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좋은 글은 볼 때마다 좋습니다.
명언이나 사자성어가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겠지요.
보는 시각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해석하는 분들도 계시지만요.
하지만 잘 쓴 글은 볼 때마다 새롭습니다.
시각을 달리하면 다르게 보이거나, 안 보이던 것이 보이거든요.
개인적으로 기생수는 새로운 만화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봤을 때는 주인공에게 특별한 일이 생기고, 그 일로 인해서 특별한 힘을 얻는 히어로물로 생각했었습니다.
다시 봤을 때는 기생하려는 생명체, 즉 기생수라는 외계 생명체가 실제로 있을까? 하는 sf물로 보이더군요.
또 다시 봤을 때는 기생수들의 살고자 하는 욕구, 그네들의 정당성(정체성이라고 할까요, 생명체답게 서로 파벌이 나뉘고, 의견이 갈리고 하는 그들)이 색달라서 생각을 하게끔 만들더군요.
누가 악이고, 누가 선인가 하는 의문도 들더군요.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내려고 하니, 그게 싫어서 싸우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인간의 관점에서 혹은 기생수들의 관점에서, 보는 시각이 어디인가에 따라서 다르게 보이더군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가시고기처럼 볼 때마다 짠하게 해주는 글이나 오늘부터 우리는처럼 볼 때마다 즐겁게 해주는 만화는 좋은 글 혹은 만화.
얼음나무 숲, 기생수처럼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고, 같은 사건이라도 다각도로 볼 수 있는 장치가 있는 글 혹은 만화는, 잘 쓴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얼음나무 숲은 현재 읽고 있는 중이라..;)
여기서 아마도 취향이 갈리겠지요.
저는 내가 주인공이라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하는 것을 위주로 생각하기 때문에, 딱히 시대적 배경의 오차 같은 것(조선시대에 자체 충전되는 광선검같은 먼치킨은 좀 오바지만요;)이나 현실성이 떨어지는 것(초능력 같은.. 물론 이것이 만병통치약처럼 쓰인다면 좀..;)은 크게 신경을 쓰지 않거든요.
주인공의 생각이라던가, 행동을 한 원인(심리적 이유) 등을 더 중요시 보기 때문에, 위의 이야기처럼 생각을 합니다.
뭐.. 개인적인 이야기입니다;
요즘 아는 형님의 권유로 다큐를 조금씩 보는데요.
선조의 이야기나 광해군의 이야기 등...
국사점수가 땅을 쳤던 저에게는 엄청나게 재밌게 느껴지더군요.
왕과 신하의 갈등, 왕의 시각으로 본 신하와 신하의 시각으로 본 왕.
혹은 왕이 생각하는 현실(당시의 정세政勢 등)과 신하가 생각하는 현실, 반도여서 처하는 상황 그리고 그와 비교하는 현재 등.
어지간한 글보다 더 재밌더군요.
온고지신이 왜 나온 말인지 새삼 알겠더군요;
역사는 돌고 돈다는 이야기 또한 말이죠ㅋ
기생수라....제가 고등학교때 처음 읽었던 작품이군요. 제가 이제 29살이니 얼추 10년 된거 같습니다. 저도 참 그 만화책 많이 읽었습니다.
취향이 저랑 비슷하신것 같습니다. 전 엔젤전설도 고등학교시절 읽었는데 혼자보다가 웃겨서 뒤집어졌던 기억이 나네요.
저는 플라이하이라는 일본만화도 참 좋아합니다. 체조만화죠. 이것 또한 혼자 보면서 많이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혹시 못보셧다면 보시길 추천합니다 (구하실수 있으려나;;;)
조진행 작가님은 저도 참 좋아하는 분이십니다. 팬이 된지 9년 정도 된듯 하네요. 초창기 천사지인 연재때부터 쭉~그분 홈피에는 늘 들리거든요^^;;
Comment '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