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 처음 추천글을 써보게 되었습니다.
두서없는 추천이더라도 너그럽게 양해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본래 저는 대체역사 소설을 잘 읽지 않는 편이었습니다.
또한 대한민국의 역사도 잘 모를만큼 역사에 관심도 그렇게 많지가 않았지요.
하여 대체역사 소설이라 하면 검은머리, 나치는 없다를 약간만 읽은 게 전부입니다.
그럼에도 이 소설, 이런 대체역사 문외한에게도 매력적일 만큼 재미가 있었습니다.
그간 제가 읽은 대역물은 현대인이 역사속으로 빙의한다는 설정이었습니다.
그게 좋지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 재미있게 읽었으니까요.
반면 이 작품은 세종대왕으로서 작품을 시작하더군요.
이것부터 제겐 독특했습니다.
그리고 감탄했습니다.
인물간 대화는 그야말로 옛 조선이 느껴질만큼 장치가 잘 마련되어 있었고(장치로서만 되어있기에 가독성을 해치지 않습니다. 분위기가 느껴질만큼만 나오거든요)
세종은 스마트폰을 얻었다고 혼자 무대포로 개연성을 박살내지도 않으며
스마트폰에 끌려다니는 것이 아닌, 세종이 세종답게, 스마트폰을 그저 ‘도구’로써 사용하며 자신에게 유리하게 상황을 만들 뿐더러
주변의 조연들도 자신의 생각을 가지고 주인공의 의도와는 다르게 움직이는 모습, 혹은 뜻을 가졌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현대와 과거의 갭차이를 이용해 소소한 웃음을 주며 분위기를 리프레쉬 해주니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세종이 세종다움을 잃느냐 하면 당연히 아닙니다.
스마트폰을 통해 미래를 알게 되었더라도 세종은 세종다운 처신을 합니다.
부모에게 효를 다하고 백성을 아끼려 하며 아랫사람을 아끼는 모습.
또한 스마트폰을 탐구하고 열정적으로 지식을 습득하려는 모습.
마지막으로 백성을 위해 관리가 굴러야 한다며, 기록에서 사직하기를 원했던 관료들이 내심 일을 그만두기 싫어하는 거 아니었냐는 정상적인(?)사고까지 지녔습니다. 여전한 갓세종.
하여, 세종의 성정이 정말 잘 표현해 작품 몰입을 안심할 수 있었던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저처럼 역사에 대해 관심이 덜한 독자분들이라도 쉬이 이해할 수 있게 짤막하게 다음 일어날 일을 ‘실록’을 통해 알려줍니다.
이 부분을 결코 길게 가져가지 않습니다. 때문에 전혀 답답함도 없고 루즈해지는 느낌마저 없더군요.
물론 이런분들에게는 추천이 조심스럽습니다.
이 소설은 개인적으로 굉장히 묵직하게 빠져드는 글이라 생각합니다.
속독보다는 정독을 하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하여 빠른 전개를 통해 안티태제를 무너뜨리며 나아가는 글을 원하신다면 가볍게 찍먹만 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요소요소에 개그포인트들이 상당히 많아 저는 괜찮게 읽었지만 취향이 맞지 않다면 싫으실 수도 있으니까요.
추천글을 마치면서 개인적으로 이 글이 드라마화가 된다면 어떨까 생각도 하게 됐습니다.
소설을 읽는 내내 그려지는 상황들이 드라마와 제법 어울린다고 생각했거든요.
사족이 길어졌네요.
어설픈 추천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모두 늘 평안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찬성: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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