재밌어요.

    찬성: 6 | 반대: 3

  • 작성자
    Lv.43 다음편내놔
    작성일
    19.06.26 10:32
    No. 2

    이거 재밌어요. 금순이 나올 때 하차하시는 분들 많은데 조금만 지나면 다시 재밌어져요.

    찬성: 9 | 반대: 5

  • 답글
    작성자
    Lv.59 식인다람쥐
    작성일
    19.06.26 21:28
    No. 3

    금순이 첫등장은 하렘물에 나오는 민폐여주느낌이엇는데
    실제로는 돈밖에모르는 소시오패스ㅋㅋㅋㅋ매력개쩌는ㅋㅋ
    바로 다음화에 본색 드러내는데 그거 안보고 하차하는분들 많더라구요

    찬성: 11 | 반대: 4

  • 답글
    작성자
    Lv.22 도토리4
    작성일
    19.06.27 11:31
    No. 4

    단순히 쉴드치고 매도하시려는 분들이 그렇게 1차원적으로 말합니다. 소설을 너무 단편적으로 보시는것같아요.
    먼저 초기설정이 매혹적인 이유는 정치인이라는 직업은 무리의 크기에 달라지는 직업입니다. 시작하자마자 괴물들 사이로 작은 무리를 이끌며 큰무리에 진입합니다. 딱봐도 성장형인 캐릭터들과 사연있는 캐릭터들이 합류하며 중후반에 대한 기대를 가져오죠. 거기에 큰무리로 들어가 주인공이 군통수권자와 줄다리기 하는 장면부의 묘사는 백미. 문제는 주인공에게 제약을 가하던 사람이 뜬금없이 자살하면서 그냥 주인공 혼자서 소설을 지배하도록 판이 깔립니다. 그리고 새로운 상대역으로 나오는 정치인들은 허수아비에 주인공이 힘순찐 연기하는건 머리를 부여잡게 합니다.
    여기서 열심히 칭찬하는건 정치적인 멘트에 해설을 달아준다는건데, 이게 진짜 고등학생수준에나 볼법한 유치함입니다. 귀여니소설이랑 다를게 뭔가요.
    그리고 정점을 찍는건 천금순입니다. 딱봐도 힘순찐 데우스엑스마키나인데 청순한척 한다고 그게 가려집니까. 결국 정치에서 권력을 잡고 경제에서 활력을 얻고 헌터들로 실질적인 힘을 얻는다 이거 아닙니까.
    이미 천금순 나온 시점에서 한국은 이미 끝났구나. 어차피 나중에가서 양판서랑 갈등한번 하거나 힘을 합쳐서 한국을 먹고 세계로 나가겠구나. 바로 견적나옵니다.
    이런 시나리오 나쁘지않죠. 문제는 속도에요. 양판서라는 인물이 소설에서 데우스엑스마키나중 한명입니다. 뭔가 이상해진다싶으면 뭐든 하나씩 꺼내고 갑자기 천금순을 소개시켜줍니다. 여기서 소설이 소모되는 속도가 빨라지죠. 그리고 작가가 국군통수권자를 자살시키면서 소설이 소모되는 속도가 브레이크가 없이 달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뒤로갈수록 엉망으로 가더군요.
    그걸 느낀 사람들이 다 하차하는겁니다. 매력적인 캐릭터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건 플롯이라고 봅니다.

    찬성: 12 | 반대: 10

  • 답글
    작성자
    Lv.57 g1******..
    작성일
    19.06.28 14:12
    No. 5

    이건 너무 스포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3 40075km
    작성일
    19.06.29 05:24
    No. 6

    뭐, 소설 보고 드는 생각이야 다 다를 수 있으니까요. 근데 데우스 엑스 마키나는 개념을 좀 잘못 잡고 계신 듯 싶네요. 이야기 외적인 요소가 뜬금포로 등장하면서 얽혀있던 문제를 모조리 해결하는게 데우스 엑스 마키나거든요. 전 개인적으로 천금순이나 양판석이 모든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답안지라고는 생각되지 않지만, 혹여 그렇다고 하더라도 어느 날 갑자기 각성해서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게 아니라 지금까지 묘사되던 캐릭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데우스 엑스 마키나라고 보긴 어렵지 않을까 싶네요.

    찬성: 1 | 반대: 2

  • 작성자
    Lv.31 [탈퇴계정]
    작성일
    19.06.26 11:08
    No. 7

    이거 고만 추천 했으면...
    문피아에 추천할 글이 별로 없는 모양이네요.

    찬성: 16 | 반대: 36

  • 작성자
    Lv.49 겨울반디
    작성일
    19.06.26 11:40
    No. 8

    다른 추천글에도 댓글달았지만 개인적으로 문피아 작품 중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한 명, 한 명의 힘으로 뭐가 좌우되는 소설도 아닌데 많고 많은 인간 군상 중 싫어하는 캐릭터 나왔다고 하차한 사람들이 이해안될뿐. 천금순 개인적으로 비호감이지만 그런 비호감도 어떻게든 쥐어 짜 이득으로 만들어내는 주인공의 활약을 보면 되지.

    찬성: 16 | 반대: 15

  • 답글
    작성자
    Lv.99 베르튜아스
    작성일
    19.06.26 15:18
    No. 9

    잘 쓴 글 맞음. 다만 어짜피 이작품은 추천 없이도 잘나가는데 ... 하는 기분이 들었음

    찬성: 7 | 반대: 6

  • 답글
    작성자
    Lv.57 g1******..
    작성일
    19.06.26 17:31
    No. 10

    저도 이 작품이 최고에요. 깊이가 있는 작품이 너무 좋아요. 깊은만큼 어두워서 사람들에게 인기있긴 어렵지만 언제나 응원합니다.

    찬성: 8 | 반대: 9

  • 작성자
    Lv.59 식인다람쥐
    작성일
    19.06.26 13:08
    No. 11

    어짜피 안볼사람은 안볼테지만
    결제해서 보는 몇안되는소설

    찬성: 8 | 반대: 5

  • 작성자
    Lv.27 임기조아
    작성일
    19.06.26 15:17
    No. 12

    레전드 작품

    찬성: 8 | 반대: 7

  • 작성자
    Lv.99 옳은말
    작성일
    19.06.26 17:03
    No. 13

    누나때문에 그만봤던 글이네. 장애인 동생 막 때려서 불편했었음

    찬성: 5 | 반대: 23

  • 답글
    작성자
    Lv.88 도레미0
    작성일
    19.06.27 00:15
    No. 14

    흠 장애인이라고 일반인과 다를게 없죠
    누나동생 관계가 다 그런거 아니겠어요?

    찬성: 4 | 반대: 3

  • 작성자
    Lv.62 아이텐
    작성일
    19.06.26 17:14
    No. 15

    그거 속사정 뒤에 천천히 나옴

    찬성: 6 | 반대: 1

  • 작성자
    Lv.54 김태현
    작성일
    19.06.26 18:02
    No. 16

    저도 매일 기다리고 있습니다! 재밌어여^^

    찬성: 3 | 반대: 2

  • 작성자
    Lv.48 작가G
    작성일
    19.06.26 19:12
    No. 17

    재밌습니다.
    다른 작품들과는 다른 임펙트 있는 도입부, 게이트 열리기 전까지만 해도 정치 초짜였던 주인공이 아득바득 기어올라가 힘과 권력을 쟁취하는 모습,
    전부 기대하고 봐도 좋습니다.

    찬성: 7 | 반대: 3

  • 작성자
    Lv.56 호주야가다
    작성일
    19.06.27 00:05
    No. 18

    차중령인가 차중장인가 죽고부터 우당탕탕 국회가족으로 장르대전환

    찬성: 9 | 반대: 5

  • 답글
    작성자
    Lv.29 [탈퇴계정]
    작성일
    19.06.28 09:09
    No. 19

    이게 정답

    찬성: 1 | 반대: 1

  • 작성자
    Lv.76 혀그혀그
    작성일
    19.06.27 00:25
    No. 20

    크툴루 나왔을때 하차했다가 최근 다시읽는데 재밌습니다.

    찬성: 1 | 반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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