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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성의 나무(L'arbre des possibles)

작성자
Lv.1 한초희
작성
07.03.24 23:41
조회
4,610

타인이 보는 나의 시선은 배제한다 나를 바라보는 것이 과연 사람이 아니라면? 나는 어떻게 비추어질 것인가?

이러한 끝없는 새로운 존재에 대한 역작용으로써의 각인 그것이 인간의 두뇌에서 구체화 되고  현실이 되었다는 사실에 나는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이야기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나무...그 뿌리 속으로 즉시 들어가 보도록 하자.

상시(狀示)적인 인간에 대한 외부적인 시각으로써의 관찰, 통상의 화자가 우리 주변의 인물을 벗어난 제 3계의 존재로 그려지는 그 만의 세계에서 보여준 것들은 가히 혁명적이라고도 할 수 있을 만큼의 신선한 충격을 독자들에게 던져 주었다.

[이렇게도 인간이 해석될 수 있구나] 라는 충격

프랑스에서 출간 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오른 작품 "나무"  - 이 소설은 외계인의 관점으로 인간을 바라본 [그들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자]부터 [수의 신비] [투명피부]등의 환상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인간을 해석한 옴니버스 식의 이야기 총 18편을 담고 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몇 편의 작품만으로 언론에서 추앙받는 천재로 불리워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진지하게 품어보고 싶지만, 중요한 것은 그가 쓰는 글은 허무맹랑하고 근거없는 환상적인 메시지만으로 허공에 뜬 소설이 아니라는 것이다, 베르베르는 자연의 인간에 대한 보복을 미리 경고하고 있는 역설적인 글을 우리에게 보여주어 왔다. 지극히 분할 된 세계관이지만 그가 쓴 모든 작품은 일련의 연결성을 띄고 주기적으로 우리들에게 메시지를 던져왔던 것은 분명하다.

자연에 존재하는 개별적인 인간으로써의 부품이지만 결국 인간이 자연과 공존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자연의 파멸이 곧 인간환경의 파괴로 이어지고 있음을. 그리고 그 파괴는 제 3계의 눈으로 바라본 인간 문명의 오만을 질타하는 것임을 우리는 알아야 할 것이다.

[그들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자]

"얼마 전에 한 행성의 존재가 알려졌다. 이 행성에는 우리가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는 인간들이 야생 상태로 살고 있다. 그 기이한 행성의 위치는 33번 은하 항로 근처이다. 거기에서 그들은 우리나 통에 갇히지 않고 자유롭게 함께 어우러져 살고 있다. 그들은 커다란 둥지를 지어냈고, 도구를 사용할 줄 알며 그들 특유의 지절거림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의사소통 체계도 갖추고 있다."

소설속의 화자는 바로 인간 문명을 조사하는 과학자로 등장하게 된다, 특히 그 과학자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인간 암컷과 인간 수컷의 번식에 대한 글. 인간의 이분할에 대해서 특이한 개성을 지닌 암, 수와의 차이점을 명확화 하고 그것에 흥미를 느끼는 과학자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인간을 번식시키고자 한다면 언제나 암컷과 수컷을 쌍으로 골라야 한다. 암수를 구별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옷차림과 머리털을 살펴보는 것이다. 긴가민가해서 확인이 필요하다 싶을 때는 우리는 촉수의 하나를 뻗어 표본병에 집어넣어 보면 된다. 내지르는 소리가 날카로운 쪽이 암컷이다.”

과연!! 인간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과학자는 지구의 인간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단지 과학적인 흥미만인가? 아니면 지금 이 순간 저 멀리 우주의 어떤 곳에서 나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을 존재들에 대한 자각의 경고인가? 그들의 의도는 분명하지 않다! 하지만 처음은 엄연히 호기심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탐구의 의욕이 서서히 사람에 대한 본질로 다가서게 되는 학문의 발전은 인간이 지금까지 걸어온 그 모든 것을 함축하고 있는 것이니까.

[투명피부]

동물을 투명하게 하는 문제를 연구하는 한 과학자의 이야기, 과연 그는 왜? 무슨 목적으로 이러한 연구를 하는 것일까? 단지 관음증(엿보기)에 근거한 투명의 원리라고 단순히 해석할 수도 있지만. 작가가 왜 이러한 글을 ‘나무‘ 라는 책에 쓰게 되었을까? 의 원본적인 해석을 나름대로 해 보면 다음과 같다.

과학자는 스스로 연구를 하게 되고 성공을 거듭하면서 동물실험에 대한 성공의 자신감을 가지고 결국은 자신까지 투명하게 만들어 버리고 만다. 어떤 영화에서 나온 것처럼 그의 심장과 혈관은 공중에 떠서 역동적인 혐오성을 거울로 자신을 비추어 보는 그 과학자를 경악하게 만든다. 인간은 이래서 투명한 사람이 될 수 없는 것일까? 이것은 다분한 심리적인 사전 구속에 맞추어져 있기도 하다. 이것은 바로 ‘인간 심리의 폐쇄성에 대한 모종의 비판!’

"자신의 글을 보고 독자들은 분명히 스스로의 심리에 대하여 신선한 충격속에 빠질 것이다!" 라는 것을 작가는 예측이라도 하는 것인가? 아무튼 작가는 분명 인간 심리의 엿보기 상태로 돌아가 "내 모습은 하나의 완성된 모습이지만 드러난 내 내면은 나조차도 보기 싫을 정도로 혐오스러웠다!" 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과연 우리 인간과 다른 존재들의 시선으로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하여 이야기 하는 것은 언제나 흥미롭다고 말하는 것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진실인가? 이것은 머리말을 채우고 있는 베르나르의 유일한 거짓이라고 생각된다. 왜냐하면 그가 바라보는 인간은 유희의 대상이 아니며 그 베르나르 역시 인간이라는 틀에서 결국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

그것을 스스로가 너무 잘 알고 있기에, 그는 소설속의 존재가 되기 위해서 독자들에게 "나무" 그 머리말에서 가장 중요한 거짓말로 작가 스스로의 존재에 대한 부정을 하고 있는 것이다.

원제 -‘ L'arbreDes Possibles’(가능성의 나무)

베르나르 베르베르 서

열린책들


Comment ' 2

  • 작성자
    창공의섬
    작성일
    07.03.25 00:05
    No. 1

    재밌게 읽은책이고 지금도 눈앞 책장에 있는 책이죠^^;
    우리나라에선 그냥 '나무'란 제목으로 출판되었습니다.
    원제가 더 좋네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한초희
    작성일
    07.03.25 00:58
    No. 2

    /ㅅ/ 나무는 맛있어요(응?)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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