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작가님에 대해선 전혀 모르는지라 진짜 공돌이인지는 모릅니다.
다만 문장의 구조, 설정 등에서 이 분은 매우 너드에 가까운 공돌이시구나를 느꼈습니다. 혹시 반전으로 아닐수도 있겠지만요.
제가 생각하는 이 글의 특장점은 탄탄하고 참신한 설정입니다.
판타지, 특히 중세 판타지나 겜판에서 마법, 오러, 스킬 등등은 아주 흔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강함의 척도, 막히는 스토리의 진행을 해결하는 용도, 화려한 이펙트 등으로 사용될 뿐입니다.
기사가 검으로 무쌍을 찍든 마법사가 마법으로 쓸어버리든 어쨌든 용도는 똑같고 이펙트만 다르죠.
가끔은 일본 소설에서 영향을 받은 세척 마법 등 거진 대부분 현대인 빙의인 주인공의 생활 향상을 위한 마법도 존재하고요.
그에 비해 이 소설은 마법을 계열화하고 단순한 사용 위력이 아닌 실제 구현의 난이도로 분류하려 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대부분 작품에서 마법은 게임의 마법과 비슷합니다.
파이어볼트로 고블린을 잡든, 아이스볼트로 고블린을 잡든 효과는 동일하죠.
게임은 밸런스적으로 둘을 동일 선상에 놓을 수 밖에 없고 소설의 마법들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에너지에 가까운 불과 완전히 새로운 질량을 생성해내야 하는 얼음이 같은 구현 난이도가 될것인가로 묻는다면 전 회의적입니다.
예시는 제가 든 것일 뿐이지만 이 글은 이 글만의 방식으로, 물리법칙처럼 일종의 마법 법칙을 확립하기 위해 노력하신 느낌을 받았습니다.
추천게에 많이 계신 고인물분들은 아시겠지만 이런 참신한 시도들은 그간 많이 있어왔습니다.
하지만 별로 성공을 거두지 못했죠.
설정과 에피소드가 따로 노는게 대부분이었으니까요.
그 점에서 설정과 그런 설정에서 밖에 나올 수 없는 에피소드가 아주 잘 어울립니다.
두 번째 장점은 아주 현실적이며 동시에 꽤 매력적인 캐릭터입니다.
최근의 웹소설 주인공들은 대부분 계획적이고 위기에서도 침착하죠.
찌질한 모습도 보이지 않고요.
이 글의 주인공은 찌질한 모습도 보이고 계획없이 나서기도 합니다.
하지만 웃기게 그려지거나 설정에서 나온 예상하지 못한 전개로 고구마를 피해갑니다.
조연 캐릭터들도 주인공의 전리품이나 보조 개념이 아니라 저마다의 목표를 위해 움직이는 느낌이 듭니다.
보통 설정에 치중한 글에선 보기 힘든 필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장점은 깔끔한 전개입니다.
주인공을 띄우기 위해서 주인공 편의적인 전개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점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네 번째 장점은 무료이면서도 연중 가능성이 거의 없습니다.
작가님도 연중 안하실거라 말씀하셨고 글에서 고집이 느껴집니다.
처음 시작하시면서도 아마 성적 때문에 시작하신건 아닐겁니다.
아쉽게도 단점들도 있습니다.
가장 많은 분들이 지적하시는 것은 가독성이겠죠.
저는 이공계적인 글이라고 느꼈습니다.
논문이나 보고서를 쓰다보면 원인과 그로 인한 결과, 증거 등을 나열하면서 쓰게 됩니다.
그에 비해 우리는 소설에서 묘사에 훨씬 익숙하죠.
작동원리, 작용 효과 등은 사건에 있어선 중요하지만
색깔, 형태, 분위기 등의 묘사가 적다면 상황을 머릿속에 그리거나 긴박감을 주기에는 어렵습니다.
가독성에 대한 지적은 이런점들 때문이지 않을까 싶으며 문장을 하나 하나 뜯어보았을 때 불필요한 부분들이 들어가거나 구조가 이상함은 느낄 수 없었습니다.
지적한 분들이 많아서 작가님이 문장을 고쳐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설정을 푸는 방식인데
사건에 녹이기보단 설명문으로 길게 이어지는게 많습니다.
이건 어쩔 수 없다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설정이 독특하고 탄탄해서 전달해야 할 정보가 많은데 이걸 사건으로 녹이기엔 굉장한 내공이 필요할테니까요.
이계시란 설정에서 나오는 현대어의 사용이 미묘하게 몰입을 방해하는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만 이건 그리 중요하진 않은 것 같습니다.
요약하자면
장점1. 독특하고 탄탄한 설정(특히 마법에 대해서)
장점2. 현실적이면서도 꽤 매력적인 캐릭터
장점3. 소위 뇌절이라는 급전개가 없음.
장점4. 무료면서 완결까지 달릴 수 있음.
단점1. 가독성
단점2. 설정을 푸는 방식이 설명충
찬성: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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