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장영훈
작품명 : 절대강호
출판사 : 청어람
전작 절대군림에서 작가에게 엄청 실망했었습니다. 글은 가볍고 인물들은 무협의 정취가 아예 사라진 무늬만 무협의 탈을 쓴 글이었습니다. 글 자체의 완성도를 평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참으로 제 취향에는 부합하지 않는 소설이었습니다. 결국 중간에서 손을 놨죠.
그리고 새로운 작품.
개인적으로는 전작의 실망감을 뒤짚어 주는 글이었습니다. 무협다운 풍취와 한자한자 가볍게 넘길 수 없는 글의 밀도가 느껴졌습니다. 어쩌면 단순히 글이 개인적 취향에 부합해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뒤가 궁금해집니다. 단순히 스토리라인이나 플롯이 궁금한 것이 아니라 이야기가 어떤식으로 풀어져 나가고 어떤 연출, 어떤 대사가 나올지 그 내러티브가 기대된다고 해야할까요? 간만에 작가 장영훈의 힘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비평란에 나온 비평글... 근데 절대강호 읽고 나니 비평란의 그 내용이 저는 도저히 공감이 안가더군요.
주인공이 차갑게 군다고 주인공 좋아하는 여자? 그런거 나오지도 않습니다. 백소운은 전혀 그런게 아니죠. 2권 끝까지도 단순한 호기심 혹은 그보다 약간 나은 호감 정도의 수준입니다. 주인공이 자기 바로 밑의 후임이란 위치이기에 신경을 쓰는거고 임무 중에 자기 의견 따라준 것으로 인한 약간의 호감을 가지고 있을 뿐 그 이상은 묘사되지도 않습니다.
여자 여럿 던져준다는 얘기도 지금으로선 상식선입니다. 실제로 주인공과 크게 엮인 여인 셋은 현재까지 셋이 전부이고 이건 2권까지 스토리 전개로 보아 앞으로의 이야기에 딱 필요한 인물들입니다. 글의 분위기도 그렇고 작가의 특성을 눈여겨봐도 앞으로 주인공과 크게 엮일 여성캐릭은 이 셋을 넘지 않을 겁니다. 있어봐야 조연급으로 한명정도 더 나오겠죠.(물론 일단 헤어진 부인은 염두해 두지 않고 있습니다. 어떤식으로 재등장할지 아직 상상이 안가서요.) 절대군림의 큰 의미없는 할렘성 전개랑은 차원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주인공이 강하고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는다는건 이건 정말 그야말로 재미있는 의견이네요. 주인공이 강하면 양판소가 되는건가요? 절대 아닙니다. 주인공이 처음부터 강하게 나오느냐 아닌가는 그저 작품의 특성일 뿐입니다. 무에서 유로 형편없던 주인공이 점차 강해지는 성장에 초점을 맞춘 성장형 정통파 소설도 있는 것이도 이미 어느정도 무력이 갖추어진 상태에서 그에 걸맞게 이야기가 전개되는 소설도 있는거죠. 스포트라이트도 지금 2권까지의 이야기에서 주인공은 그저 조직의 톱니바퀴 하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무공이 좀 강한 쓸만한 장기말 하나에 불과합니다. 3권 이후로 딸을 위해 점차 무림의 중심이 되어가겠지만 도대체 2권까지 뭘 보고 주인공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고 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무협소설에 주인공의 모습이 주로 등장하는건 당연한거 아닌가요?
비평글의 다른 부분도 그냥 악의적이라고 뿐이 할 수 없는 느낌이었습니다. 맥락은 파악 안하고 순간의 현상만 가지고 비평을 한 느낌이었습니다. 마치 지나가다 뉴스의 한 구절만 듣고 비판을 한 것 같다고 해야할까요? 적어도 소설이라는 장르의 특성상 게다가 작가의 팬이라면 그런 비난을 위한 비난같은 글이 아닌 정말 애정이 어린 논리정연한 비평글을 봤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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