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위에서 지적한대로 두분의 작품이 비슷하지만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두분 다 서사적인 요소가 강하지만 강무님의 작품이 좀더 개인적인 '사건'에 치중했다고 할까요?
아마 그건 주인공의 성격이 좀 달라서 그렇지 않을까 합니다.
정상수님의 작품 주인공인 아로스나 아크란은 '바쁩니다(?)'. 주인공들이 먼치킨이 되긴하지만 처음부터 그런것이 아니라 '준비하는 자'라고 해야할까... 자신의 처지에 대한 염려를 늘 하면서 그에 따라 앞으로 닥쳐올수 있는 일들을 준비하는데 시간을 보냅니다. 뭐 그때 그때 필요한 힘을 얻는다는 점에서 먼치킨의 전형이지만 그래도 주인공 행동을 보면 '모범생 공부벌레'를 연상시킬 정도로 자신을 연마하는데 시간을 보냅니다. 늘 폐관수련하는 지도자라고나 할까요?
그에 반해 바이발할은 이미 완성되고 준비된 주인공입니다.
그래서 일어난 혹은 일어날 일에 대한 준비를 위해 자신을 업그레이드하는 과정을 보여주기보다 그 일 자체를 해결하는데 시간을 보냅니다. 그러니 좀더 사건에 주안점을 둘수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주변 인물과 장난칠여유도(?) 생깁니다. 어차피 바이발할에게 사건을 해결하는데 할 고민이라야 '어떻게' 최소한의 능력만을 발휘해 다른 사람들이 이해하기에 무리없을 정도의 능력을 발휘하느냐 정도니 좀 좌충우돌하는 식의 '재미'를 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두분 작품 모두 현대적인 시장이나 국가에 대한 생각을 바탕에 두고 있지만 그 수준이 약간 다른 것 같습니다.
바이발할은 등장초기부터 꾸준히 '종이화폐나 은행' 같은 제도를 도입하는등 경제적인 문제에서 현대적인 해법을 등장시키는데 반해 아로스나 아크란은 사회 혹은 경제적 문제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지만 중세를 모티브로한 판타지의 주인공이 그런 것을 이용한다는게 어색하게 보였는지 관료제의 도입에 의한 직접 통치와 같은 제도를 이용하면서도 현대적 시장원리나 경제이론을 적극적으로 쓰지는 않더군요.
두분 다 굉장히 좋아하는 작가님들이죠.
느낌은 The ' 님이 가장 두분을 잘 표현해주신거 같습니다. 전 두분 작품을 거의 다 읽었는데, 두분 모두 판타지보단 무협이 좀 더 재밌는거 같습니다. 판타지도 그 나름의 재미가 있긴 하지만요.
정상수님은 몇분이 쓰셨다시피 판타지 부분은 너무 서사적인 측면에 치우쳐서 역사를 관조하는 느낌으로 보면 재밌는데 한 캐릭에 몰입해서 보기는 힘들정도로 좀 건조한 느낌인데 반해 무협은 스케일은 작지만 주인공에 몰입해서 보기가 좋죠. 최근 아크란은 두 장점이 조금씩 녹아들어 있다는 느낌으로 시작하다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다시 좀 건조해졌죠...
강무님은 이그라혼 연대기를 볼때는 판타지가 굉장히 재밌었는데, 어느순간부턴 너무 주인공의 성격이나 세계관이 비슷해서 좀 질리는 느낌이 있죠. 무협소설 '만부부당'을 읽어보면 전투씬도 상당히 잘 적는 편인데도 워낙 판타지 부분에서는 주인공이 강하다보니 그런씬들이 별로 없는게 아쉬운거 같습니다.
마도시대 마장기가 수준 낮은 작품이라는 말까지 들어서 궁금해서 책을 빌렸습니다만 글쎄요
1권 초반부터 영 어색한 음모설정을 보니 마도시대 마장기도 인물간 대화가 가끔 유치한걸 생각해봐도 아로스 건국사가 마도시대 마장기보다 수준이 높다고는 볼수가 없네요.
그렇다고 아로스 건국사가 전투나 인물간 대화시에 유치한게 아예 없느냐하면 그런것도 아니라서 아직 1권 밖에 안봤지만 두 작품에 대해 간단히 소감을 남기자면
국가 사회 구성 전개에서는 두 작품 모두 일정 수준 이상이지만 추구하는 방향은 다르다고 보여지고(아로스는 정치 관료체계에 중점을 두고, 마장기는 경제학을 중점에 두는식)
전투는 마도시대 마장기가 좀 낫고(아로스는 1권에서는 파이어볼 날렸다 칼로 베어 넘겼다 대강 넘겨버리는식)
대사는 마도시대 마장기가 일반인 대사처리가 인형극 마냥 뻣뻣하거나 유치해지는 경향이 아로스보다 좀 자주 있지만 아로스도 평균을 따져보면 마도시대 마장기보다 격이 높진 않아 보입니다.
대사수준이 마도시대 마장기가 9 - 2,3 정도 격차하면 아로스는 7,8- 4 정도?
윗분 말씀처럼 마장기는 신의 유희죠.
비유법이 아니라 바이발할이라는 신적존재가 인간세상에 개입하는 예기라 모든 맘대로니 스토리 진행이 막힘이 없고 통쾌하게 됩니다.
거기다 감당못할 힘을 얻은 초딩이 진상짓하고 다니는게 아니고 모든게 다 귀찮아라고 외치는 권태 중년타입의 신이 나름 아기자기하게 심시티를 하는거라 주인공의 사건 개입에 무리가 생기는걸 막아주는 장치가 되죠.
다만 마장기의 문제는 바이발할이 곧 라혼이고 강승도 라는것 =ㅅ=;;
이분이 쓴 모든 작품의 주인공은 이름만 바뀌었다뿐 동일인물이죠.
그게 나름의 매력이지만 슬슬 질려가는것도 사실인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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