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위지관이 쓰는 탈명수는 지존록 10권과 연관이 있는걸로 보이는군요.
풍종호님 카페에 있는 게시글을 하나 퍼왔습니다.
---------------------------------------------------------------
일대마도의 그 불분명한 묘사가 여기에 와서 나름대로 분명해지는군요. 우선 지존록에서 오른손은 이렇게 공격을 시작합니다.
> 썩어내리는 그 어깨부터 찢겨지고 팔꿈치가 뜯어지며 손목에서부터 손이 비틀려나오고 풍현의 심장을 가격해온 것이다. 그 길게 뜯겨지며 늘어진 손 아래쪽으로 풍현이 휘두른 보검이 하얀 장막을 그려냈다. 하지만 전혀 닿지 않았다.
이 다음에 일대마도에 따르면, 보검 아래에 있는 무엇인가 - 왼손의 탈명수 - 가 보검을 들어올린 것이지요.
> 꼬챙이 같은 것이 튀어나오며 황보추의 왼손을 마주 잡고 밀어올렸다.
마주했는데 왼손을 밀어올린 것이니까 오른손. 그 다음은 다시 지존록에서,
> 죽은 자의 왼손은 날린 것이 베어진 순간에 더욱 강렬한 일격을 위한 듯이 움츠리며 자세를 취하는 중이었다. 하지만 이는 어쩌면 전혀 의미가 없는 손짓일지도 몰랐다.
이 움츠린 자세가 보검을 밀어올리도록 탈명수를 조정하는 동시에 미끼 역할을 하는 것이지요. 그와 동시에, 오른손 탈명수가 날리는 일격!
> 심장에 들어온 일격이 풍현의 예상과 전혀 다른 맹렬한 위력을 보이고 있었다.
> 격렬하게 여의갑을 찢어내며 관통하려는 듯한 위력, 그리고 심장 내부에서 폭발하는 듯한 격진(激震).
> 붉은 색조가 심장 언저리에서 흘러나와 여의갑을 가슴과 등 양쪽으로 물들여갔다.
일대마도의 그것과도 상통하는 광경이지요.
> 황보추는 똑똑히 보았다.
> 그것이 회색의 섬광을 뿜어내며 자신의 심장을 파고들어오는 광경을!
> 콰직!
> 황보추가 가슴에 차고 있던 금련갑이 깨졌고 그 안에 한 겹 더 대어놓은 천손보의가 그대로 밀려나며 등쪽으로 삐져나왔다.
(예전처럼 의성어도 좀 써주시면 좋을 텐데요...) 여하튼, 다시 지존록으로 돌아와서, 무엇이 격타했는가 하고 그 <손>을 보니
> 손바닥이 휑하니 뚫려, 끝에 뾰족한 손톱날을 세운 듯한 다섯 가닥의 긴 쇠줄이 용수철처럼 감겨 가슴의 한 점에 모여 닿아 있었다. 그리고 그 다섯 가닥의 쇠줄 위로 죽은 자의 손이 겹쳐지며 연쇄적으로 눌려 타격을 거듭하는 꼴이었다.
손 모양을 한 탈명수가 꼬이며서 원하는 타격점에 모이고, 그 위로 손이 두들기는 공격방식이군요. 그래서 손 모양의 탈명수에 맞은 상처가 마치 검에 꿰뚫린 듯한 상처가 생겨나는 것이고요. 그런데, 위지관이 이것을 좀 개선하였던지 아니면 황보추(혹은 작가)가 착각했던지, 일대마도에서의 묘사는 약간 달라 보입니다.
> 위지관의 손이 그대로 황보추의 심장에 닳을 때 그 손바닥 아래로 바싹 튀어나온 작은 칼날.
<칼날>을 보았다고 하는데, 탈명수가 순식간에 꼬일 때 끝부분에 모이는 뾰족한 손톱날을 착각한 것일까요? 아니면 탈명수의 잔재만을 얻었을 뿐이라 탈명수에 더하여 칼날을 보조수단으로 이용하게 된 것일까요?
---------------------------------------------------------------
이 추측이 맞는 것이라면,
위지관이 쓰는 탈명수는 사혼향이 남긴 한 갈래라고 봐도
무방할 듯 합니다 ^^;
Comment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