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장기간 꾸준히 재미를 잃지 않고 연재하는 작품은 정말 드문데 그런 의미에서 이 글은 참 수작입니다.
줄거리는 주인공이 현대에서 천몽이라는 꿈을 통해 과거의 인물이 되었다가, 돌아왔다가 하는 식 입니다. 작가님 나름대로 현대의 인물이 과거로 가면 시대를 바꿀 수 있을까? 하는 생각 끝에 그냥은 매우 어려울 것이다.. 라고 생각하시고 주인공에게 유리한 점을 많이 준 것 같습니다. 대신 내용 전개는 그 만큼 사실적이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주인공 뿐만 아니라 다른 세력들도 각각 합리적으로 사고하고, 주인공을 이용해먹으려고도 하고 이런 모습들이 잘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사기적인 능력을 가지고도 절대 만만치 않은 과거사회를 주인공이 어떻게 겪고 바꾸어 나가는지 매우 흥미로운 소설입니다.
이 글의 시대 배경은 고려말, 명나라 건국 직후구요 1370년대 쯔음 부터 이야기가 시작합니다. 괜찮은 위치선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선이 체계가 잘 잡힌 좋은 나라였기는 하지만 그렇기에 사회를 변혁하기엔 너무 힘든 점들이 많죠. 현대인이 다시 시작한다면 왕권이 튼튼하지 않은, 어느정도 백지부터 시작할 수 있는 혼란기가 좋겠죠. 어쨌든 주인공은 좋은 시대에 좋은 집안으로 태어나서 독창적이지만 상당히 합리적인 행보를 보여나갑니다. 예... 뭔가 다른 얘기를 더 하기엔 스포가 될 것 같네요ㅠㅠ
이 작품의 큰 장점이 많은 분량입니다. 100원이 전혀 아깝지 않을 만큼 분량이 넉넉해요. 다른 소설 1.5화~2화 분량이 하나에 들어갑니다. 사실 너무 스크롤이 길어서 매일 매일 짬내서 한 화씩 읽기는 좀 부담스러울 때도 있더라구요. 내용이 복잡한 면이 있다보니 생각할 것도 있고 그래서 꾸준히 읽기보단 쌓아뒀다가 시간 넉넉할 때 쭉쭉 읽어나가면 몇 시간이 뚝딱 지나갑니다.
아니 꼭 10화이상 모았다가 몰아서 읽으세요. 후반부에 갈수록 세력구도도 복잡해지고 하는데 연재간격도 긴 편이라 하나 하나 읽으면 전편 내용도 기억안나기도하고.. 재미도 반감됩니다. 꼭 몰아서 읽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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