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여러분. 저는 즐거운 마음으로 이 발랄한 소설에 추천사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두려움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 두려움은 자신이 어찌 할 수 없는, 미지의 것에서 옵니다.
빛조차 들어오지 않는 심해, 누가 살고 있는지 조차 모를 오지, 괴팍한 경비가 서있는 정신병동 등 잘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공간이 호러의 주된 배경이 되곤 하죠. 우리는 그 안에 어떤 심연이 있는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 때문에 우주는 새로운 차원의 두려움입니다. 저 머나먼 우주 속에 도대체 무엇이 있을지 어찌 안단 말입니까? 우리가 웃으며 이 명랑한 글에 추천사를 작성하고 있는 와중에도 저 먼 우주 어디선가 얼어붙은 외계인 알이 뽀각, 귀여운 파열음을 내며 깨어 나오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글은 매우 재기발랄한 소설입니다. 작가님이 이름값을 잘하시거든요.
글은 기술자, 공돌이 로 한이 외우주 탐사선에 타면서 시작됩니다. 대출에 허덕이며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외우주 탐사선 기술자로 취직한 그는 시니컬하고 사는게 힘든 이시대의 소시민입니다.
그리고 덜컥 사건이 벌어지고 여러 사람들의 직장이자 보금자리는 그대로 악마의 복마전이 되어버립니다.
소시민 공돌이는 그 상황을 타개하고자 최선을 다해 움직이지만 함선의 괴물들은 그를 살려 보내려고 하지 않습니다. 같은 인간조차 믿을 수 없는 이 상황에서 그는 최선의 선택을 하지만 그가 살아남기는 쉬워 보이지 않네요.
꿈도 희망도 없는 상황 제시와 멘탈 갈려나가는 괴물들, 그리고 힘겨운 인생입니다.
영화 이벤트 호라이즌을 보고 게임 데드 스페이스 등을 즐겨 하셨던 SF 호러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강력 추천할 만한 글입니다. 아직 21화라는 짧은 이야기 속에서도 세계관을 많은 설명 없이 잘 녹여내고 있는 글이니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찬성: 
반대: 
문피아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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