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가가 이해한만큼 썼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작가 자신도 왜 그러한 파국이 연출되었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그걸 작품에 단순하게 이식했으니... 글읽는 사람은 힘들어요.
작가가 나름 생각이 있겠지 하고 글을 아무리 꼼꼼하게 읽어봐도 나오는게 아무 것도 없습니다. 여기에서 내가 뭘 읽어야 할까 고민해봐도..읽을 수 있는건 저자거리에서 술에 취해 외치는 술주정 외엔 없었습니다.
독자의 감정을 보듬어 줘야할 작가가 이게 비극인지 희극인지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의 감정을 주체를 못해서 작품을 통해 독자에게 상흔 하나를 더 새겨버린 꼴인데...독자가 편할 리가 없죠.
주인공이 이해하지 못했고, 작가가 이해하지 못했으니, 너도 모를거다.. 라는 겁니까? 몰라도 이해하려고 애쓰면서, 그 아픔을 품고 살아가는 겁니다.
철중쟁쟁, 파계, 칼, 신마협도까지...
권용찬 작가의 작품에서는 생에 대한 애정이 잊혀져 있는.. 그런 느낌을 자주 받습니다. 그나마 신마협도에서는 협과 행위에 대한 서사를 통해서 이런 부분을 좀 건드려 보려 하는 것 같은데.. 그래도 뭔가 근본적으로 빠져 있는 느낌..임준욱, 장경자가처럼 포만감이 안들죠.
멀쩡히 살아있는 사람을 빗대어 목을 쳐버렸는데 '조금 위험한 부분'이라뇨;;; 그렇게 생각하는게 더 무섭군요.
그리고 어차피 권용찬 작가의 글은 취향에 맞지 않는지라 왈가왈부 하기도 싫었지만 '시사적인 이야기 좀 하면, 쥐떼 처럼 몰려들어서 갉아대는데' 라는 부분에서 발끈한겁니다.
5권에서 하차한 이들의 대다수가 과연 '시사적인 글'때문에 하차한걸까요? 아니면 이야기에 아무런 상관도 없는 사건을 억지로 끼어넣음에 어이없어하며 책을 덮은 이들이 많을까요.
다시말하지만 자기글에 정치색을 넣는건 상관안합니다. 문제는 얼마나 글에 잘 조화시키냐죠. 신마협도에서는 그것이 기름과 물처럼 녹아들지 못했기 때문에 독자들이 떨어져나간겁니다. 물론 신경 안쓰고 계속 읽는 독자들도 많겠지요.
그것 또한 개인의 생각이고 취향인데, '오버한다' '너무 민감하다' 라고 결정지어 버리시는건 아니다 생각합니다.
저는 우선. 권용찬작가이 이만큼 성장하신것에 대해서 정말 박수를 보내고 싶을 정도입니다.
시니어 작가님과 더불어 정말 전업작가분들중에 이만큼 성장하시어 훌륭한 작품을 만드시는 분들도 드물죠. 대부분은 자기복제에 빠져서 허우적대기 바쁘니.
주인공 반악의 내적갈등... 이 것은 작가분이 의도하여 작품을 이끄는 원동력이자 작품의 질을 높이시려고하신것 같은데. 정말 잘 그려내신것 같습니다.
또한, 작품이 그냥 갈등->힘을드러냄-> 캐관광 모드에 빠지는 요즘 무협작품들... 그러나 사실 정상급에 오른 작품들도 이런 플롯이지만.
중요한것은 이런 무협의 고유 설정에 철학과 메세지를 잘 담고 '인형'이 아닌 '인간'을 그려내어 리얼리티를 주어 독자로 하여금 마음을 움직이는 감흥을 주어야만 소위 말하는 s급 명작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권용찬작가님이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내적갈등을. 그려내신 것은 정말 박수를 보내고 싶을 정도로 잘되었습니다. 중신적은 내적갈등과 메세지 철학이 잡혀 있으니. 작품이 흔들림이 없죠.
두번째로, 주인공이 세력을 얻을때 파계(? 자세히는 생각나지않지만) 작품에서는 그냥 힘을 드러내면 굴복하는 개연성없는 설정과는 달리 이번에는 각 세력마다 고유의 갈등을 주어서 그것을 추리 형식으로 해결하는 모습은 정말 후배작가들이 꼭 배워야만하는 좋은 플롯 설정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박수를 보낼 작품이랄까요.
하지만 위엣분들 말씀처럼. 현실풍자같은 경우는. 개인적으로 무척 환영하지만. 신마협도의 경우 좀 뜬금없는 면이 있는것도 사실이라고봅니다.
나중에 재간하게 된다면 지명이나 이런걸 바꾸거나 플롯을 좀 손보시는게 작품의 질을 한단계 높이는 방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비평도 많지만 ^^; 권용찬작가님은 신마협도를 통해 개인적으로 자신이 한단계 성장해 완숙한 경지에 이르렀다는걸 많은 독자분들에게 인식시킨 계기가 되지않았나 싶습니다.
좀 늘어지는 감도 있지만. 이만한 작품이라면 13권정도의 완결도 큰 무리가없다고 생각합니다. 각 권마다의 에피소드가 워낙 완성도가 있어 큰 무리수가 아니라고 보거든요.
이번 작품을 통해서 다시 한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되셨으면 하니, 권용찬 작가님은 독자분들의 의견도 수렴하여 좋은 결말을 맺었으면 합니다.
제가 '쥐떼'라는 표현을 쓴 것에 대해 오해하신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으로 다시 글을 달게 되는군요. 전 제가 좋아하는 글을 비판했다고 해서 그분들을 몰아서 '쥐떼'로 표현 한 것이 아닙니다. 시기적으로 제가 이 감상평을 쓸 당시 상황은 '정치나 종교적 뉘앙스를 풍기며 글을 쓰지 말라'라는 댓글들을 연이어 보면서 느낀 감정 상태를 표현 한 것이었습니다.
특히 글은 읽지도 않은 상태에서 (줄거리도 이해못한 사람들이 많더군요.) 대안점도 없이 작가의 글을 헐뜯고 비난하고(비판과 비난은 엄연히 다른 것입니다. ) 나중에는 인신공격까지 들어가는 경우들이 근래들어 자주 눈에 띄더군요. 솔직히...이런 분들께는...그다지 '죄송'안 하렵니다.
풍자가 작품에 녹아들지 않았다는 의견은 저도 일정 부분 동감합니다. 그러나 '풍자'에 대한 시도 자체가 거세된 현 상황에서 용감한 시도 였다는 점에 저는 좀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물론 과장(?!)된 부분도 어마어마어마어마하게 많겠지만 특정 인물의 실명조차 거론할 시에 추적이 들어오는 이 시대에 위험부담을 무릅쓴 용기에 소시민인 저로서는 솔직히 감탄했습니다. 활극 중심의 흐름에서 심리 변화에 초점을 맞춘 시도역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었습니다. 문학적으로 어떤 작품을 추천 할 때는 두 가지 측면으로 봅니다. 첫째는 작품의 완성도이며 둘째는 실험 정신입니다. 전 두번째 항목면에서 이 작품이 제가 읽었던 감상평 만큼 나쁜 작품으로 평가 받을 만한 작품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원래 국문학적으로 장르소설의 근간은 고전 소설의 흐름 중 특히 영웅소설과 맞물립니다. '영웅소설'은 현실에서 직설적으로 표현할 수 없었던 문제점들을 작가가 자신의 바람을 담아 풍자적으로, 낭만적으로 표현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 바람이 자신과 맞지 않는다고 해서 (소소한 개인 일상사를 남긴 코멘트에조차) '말 하지 말라'라고 표현 하는 것은 잘못된 현상이라고 봅니다. 비판은 하되 비난은 ...적어도 '문피아'에서만은 없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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