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자호란 #빠른전개 #홍타이지컷
병자호란은 원래라면 질 전쟁이 아니었습니다. 돈없고 밥없는 거지굴간이었던 청나라는 후방 안정과 식량 조달을 위해 조선을 털어먹고자 했고, 당연히 전쟁을 오래 끌 수가 없었죠. 조선을 털어서 돈과 쌀을 뜯어내야 하는데 전쟁이 오래 끌려서 전비가 더 나가면 무슨 쓸모겠어요. 그러니까 조선 입장에선 그냥 죽어라 존버만 하면 알아서 이길 전쟁이었는데.
선조는 런이라도 잘했지. 인조는 아...
오늘은 그런 아쉬움을 대신 풀어줄 대역을 가지고 왔습니다. <남한산성부터 시작하는 빙의생활>입니다.
시작부터 화끈합니다. 얼마나 화끈하냐면 남한산성 공격 전에 잠깐 둘러보러온 홍타이지를 대포로 뭉개버릴 정도로 화끈하죠. 주인공이 전생에 A급 포반장이어서 그런건 아니고. 왕으로 빙의시켜주지 않는 대신 산신령이 도와줬습니다.
이어서 제대로 빡이 오른 청군을 달래기 위해 홍타이지를 잡은 주인공을 희생양으로 삼을지 고민하는 인조 앞에서 입을 털어 살아남고, 청군의 포위망을 뚫고 쌍령으로 가서 쌍령 전투의 향방을 뒤바꾸기까지. 전개가 화끈하고 스피디합니다.
심지어 그 와중에 비문이나 오타는 거의 보이지 않고, 대사마저도 완벽합니다. 인물이 내뱉는 언어가 공중파 사극보다도 더욱 조선시대다운 말투로 깎여있습니다. 기본기는 물론이고 기교도 훌륭합니다. ‘감사하오이다’ 이런 옛스런 단어 구사할 줄 아는 작가님 오랜만에 보네요.
전쟁 장면의 묘사도 준수합니다. 대역의 전투씬은 판무의 전투씬과는 결이 다르죠? 판무는 패싸움이나 1대1 결투를 주로 쓰지만 대역은 대개 국가 대 국가로 치고받는 전쟁을 다루어야 하니까요. 독자가 읽는 내내 전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드는 묘사가 대단했습니다. 간만에 또 새로운 대체역사의 초인이 나오는지 감히 기대해봐도 됄 것 같습니다.
현재까지 제가 생각하는 이 작품의 유일한 단점은 편수 뿐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일찍 이 소설을 접하고 말았어요. 고작 7화 읽고 나서 다음편을 기다리자니 정신나갈 것 같애!!
추천글로 유입을 늘리면 신난 작가님이 한 화라도 더 써주지 않을까 싶어 급하게 이 글을 썼습니다. 독자가 팬아트와 추천글을 쓰면 작가는 연참을 하는 관계, 바람직한 선순환 아닐까요?
농담이고, 요즈음 먹을 만한 대역이 많이 발굴되어 정말로 기분이 좋습니다. <남한산성부터 시작하는 빙의생활>. 차근차근 들어가는 빌드업보다 빠른 전개를 선택한, 웹소다운 대체역사를 원하시는 분들께 이 소설을 추천하고자 합니다.
찬성: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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