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장르소설에서 근친이 이렇게 큰 반감을 불러 일으킬 줄은 몰랐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달리 생각했을 수도 있겠네요. (그렇다고 잘못 생각했다는 건 아닙니다.)
근친(상간)이란 하나의 '문화적' 현상입니다. 신화에서 인간의 이야기로 넘어가는 좌표 정도라고 할까요. 알다시피 그리스 신화에는 근친이 다반사로 등장합니다. 성서에서도 마찬가지지요.
그런데 오이디푸스에게 이르러 매우 미묘한 핵심 포인트가 됩니다. 인간으로서의 '운명'과 '고뇌'를 나타내는 지렛대라고 할 수 있지요. 이에 대한 논의는 수없이 있으므로 길게 말할 필요가 업을 듯합니다. 다만 오이디푸스가 인간이 아닌 제우스와 같은 신이었다면 어머니와 동침한 것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중세의 전설을 소재로 한 토마스만의 <선택된 인간>은 남매사이의 근친상간은 물론 모자간의 관계까지 꽤 상세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포크너의 많은 작픔들이 근친상간으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이런 현대의 클래식 작품들은 모두 그럴 만한 이유를 갖고 있어서 청소년들에게 '권장'하는 작품 목록에 올라 있다고 볼 수 있지요.
아마 장천무한을 쓴 사람으로서 가장 큰 잘못은 괜히 클래식을 따라가 보려 한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뱁새가 황새를 흉내내려가 가랑이가 찢어진 꼴입니다. 역시 장르소설은 장르소설에 맞게 써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어쨌든 하나의 '장치'일 뿐 그다지 크게 생각하지 않은 '근친' 부분 때문에 다른, 나름대로 심혈을 기울인 다른 부분들이 전혀 언급되지 않게 된 것은 제 불찰입니다.
심려를 끼쳐 드려서 송구스럽습니다.
주인공은 죽어도 죽는게 아닌듯하더군요.
죽어도 다시 부활한달까
인간이되 인간이 아닌겁니다.
손수영의 엄마와 운명적인 인연(역시 부활과 환생을 거듭하던....)이었던거죠,
그렇게 둘이서 산속에서 살다가 적의 공격을 받고 '날아가게'됩니다.
대충 진법으로 저 멀리 날린다거나 소멸시킨다거나 머 그런걸 당한거죠.
(묵향4권에서와 유사하려나;;)
그런데 그 후 손수영 모친이 임신사실을 깨닫고 애를 낳고 쫒기고 애를 맏기고....
그렇게 모친은 죽고 손수영은 의원집에 맏겨져서 잘 크고
나중에 손수영과 만난 장천은 그녀가 환생인 줄 안겁니다.
그러나 결국은 딸이었던거죠.
대충 기억나는대로 써봤습니다.
비연님~ 글 재미있게 읽고있습니다.^^
미리니름에 대한 주의를 본문과 댓글에서 찾아볼 수가 없네요. 덕분에 스포일러 당한 입장에서는 상당히 불쾌합니다. 더구나 까발려진 내용이 이렇게나 민감한 사안이라면 그 정도가 더욱 심하죠. '미리니름 주의' 정도의 문구는 감상게시판에서의 기본적인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극적인 효과만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면, 근친이라고 해서 이 정도로 비난을 받을 이유는 없습니다. 작가님 말씀대로 이미 여러 작품들에서 사용되어진 소재이고, 제가 읽어본 장천무한이 단지 '근친'이라는 소재를 사용했다는 이유만으로 까여야 될 만큼 가벼운 작품은 아니었습니다. '근친' 이외의 이야기라든가, 근친을 끼워넣었어야만 했던 주제의식같은 것들에 대한 부분들이 묻혀버릴까봐 걱정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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