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칼립스 #게임 #구원 #판타지
작품에 대한 주관적인 리뷰임을 참고해 주세요.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줄거리
오늘도 주인공은 늙은 사제 바르톨과 함께 무너진 신전을 뒤지고 있습니다. 어떤 신의 교회였는지는 이미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늘에서 별들이 떨어지고 태양이 검게 물든 그날부터, 모든 신은 사라졌습니다.
‘별들이 모두 떨어져 아무것도 남지 않은 시커먼 밤하늘, 검은 태양의 암광 아래 죽어가는 세상에서 마지막 신이 탄생한다’라는, 경전의 외면받던 마지막 구절처럼 말입니다.
사실, 주인공에게는 한가지 비밀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그가 이곳 하드코어 로그라이크 게임 ‘라스트 코멧’에서, 경전의 ‘마지막 신’ 역할을 맡을 플레이어라는 것입니다.
왜 게임 속에서 깨어나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살아남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감상
작중 등장하는 세계는 암울 그 자체입니다. 태양이 검게 물들고, 신들은 악마와의 싸움 끝에 모조리 죽거나 잠적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떠오르는 검은 태양을 피해 숨어들 뿐이죠.
이처럼 암울한 ‘게임’속 세상에 떨어진 주인공이 살아남고자 노력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이치일 겁니다. 다만 이 작품의 주인공은 근래 웹소설에서 자주 보이는 소위 ‘비정’한 주인공이 아닙니다.
주인공은 해피엔딩을 좋아했습니다. 이 작품은 주인공은, 마치 짙은 어둠을 해치고 나아가는 횃불과 같습니다. 비록 아직 미약하고, 그 불빛을 따르는 이들도 얼마 없지만, 빛은 빛 그 자체로 가치 있는 것이죠.
앞으로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는 알 수 없습니다. 더 많은 악마를 죽일 수도, 더 많은 신의 유해를 흡수해 능력을 얻을 수도 있죠. 어쩌면 또 다른 누군가를 구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또한 이 작품은 소위 ‘게임물’이기는 하지만,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으실 것 같습니다. 아무런 인터페이스도, 시스템도 없는 이 게임물이란 설정은 주로 위기에서 주인공이 정보를 떠올리게 하는 역할이거든요. 적어도 지금까지는요.
이런 정보는 주인공이 일종의 ‘신학자’였어도 알 수 있었을 수준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사실, 주인공이 교회에서 구조되고, 자신을 신학자라 밝힌 것 등으로 보아 최초 설정은 일반 판타지였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살짝 들었지요.
이 작품은, 짧게 표현하자면 사람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세계관, 주인공, 등장인물들은 물론이고, 작품 전반에 깔린 무거운 분위기가 특히 그러했죠. 아직 한 권 분량밖에 연재되지 않아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빛이 없는 세상에서 마지막 신의 여정 함께하고 싶으시다면, 이 소설은 어떠실까요.
찬성: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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