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인간이기에 인간은 인간의 잣대로 사물을 판단하면 되는거죠. 그걸 넘어설 필요는 굳이 느끼지 않습니다. 초월자가 되는게 목표도 아니고 말이죠.
착한 건 착한거고, 나쁜 건 나쁜 거라는건 본인이 그 정보를 전부 받아들이고 최종적으로 판단해야 할 일이지, 화자에게 전적으로 맡겨 둘 일은 아닙니다. 그건 책을 읽는게 아니라 그저 주어지는 걸 받아들이는 일일 뿐이니까요. 화자의 시선, 자신의 시선, 세상의 시선을 비교하면서 읽을 수 있는 것이 진짜 책을 읽는 방법이라고 봅니다.
그런 면에서 저도 컴백홈님의 의견에 다른 시점에서 공감하는게 되겠네요. ^^
아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하지...
아 이렇게 말하면 맞겠네요. 인간들이 설명가능하긴 한데 좀 개성이 없다고 해야하나. 가족적이고, 이주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하고 이기적인 인간들 밖에 없더라구요. 사실 나쁜일 저지르는 놈들 대다수가 그런 인간들이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범죄형 인간군상중에는 진짜 사이코 같은 것들도 있을지 모르고, 그게 복수심이든 혹은 다른 동기이든 간에 파멸을 향해 달려가는 어두운 인간군상도 하나둘 있을 법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범죄조직에 음모세력의 중심인데 대체 권력을 탐하는 인간이라던가 반골형의 인간이라던가 하는 것들은 찾아보기가 힘들어요.;;;; 뭐랄까 범죄기업이 있으면 이럴것같긴합니다만....
인의검사님의 댓글에 감히 토를 달자면;;;
인간의 정체성을 무엇으로 정의하느냐에 달린 문제인 것 같습니다.
니체가 보듯이 인간을 인간이 아닌 무엇으로 가는 과정으로서
인지하는 것과 인간을 인간 그대로 인정하는 경우가 다르지요.
현재에 예속된 정체된 인간으로서 '인간적인' 경우는
굉장히 세속적이게 됩니다. 기독교 사상처럼 인간의 초월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말이죠.
신화로 전해지는 영웅들과 신들을 인간화한 수많은 대중매체
작품들을 보면 결과가 그리 좋진 않았습니다.
인간의 저열함을 고발하고자 하는 의도였는지...
아니면 인간승리의 환희를 말하고자 함인지...
그 나름의 의의는 있지만 솔직히 식상하지요.
문화사에서 바그너 이후, 이러한 레퍼토리가 자꾸 반복되는 것
같아서 말이지요.
감히라니요. ^^ 제가 보고있는 관점을 얘기했을 뿐, 코끼리손님의 의견이 잘못됐다는 것은 아닙니다. 의견에 대한 건설적인 반론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저는 인간이 스스로의 한계를 집착하고, 또 시선의 한계를 인정해야 다음 스텝을 밟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쪽이고, 또한 시선을 '화자'에 맞추기보다는 '정보'에 맞추는 것을 즐기기 때문에 위와 같은 의견을 가진 것 뿐이고, 그 보다 높거나 또는 넓은 시선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문학사 적인 의의에 대해서는 무지하기도 하구요. ^^
좋은 명절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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