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은 처음 하는데 긴장되네요. 부족한 면이 있더라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ㅠㅠ
전 사실 의학물은 잘 보지 않습니다.
현재를 배경으로 하다보니 이입이 너무 많이 될 때도 있고, 조금만 이상해도 몰입이 깨져서 볼 수가 없더라고요...ㅠㅠ
하지만 그레이트 닥터는 위와 같은 문제가 없이 볼 수 있었습니다.
큰 줄거리는 잘생긴 의학생 능연이 시스템을 손에 얻고 승승장구한다는 평범한 얘기입니다만...
1. 의사의 사명감이라던가 목적의식에 대해서 강조하지 않습니다. 그냥 의사는 직업이고, 종사하는 사람들은 사람입니다. 평범한 직업들이 살아가는 모습과 의료 시스템, 환자와 주변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심리적인 과장 없이 보여줍니다.
전 이부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그렇다고 의사들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사명의식이 나오지 않는 건 아닙니다. 다만 그런 사명감은 기본적인 거라는 듯 툭툭 나와서 오히려 더 멋있게 느껴지더군요.
2. 일단 중국소설이다보니 배경이 중국입니다. 때문에 의료 시스템이라던가 많은 것이 한국과 달라서, 이게 기행문을 보는 듯한 기분을 줍니다. 몰입해서 ‘그래그래 그거 문제야!’ 하지는 못하지만 듣도보도 못한 풍습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사설 엠뷸런스라던가, 우승기라던가, 접수비라던가... 신기한 게 많더군요.
사실 현대물을 보면 이런저런 태클을 보면서 읽게 되는데, 이건 아는 게 없으니 태클도 걸 수 없어 스므스하게 볼 수 있더군요 ㅋㅋㅋㅋ
3. 서술이 해학적입니다.
질척하지 않으면서 현실적이고, 대체로 코믹합니다.
고관도 나오고 재벌도 나오고 여러 권력자, 가난한 사람, 실습생부터 유명 의사까지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나오지만 주인공과의 관계가 아주 현실적이면서도 단촐해서 피곤함 없이 볼 수 있습니다.
작가분이 인간 군상을 참 잘 쓰십니다. 번역자분의 번역도 훌륭한데다 한국인에게 익숙하지 않은 문화에 대해서는 주석도 잘 달아주시고요. 그래서 이게 현재의 중국 사회를 들여다보는 기분을 더 잘 느끼게 해줍니다.
4. 고구마가 없습니다.
주인공이 연애인보다 잘생긴 초미남에 수술광입니다. 이게 시트콤적인 면모를 강화하는데, 주인공의 심리 자체는 건조해서 수술해서 침대를 잔뜩 채워야겠다는 생각 뿐이지만;; 거기에 맞춰줘야 하는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코믹 그 자체입니다. 간호사들의 편애라던가 ㅋㅋㅋㅋㅋㅋ
5. 먹방물...
ㅇㅏ..중국 음식 참 맛있지요. 그런데 이 소설의 가장 큰 함정은 족발입니다.ㅠㅠ주인공 동료 중 한 명이 족발광인이라 족발에 대한 묘사가 자주 나오는데 아주 환장합니다. 이 글은 아침 9시에 올라옵니다. 아침부터 족발 땡겨서 한동안 너무 힘들었습니다 ㅠㅠㅠㅠ
환자들이 감사하다며 가져오는 음식들도 각양각색인데 묘사를 또 잘하셔서 침이 절로 흐릅니다. 다행히 잘 모르는 음식은 모르니까 괜찮습니다. 근데 족발이랑 양꼬치...ㅠㅠㅠㅠㅠ
요즘은 소고기 시즌입니다. 삼겹나라 목살공주랑 같이 고기 먹게 하는데 아주 금메달 은메달입니다ㅠㅠㅠㅠㅠㅠ
여튼 중국 곳곳의 음식들이 묘사되는데, 이 또한 기행적인 면모를 부각합니다.
6. 연재주기
월-금 아침9시 하루 2화 연재인데 3화 올려주시는 날도 무척 많습니다.
번역물이라 그런지 번역가님의 마음에 따라 폭참해 주실 때도 있고, 주 14.6회의 위엄! 인 것입니다!
평소 의학물은 너무 심각해서 킬링타임으론 좀 피곤해! 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The Great Doctor 추천드립니다. 같이 족발시켜먹어요.
부족한 추천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찬성: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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