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Vom kleinen Maulwurf, der wissen wollte, wer ihm auf Kopf gemacht hat, 1993
저자 : 베르너 홀츠바르트
그림 : 볼프 에를브루흐
출판 : 사계절출판사
작성 : 2011.02.16.
“진정, 당하기만 하고는 못산단 말인가?”
-즉흥 감상-
예전부터 ‘똥 신드롬’과 함께 잦은 언급을 들은 작품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일하던 중 손에 잡아볼 수 있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머리에 근사한 모양의 모자…가 아닌, 갈색의 ‘무엇’을 쓰고는 씩씩하게 길을 걷는 ‘두더지’의 표지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어느 날. 해가 떴나 안 떴나 보려고 땅 위로 고개를 쑥 내미는 순간, 뭉클뭉클하고 길고 갈색을 띤 어떤 것이 갑자기 머리에 철퍼덕 하고 떨어졌음을 보이는군요.
그렇게 그것이 ‘똥’이었기에, 범인을 찾기 위한 여정이 펼쳐지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는데요. 비둘기, 말, 토끼, 염소, 소, 돼지를 차례로 찾게 되지만, 눈이 나쁘다는 것은 일단 둘째문제로 진정한 범인을 밝혀내지 못합니다. 그리고 다음으로 만나게 되는 ‘파리’에게까지 범인이 아니냐고 물으려는 찰나, 두더지는 그들의 능력에 도움을 요청하게 되는데…….
휴. 하마터면 진범이 누구인지 적어버릴 뻔 했습니다. 나름대로 추리물의 형식을 따르고 있었기에 만나는 이들에게 ‘네가 바로 범인이지?’를 연발하고 있었는데요. 대부분의 추리물이 그렇듯. 진범은 마지막에 그 모습을 드러납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보셨을까나요? 책에서 냄새는 안났냐구요? 이젠 동화 ‘강아지똥, 1969’를 만나볼 차례라구요? 네?! 멀리 내다보지 못하고 자신만의 만족을 위해 살아가는 인간의 삶을 너무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었다구요? 으흠. 그렇군요. 저도 처음에는 그렇게 받아들였기에 그 원인을 ‘등장하는 모든 동물들이 안경을 쓰고 있었다’를 예로 들어 설명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인 두더지와 원정 중에 만난 말과 돼지만 안경을 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접었는데요. 아무튼,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마침표에 그것을 예로 들어 인간에 대해 말해볼 까 싶었지만, 이 책은 동화입니다. 그래서 그냥 편안한 기분으로 책을 마주할까하는군요.
그렇다면 이번 책에 대해서는 무엇을 이야기해볼 수 있을까요? 동물 친구들 특유의 다양한 똥에 대해? 아니면, 우리는 비슷하지만 다르다? 그것도 아니라면, 진실은 너 너머에 있다? 개인적으로는 어느 하나라도 같은 것이 없었으니, 그 다름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학습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괄호 안에 들어있는 표현들을 소리 내어 읽기에도 재미있었으니, 음~ 제 무릎에 앉을 꼬마 신사 숙녀 여러분들이 없나 모르겠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요즘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똥 신드롬’이라는 말과 함께 서점은 물론이고 도서관에서도 ‘똥’과 관련된 책들과 그것을 보기위한 사람들로 넘쳤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말레이사향고양이가 먹어서 그 소화 기관을 통과한 커피 열매로 만드는 커피인 ‘코피 루왁’까지 언급하는 것은 오버고, 왜 그렇게까지 어린 친구들이 좋아 했나 모르겠는데요. 음~ 저도 어린 시절에는 그것과 관련해서 ‘지지’소리를 많이 들었다고 하니, 나이를 먹은 저로서는 그들만의 세상을 이해하는 것이 영원히 불가능 해진 것은 아닐까 합니다.
이렇게 또 한편의 재미있는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짧지만 더 많은 생각의 시간을 선물하는 책. 그럼, 다음에는 또 어떤 작품이 저의 감상회로를 자극할 것인지 기대된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저의 인생이 특이함 속에 있는 것인지, 지금 일하고 있는 곳은 저녁에 졸업식을 한다고 해서 대기 중이라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TEXT No. 1438
[BOOK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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