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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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30 오렌지4381
작성
20.06.22 00:30
조회
1,419
표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무서운시간
연재수 :
114 회
조회수 :
25,276
추천수 :
1,750

청보리 작가님의 ‘불을 사랑한 사제들’입니다. 공모전 기간 동안 성실하게 열심히 쓰셔서 30화를 넘겼는데, 재미에 비해 글을 읽어주시는 분이 꽤 적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어 안타까운 마음에 추천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먼저 청춘 드라마처럼 밝고 산뜻한 판타지 수사물이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시작하겠습니다. 정말 읽기 편해요.


제목인 ‘불을 사랑한 사제들’이 글의 주제를 잘 나타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핵심 키워드는 ‘불’, ‘사랑’, ‘사제들’입니다.


먼저 ‘사제들’입니다.

작품 내에서 ‘사제들’은 국가 간의 분쟁을 중재하며, 살인 등의 각종 범죄를 수사하고 단죄하는 일에 종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어떤 살인 사건의 조사를 위해 파견된 두 사제가 글의 주인공들입니다.


주인공들, ‘해사 하슬라’와 ‘드레 아그리나’는 사실 속되게 애기사제라고도 불리는 견습사제입니다. 살인 사건은 견습사제가 맡기에 조금 이르다고 여겨지지만, 각각 25살과 20살의 젊은 나이에 사제 임명시험을 차석과 수석으로 통과한 엘리트들이기 때문에 그럭저럭 넘어갑니다. 몇 가지 이유가 더 있지만 글의 즐거움을 위해 남겨두겠습니다.


‘해사 하슬라’는 붉은 머리의 건장한 25세 남성입니다. 뒷골목에서 구른 경험이라도 있는지 주먹질을 꽤 잘 하며, 때문에 사제들 사이에서 안 좋은 소문이 떠돌기도 합니다. 능글맞은 연기에 소질이 있고, 불타버린 서류들을 기억에 의지해 복원하는 것을 보면 기억력도 꽤 좋은 것 같습니다.


‘드레 아그리나’는 검푸른 머리의 20세 여성입니다. 작품 내에서 수사관의 역할을 맡는 사제답게 사람을 부드럽게 설득해 정보를 얻어내는 일을 잘 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초반에 위험천만하게 불타는 집에 뛰어들어 주요 증인을 구해내는 장면이 있는데, 자비심이나 직업의식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판타지답게 기적을 사용해 빠져나오는 것을 보면 능력에 대한 자신감이 어느 정도 있지 싶습니다. 다만 ‘해사 하슬라’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에게는 기적을 숨기려는 것을 보아 작품 내에서 사제라도 기적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은 ‘사랑’입니다.

두 주인공의 관계는 점잖게 말해도 친구 이상 연인 미만이고, 사실상 고백만 안 했지 연인 관계나 다름 없는 것 같습니다.

이 기만자들이 풋풋하게 꽁냥대는 꼴을 보고 있자면 여러가지 의미로 가슴이 끓어오릅니다. 아주... 진짜...

둘의 관계가 이 글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작가님이 각자에게 연적 후보를 하나씩 붙여주긴 했는데, 하는 짓을 보면 그런 거 상관 없이 둘이 백년해로 할 것 같습니다.

퉤.

잘 먹고, 잘 살기를, 바랍니다.


‘사랑’은 아직 끝이 아닙니다. ‘불을 사랑한 사제들’이지 ‘불의 사제들의 사랑’이 아니니까요.

프롤로그를 보면 과거에 전쟁의 불길이 작품의 배경인 네 나라를 덮쳤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자들의 비명이 세상을 뒤덮었다고 합니다. 또 모든 것을 집어 삼키는 불 속에서 사랑을 기억해내어 다시는 전쟁이 없을 것을 맹세하게 되었고요.

때문에 이 글에서 사랑이란 주인공들의 연애관계 뿐만 아니라 성직자다운, 인간과 인간 사이의 아가페적인 면모를 암시한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찬가적 작품일까요? 두고 봐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불’입니다.

‘불’은 이 글의 판타지적 세계관의 핵심입니다. ‘드레 아그리나’사제의 기적도 불에서 비롯된 것이고, ‘해사 하슬라’가 사제된 자격으로 받은 신비한 뿔피리를 불어 죄인을 벌하는 것도 불입니다. 작품의 배경인 네 나라도 불에서 태어났고, 격식있는 인삿말에는 불이 들어가죠. 자주 나오지는 않지만 온몸이 돌처럼 딱딱하고 거대한 날개 달린 고양이가 비행 수단으로 사용되는데, 이 고양이는 뱃속에 불을 품고 있고 목구멍에서 시뻘건 불을 넘실거리며 장작을 삼킵니다. 이 장면에서는 지브리 스튜디오가 떠올랐어요.


물론 이 ‘불’도 중의적 의미가 많습니다. 나라들을 태어나게 한 고대의 불, 전쟁의 불길, 신비하고 마법적인 힘을 빌려주는 불, 그리고 사랑과 질투로 이글거리는 눈동자 속의 불까지. 개인적으로는 작가님이 나름 준비를 많이 하신 것 같아서 좋습니다. 티를 내지 않고 가볍고 유쾌하게 적어주시는 것도요.



제가 유쾌한 사람이 못 돼서 추천글을 너무 딱딱하게 쓰지 않았나 싶습니다. ‘불을 사랑한 사제들’은 작가님이 소소한 농담도 곧잘 하시고 청춘 드라마처럼 밝고 산뜻한 글이니, 관심있는 분들은 한번 읽어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연중하실까봐 조금 겁이 나요...



Comment ' 12

  • 작성자
    Lv.93 프린들
    작성일
    20.06.22 00:53
    No. 1

    정성스러운 추천글이네요

    찬성: 1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0 오렌지4381
    작성일
    20.06.22 00:58
    No. 2

    단점이 없는 건 아니지만 정말 재밌게 보고 있어서요.

    찬성: 5 | 반대: 0

  • 작성자
    Lv.43 왑썹브로
    작성일
    20.06.22 02:36
    No. 3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소설에서 꽁냥꽁냥을
    날도 더운데 먼 청춘드라마를 보겠다고 퉷

    그래도 냥냥하게 보러가야지

    그립다 20살때 여자친구 잘 지내지

    찬성: 10 | 반대: 0

  • 작성자
    Lv.87 k5263
    작성일
    20.06.22 02:58
    No. 4

    추천글 깔끔하게 잘 쓰셨네요. ㄷㄷ... 보러갑니다

    찬성: 7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0 오렌지4381
    작성일
    20.06.22 03:05
    No. 5

    감사합니다.

    찬성: 3 | 반대: 0

  • 작성자
    Lv.48 sublimat..
    작성일
    20.06.22 09:29
    No. 6

    제목이 좋네요.

    찬성: 6 | 반대: 0

  • 작성자
    Lv.87 귀영자
    작성일
    20.06.22 10:24
    No. 7

    정성스럽고 글솜씨 대단한 추천글이네요.

    찬성: 5 | 반대: 0

  • 작성자
    Lv.18 판다히어로
    작성일
    20.06.22 17:44
    No. 8

    퉤 ㅋㅋㅋㅋㅋㅋ 추천글 내용이 너무 재밌네요.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ㅎㅎㅎ

    찬성: 8 | 반대: 0

  • 작성자
    Lv.8 무서운시간
    작성일
    20.06.22 19:00
    No. 9

    추천글 받으면 원래 이렇게 설레는 게 정상인가요? 심장 아파요.
    그동안 다른 작가님들 부럽다 부럽다 했는데 이젠 하나도 안 부럽네요.
    저에게만큼은 누가 뭐래도 이번 공모전 성공입니다.
    가는빛님같은 독자 분을 만났잖아요.
    감사합니다 정말.
    연중은... 제가 연중할 깜냥도 안 되어서요. 엉덩이 붙이고 계속 쓸 계획이니 걱정 마세요. 그리고 이런 추천글 받고 연중하면 전 사람 아닙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찬성: 17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0 오렌지4381
    작성일
    20.06.22 20:10
    No. 10

    협심증 초기 증상...
    아니에요.
    잘 보고 있습니다.

    찬성: 9 | 반대: 0

  • 작성자
    Lv.87 k5263
    작성일
    20.06.23 01:44
    No. 11

    지금 나와있는 편까지 다 읽고 다시 돌아왔습니다. 정말 재밌네요. 더 많은 사람들이 봐줬으면 좋겠어요. 진짜 한 편 한 편 정성이 느껴지는데...

    찬성: 6 | 반대: 0

  • 작성자
    Lv.44 hath
    작성일
    20.06.24 01:41
    No. 12

    추천 감사합니다. 덕분에 좋은 작품 볼 수 있었네요.

    찬성: 3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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