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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자(미리니름약간)

작성자
무영신마괴
작성
09.10.01 09:52
조회
3,748

작가명 : 임준욱

작품명 : 무적자

출판사 :

소설제목인 무적자, 그런대 한자표기가 없네요. 仁者無敵할때의 무적자인것 같기도 하고. 무국적자라고 할때의 요 無籍者인 것 같기도 합니다. 연재때 보지 않아서 어느쪽인지 모르겠지만 양쪽다 주인공의 성향을 설명하기에 적합합니다. 요거 정확히 아시는 분 있으면 댓글로 답좀 해주세요.

평범한 척 하던 소시민의 잔혹한 복수극입니다. 잘못건드려도 너무 잘못건드렸던 거죠. 니까짓게 라고 생각하고 일을 벌리고 보니 이건 감당이 안되더라는 스토리입니다. 임준욱 스러운 글입니다. 음모자들과 그 음모자들을 노리는 또다른 음모자들 그리고 주인공 까지를 하나로 묶는 배신과 증오의 끈이 다 "가족"으로 설명이 됩니다. 게다가 악역하나하나가 그리 밉지 않습니다. 그냥 어찌저찌 하다보니 인생 잘못풀려서 반목도 하고 싸움도 하고 서로 죽이고 죽는달까. 한상운작가님이 폭력이 난무하는 세계의 배신과 증오를 담으려고 하신다면 임준욱작가님은 그 폭력속에서 싹트는 인간적인 정같은 것을 그리려고 하신달까 뭔가 작가분마다 관점의 차이가 있는것 같습니다.

매우 재미있게 읽은 글임에 분명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임준욱스러움이 약간 불편했던 글이기도 합니다. 장기밀매와 음모론을 엮어서 써내려간 글임에도 그 글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이 너무 착해보였기 때문이죠. 뭐 실제로 묘사된 내용들을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긴 하지만 뭔가 절대적인 악이라기 보다는 그냥 이렁저렁 어찌저찌 인생사 풀려가다 보니 악한짓도 하게됬더라는 식의 인간들이 대다수였기에 뭐랄까 이기적이지만 밉지만은 않은 인간들이었습니다. 무협에서는 그게 그리 거슬리지 않았는데 현실세계로 끌어내니 조금 불편했습니다. 12살딸을 강간했다는 남자도 실은 정신적인 트라우마가 있고 그런 짓을 남들모르는 곳에서 후회하고 있으며 인생사 풀리다보니 그렇게 풀린 것 뿐이라는 변호를 들은 기분이라서..... 물론 임준욱님 특유의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만든 결과라고 생각하지만, 저는 이 세상에 분명 개새끼는 존재한다고 보는 입장이기에 살짝 불편했습니다. 악한놈이 누군지 분노해야 할 대상이 누군지 모호해져 버리니 몰입도가 살짝 떨어지더라구요.

어쨌든 현대를 배경으로 한 무협소설은 잘 안 읽고 좋아라 하지도 않는데 이 무적자를 무지 재미있게 읽은 것만은 분명합니다. 앞으로 괜찬은 현대무협물이 또 없나 이리저리 뒤지게 될 것 같습니다.  


Comment ' 14

  • 작성자
    Lv.40 컴백홈
    작성일
    09.10.01 10:14
    No. 1

    솔직히 이 세상에 '개XX'적인 부분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또 그렇게 따지면 착한부분이 아예 없는 사람도 있을수 없죠
    악한면을 착하게 바꾸고 착한부분을 악하게 만든다면
    그게 잘못된 거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범주
    작성일
    09.10.01 10:33
    No. 2

    無籍者입니다. ^^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60 코끼리손
    작성일
    09.10.01 10:37
    No. 3

    컴백홈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착한 건 착한 거고 나쁜 건 나쁜 거지요.
    저는 '인간적인' 이라는 수사를 굉장히 싫어합니다.
    '인간적인'이라는 단서만 달리면 수퍼히어로가 찌질이가 돼 버리고
    신이 찌질해져 버리고, 초월자가 인간의 시선으로
    쓰레기 수준으로 격하됩니다.
    '인간적인' 이라는 단서는 인간의 자기합리화 및 타협에
    불과합니다. 사물을 직시하려는 용기가 없기 때문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0 인의검사
    작성일
    09.10.01 11:55
    No. 4

    인간이기에 인간은 인간의 잣대로 사물을 판단하면 되는거죠. 그걸 넘어설 필요는 굳이 느끼지 않습니다. 초월자가 되는게 목표도 아니고 말이죠.
    착한 건 착한거고, 나쁜 건 나쁜 거라는건 본인이 그 정보를 전부 받아들이고 최종적으로 판단해야 할 일이지, 화자에게 전적으로 맡겨 둘 일은 아닙니다. 그건 책을 읽는게 아니라 그저 주어지는 걸 받아들이는 일일 뿐이니까요. 화자의 시선, 자신의 시선, 세상의 시선을 비교하면서 읽을 수 있는 것이 진짜 책을 읽는 방법이라고 봅니다.
    그런 면에서 저도 컴백홈님의 의견에 다른 시점에서 공감하는게 되겠네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무영신마괴
    작성일
    09.10.01 12:09
    No. 5

    아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하지...
    아 이렇게 말하면 맞겠네요. 인간들이 설명가능하긴 한데 좀 개성이 없다고 해야하나. 가족적이고, 이주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하고 이기적인 인간들 밖에 없더라구요. 사실 나쁜일 저지르는 놈들 대다수가 그런 인간들이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범죄형 인간군상중에는 진짜 사이코 같은 것들도 있을지 모르고, 그게 복수심이든 혹은 다른 동기이든 간에 파멸을 향해 달려가는 어두운 인간군상도 하나둘 있을 법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범죄조직에 음모세력의 중심인데 대체 권력을 탐하는 인간이라던가 반골형의 인간이라던가 하는 것들은 찾아보기가 힘들어요.;;;; 뭐랄까 범죄기업이 있으면 이럴것같긴합니다만....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무영신마괴
    작성일
    09.10.01 12:14
    No. 6

    평소에 보고싶었던 것과 이번에 보고싶었고 기대했던 것이 달라서 생기는 문제인것 같기는 합니다. 아무래도 현대무협이고, 범죄, 폭력, 사회적부조리라는게 끼어있다 보니까... 가족, 따뜻함을 중시하는 그 분위기가 제 취향에는 조금 안맞았던것같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필력이 좋으셔서 재미있게 몰입해서 읽기는 하였지만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8 혈랑곡주
    작성일
    09.10.01 15:13
    No. 7

    임준욱 님 특유의 '사람(인간)에 대한 애정어린 시선'은 양날의 검과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글 전체를 따뜻하게 만들지만 독자의 성향에 따라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리는 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임준욱 님의 그런 성향이 가장 극명하게 나타나는 작품은 농풍답정록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모든 인물이 사연이 있지요. 그리고 그 사연 때문에 최종보스에게서도 연민의 정을 느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무적마도
    작성일
    09.10.01 20:40
    No. 8

    흑 그디어 감상문들이 올라오기 시작하네요 개인적으로 잔혹한 복수극이기를 바랬는데.....그렇지 않은가 보네요 대여점에는 안들여 놓는 모양인데 사서보자니 취향차이때문에 갠이 욕하게 될것 같고 복수물이면 복수물답게 화끈한걸 좋아하지 이도저도 아닌건 정말 싫은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코끼리손
    작성일
    09.10.01 20:41
    No. 9

    제가 말을 필요이상으로 날서게 써놨군요;;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ㅡ.,ㅡ;;
    임준욱님 스타일이 호불호가 명확하기 때문이지요.
    무협에서 정... 이란 소재는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습니다.
    애초 글을 읽는 독자 개개인의 목적이 다르기 때문이지요.
    참... 정말 좋아하던 작가분인 데 제가 왜 저런
    댓글을 달았을까요?
    거듭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코끼리손
    작성일
    09.10.01 20:50
    No. 10

    인의검사님의 댓글에 감히 토를 달자면;;;
    인간의 정체성을 무엇으로 정의하느냐에 달린 문제인 것 같습니다.
    니체가 보듯이 인간을 인간이 아닌 무엇으로 가는 과정으로서
    인지하는 것과 인간을 인간 그대로 인정하는 경우가 다르지요.
    현재에 예속된 정체된 인간으로서 '인간적인' 경우는
    굉장히 세속적이게 됩니다. 기독교 사상처럼 인간의 초월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말이죠.
    신화로 전해지는 영웅들과 신들을 인간화한 수많은 대중매체
    작품들을 보면 결과가 그리 좋진 않았습니다.
    인간의 저열함을 고발하고자 하는 의도였는지...
    아니면 인간승리의 환희를 말하고자 함인지...
    그 나름의 의의는 있지만 솔직히 식상하지요.
    문화사에서 바그너 이후, 이러한 레퍼토리가 자꾸 반복되는 것
    같아서 말이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2 무류사랑
    작성일
    09.10.01 22:13
    No. 11

    아무리 봐도 코끼리손님과 제가 좋아하는 글의 성향이 매우 비슷한거 같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5 모노레
    작성일
    09.10.02 10:14
    No. 12

    현대무협이라 그런지 별로 안끌리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0 인의검사
    작성일
    09.10.02 10:58
    No. 13

    감히라니요. ^^ 제가 보고있는 관점을 얘기했을 뿐, 코끼리손님의 의견이 잘못됐다는 것은 아닙니다. 의견에 대한 건설적인 반론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저는 인간이 스스로의 한계를 집착하고, 또 시선의 한계를 인정해야 다음 스텝을 밟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쪽이고, 또한 시선을 '화자'에 맞추기보다는 '정보'에 맞추는 것을 즐기기 때문에 위와 같은 의견을 가진 것 뿐이고, 그 보다 높거나 또는 넓은 시선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문학사 적인 의의에 대해서는 무지하기도 하구요. ^^
    좋은 명절 보내시기 바랍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8 흑색
    작성일
    09.10.03 22:58
    No. 14

    나왔나 보군요. 대여점에 안들어오면 사서라도 꼭 보고 싶은 책입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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