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설봉님 최근 소설이 예전보다 대중적으로 흥하지 못하는 이유는
글을 읽다가 보면 저를 포함한 상당수의 독자들을 지치게 하는 것 때문
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표현이 적당한지는 모르겠지만 음모배틀 비스무리한 것 때문입니다.
어떤 사건이 있으면 주인공이 이 사건은 사실 배후에 이러이러한 음모가 있었고 나는 이렇게 해결하겠다고 말하면 상대편은 그정도 대응은
예상한 바이고 그 뒤에는 사실 이런 음모가 있었지라는 식으로
대응하고 다시 주인공은 그 음모는 파악하고 받아치면 그 이면엔 음모가 또 있고 전체적으로 이런 식으로 계속 음모가 중첩이 되니 저같은
경우엔 읽다가 지치게 되었습니다.
무협 소설에 음모나 복수가 등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너무 중첩이 되어서 독자의 피로감이 상승시키고 그래서 잘 쓴 글 같은데 읽어가다 보면 지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사신까지의 글들을 취향이 맞아 정말 재미있게 읽었는데 마야 부터는 왠지 읽다가 힘들어져서 중도에 포기한 경우가 꽤 됩니다. 취적취무는 그래도 9권 안에 끝나서 다 읽었는데 전작들에 비해서 덜 복잡해서였습니다.
그러고 보면 저는 복받은것 같습니다...사신으로 시작해서 대형설서린 마야 패군...갈수록 실망만 하다가 최근에서야 설봉님의 과거 작품들을 접하게 됬는데 입이 딱 벌어지더군요 산타 천붕종왕기 남해삼십육검 뭐하나 버릴것이 없고 몰입도 역시 뛰어났습니다 특히나 산타를 접했을때의 전율이란...하하 이런 필력으로 작금의 소설들을 찍어내야만 하는 설봉님의 심정이 어떨런지 참...독자 입장에서는 화도 나고 실망감도 크겠지만 실제 작가님이 느끼는 그 허탈감이나 공허함과는 비교 할 수 없을거라고 생각이 되네요 못써서 안쓰겠습니까 쓰면 굶어죽을 처지니 안쓰는거지요 현실의 벽에 부딪쳐서 결국 자기꿈을 접고 평범하게 살아가시는분들이 대부분이잖아요 작가분들도 똑같겠지요..먹고는 살아야 하고 출판사나 책방에서 원하는건 그런 소설들이니까요 작가정신 작품성 운운하기엔 제대로 된 구매독자층이 너무 적습니다...
설봉님의 글이 지루하고 어렵다니... 위의 어느분 댓글에도 써있지만 취향의 차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한결같이 설봉님을 가장 좋아하는 작가로 꼽습니다.
설봉님 책을 읽으면 다른 책보다 시간이 훨씬 더 많이 걸립니다.
이유는 글을 읽으면서 작가와 함께 고민하느라고... 뭐랄까... 사건을 작가님과 같이 풀어나가는 느낌이랄까... 하여간 시간이 더 걸리더군요.
그럼에도 읽는 내내 완전히 빠져서 지내지요.
끝이나면 한동안 다른 책이 눈에 안 들어옵니다.
가벼운 문체로 너무 쉽게 술술 넘어가는게 심심하고 허탈해서...
그래서 설봉님 책을 읽은 다음에는 판타지나 코믹한 글을 고릅니다.
분위기를 바꿔 설봉님 글에서 빨리 빠져나와야 하니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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