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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암담한 루프 판타지.

작성자
Lv.19 잘쓸결심
작성
20.05.14 23:00
조회
1,383
표지

유료웹소설 > 연재 > 판타지, 공포·미스테리

유료 완결

조경해
연재수 :
136 회
조회수 :
520,894
추천수 :
18,594

어느새 서브컬쳐에서는 루프나 회귀가 유행하는 키워드가 되어버렸습니다.
이 유행이 어느때부터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현재 문피아나 조아라, 일본 라이트노벨에 이르기까지 서브컬쳐 독자들은 수없이 많은 회귀와 루프, 이세계물들의 범람을 맞이하고 있지요.

문제는 이러한 회귀와 루프가 범람한 나머지 독자들은 독자대로 지쳐가고
그 와중에도 이러한 작품들은 각자 천차만별의 설정들로 무장한 채 독자들 앞에 나서게 되는데요.

저는 이러한 루프물과 이세계물,회귀물을 안 보는 편입니다.
왜냐하면 루프,이세계물,회귀물이 일종의 치트키처럼 사용되고 있다는
혐의를 지울 수가 없기 때문이었거든요.

무슨 말이냐면, 루프물 주인공이 죽잖아요? 그러면 저는 이런 생각부터 듭니다.
어차피 부활하겠지. 부활해서 그 데이터 가지고 시련을 극복하겠지.
딱 그런 생각이 드는 순간 거기서부터는 노가다가 됩니다.
초반의 신선했던 분위기가 무너진다고 해야할까요.
모든 작품의 초반부가 제일 재미있다고 하지 않잖습니까?
주인공이 루프로 부활할 것이라는 것을 아니까 그 이후로는 작품을 읽을 동력이 사라집니다.

다만 이는 루프물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설정의 편의성이 문제라고 봅니다.
루프물은 주인공이 실패해도 루프라는 안전 장치가 있습니다.
이것이 긴장감을 깎아 먹지요.
회귀물은 루프물의 변주에 가깝습니다. 
주인공이 어느 정도의 실력을 가진 상태로 다시 재출발한다는 시점부터 말이죠.

요컨데 루프와 회귀는 태생부터 편의성 좋은 툴이라는 말이 됩니다.
그런데 지금 제가 보고 있는 2 작품들은 이런 ‘편의성 좋은 틀’에서 ‘편의성’을 제거했습니다.

 하나는 ‘철수를 구하시오’이고 다른 하나는 ‘멸망한 서울의 괴물 사냥꾼’입니다.
전자의 경우에는 나중에 쓸 것이니 뒤로 미뤄두고 
멸망한 서울의 괴물 사냥꾼(이하 멸서꾼)에 대해서 얘기하겠습니다.


‘멸망한 서울의 괴물 사냥꾼’은 게임 블러드본+한국 서울판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안개로 둘러싸인 서울, 루프에 갇힌 청년이 초월적인 괴물들과 싸우기 위해 루프라는 힘을 빌려 발버둥 치는 이야기입니다.

이 작품의 좋은 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1. 루프가 편의주의적인 전개로 등장하지 않는다.
루프물에서 전제는 주인공은 루프를 통해 이전 생의 기억과 경험을 물려받으며
이를 통해 점점 강해지고 그것이 사건 해결의 실마리가 된다는 것입니다.

루프물의 약점은 이러한 편의주의적 설정으로 인해 사건의 해결을 루프와 경험에 의존하게 되는 면이 큽니다.
하지만 ‘철수를 구하시오(이하:철수구해)와 멸서꾼에서는 이러한 경향이 잘 발견되지 않습니다.
루프를 통해 강해지거나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는 하는데 그 과정이 순탄치가 않지요. 그 과정이 설득력 있게 쓰여지는 것은 작가님의 필력의 힘일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루프물의 장점과 약점은
루프물은 주인공에게 주어지는 전개 상의 편의를 제공해 주지만 동시에 작품의 긴장감을 깎아먹는 주범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루프물에는 이러한 위기감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것이 주 과제가 될 것입니다. 

그렇기에 주인공이 루프마다 얻은 정보가 다음 회차에서는 유용하지 않다던가,루프로는 해결하지 못하는 변수가 필요할 테고요.

멸사꾼의 경우에는 주인공이 루프에 기대지 않는 태도를 보여줍니다.
초반에는 시행착오를 겪지만 20~40화에 와서는 루프의 경험을 활용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다만 그렇다고 해도 루프를 쓸 수 있다는 것에 안주하지 않고 정보 수집과 전략 수획에 열을 올립니다.
루프물 주인공으로서는 모범적인 모습이죠.

2. 담담한 문장
읽기 편한 문장입니다. 다만 작가님이 코즈믹 호러적인 존재를 묘사하거나 블러드본 티를 내려 할때에는 다른 소설을 읽는 것처럼 위화감이 생깁니다.
독자들이 블러드본 짝퉁같다는 느낌이 든다고 하는데, 그게 설정 탓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는 독자의 취향에 갈린 것 같습니다.

설득력 있는 포스트 아포칼립스+루프물+코즈믹 호러라는
배경 때문에 생기는 인간 드라마와
블러드본 배낀 티나는 코즈믹 호러 묘사와 설정은 위화감의 요인이라 봅니다.
아마 블러드본 생각나게 하는 설정들은 앞으로 조만간 더 풀릴 것 같고
이에 따라 블러드본 짭 같은 묘사들이 더 늘어날 것 같은데 

저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고개를 갸웃하게 되더군요.
설정만 비슷하게 배껴오면 되지 굳이 묘사방식을 서양의 문장투로 가져올 필요는 있었을까? 하는 의문입니다.


제대로 된 코즈믹 호러물에 액션성을 즐기고 싶다 하시는분께 강추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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