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현민씨는 '일정 수준의 퀄러티에서 꾸준히 다음편을 낼 수 있는 작가'중에서는
원톱이라 생각합니다.
비견할만한 다른 대단한 작가들도 없진 않지만, 꾸준함이라는 측면에서만큼은
대적할만한 분 없을듯...
이분 전작중에서 퀄러티 상한선을 넘지 못한 책은 '듀얼라이프' 하나 뿐이라 생각해요.
(물론 코드가 통한다는 전제아래.... 그리고 듀얼라이프 역시 현민씨 명성에 비해
떨어질 뿐이지 다른 게임소설 갖다댈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
주인공의 내적인 고뇌는 현민씨 작품의 색깔로 봐도 좋을 정도로 매번 등장합니다.
이것 때문에 질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는 반면,
라이트팬(입문자, 만화보듯 장르책 보는 사람)을 자꾸 떨궈내서
책방 반품의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함.
detail한 설정/내용전개 보다 '역경 -> 주인공의 성격/체질/잠재능력으로 해결 -> 새능력획득"이라는 클리쉐를 좋아하시는 분께는 추천할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메가도 1,2편까지는 깜짝 놀라면서 봤으나, 스토리가 작가도 자기가 무슨 이야기하는 지 알고 쓰나라고 의심갈 정도로 이상하게 앞뒤없이 전개되었습니다. 이번도 1편까지는 재밌다가, 2편 이후는 위의 클리쉐 빼고는 작가가 그냥 하루 하루 생각가는 대로 쓴다는 느낌을 줄 정도로 전체적인 이야기 전개는 없고, 그냥 새로운 사건을 막쓰고 있고, 그 사건이 앞의 설정이나 캐릭터들을 뭉개고 있습니다.
또한 작가에게 가장 실망한 것은 아주 초반의 큰 설정만 하고, 작품을 전개하면서 나오는 디테일한 설정은 하지 않는 게으름을 보여주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스토리에 크게 영향을 안 준다고 하더라도 있어야하는 것을 없어도 문제 없으니 안 만든 것이죠. 가장 대표적인 것이 주인공의 마법 스승이 주인공에게 본격적으로 마법을 가르쳐주겠다면서 한 장면입니다. '자 마법을 가르쳐 주겠다. 오늘은 마력으로 수막을 만드는 것을 가르쳐주겠다. 손으로 항아리에 담긴 물을 담구고 마력으로 수막을 만들어라. 열심히 하다보면된다. 되면 말해라.'라고(간략히하면) 갑니다. 뭐죠??? 주인공은 마력이 뭔지도 모르고, 마력을 사용하는 방법도 모르는 마법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독자와 똑같은 상태입니다. 그러나 기연으로 성공합니다. 스승이 나중에 성공한 걸 보고 반응은 '이 새끼 천잰데?!" 뭐죠, 이 건? 그런데, 작가가 주인공의 기연 설명과 다른 상황을 보여주면서 전체적으로 다른 흥미로운 내용을 끌어오면서 저 어처구니 없는 장면은 묻히게 됩니다. 눈을 다른 데로 돌리는 것이죠. 계속 읽으면서 재밌는데, 뭔가 아슬아슬하게 재미없다와 흥미롭다 사이에서 소설이 느껴지는데, 이와 마찬가지 입니다. 어처구니 없는 스토리 전개로 재미없는 장면에 '새로운, 흥미로운 것'을 교묘하게 섞어 놓습니다. 그러다보니 뭔가 재미는 있는데, 전체적인 스토리 진행은 된 것은 없고, 온갖 예전 것과 새로운 것이 바글바글하게 얽히고 섥히고 정리는 안됩니다. 이러다가 결론은 모두들 아시는 용두사미입니다. 해결을 못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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