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좋다고 느낀 부분중의 하나가 여느 책처럼 모든 은원을 종결시키지 않고 각자의 몫으로 남겨둔 부분입니다.
빙궁의 문제는 설이연의 몫인거죠. 적호의 몫이라기 보다는. 그리고 설이연이 적호와 서현이와의 연을 끊는 다고 각오했기에 적호와 빙궁이 엮이는 일은 거의 없겠죠.(아예 없지는 않겠지만요) 사실 작품이 끝났지만 그 뒷 이야기가 있다면 천원과 설이연의 트러블은 계속 진행되고 설이연이 천원을 쓸어버리는 이야기가 있을꺼라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설이연의 이야기고 적호의 이야기는 아니지요.
백무성의 맹주가 되는 과정 또한 백무성이 적호를 덮기로 한 순간 적호와의 이야기가 아니라 백무성 개인의 권력쟁투의 장이 되는것이죠. 능풍비 역시 그런 것이구요.
이 책은 적호의 이야기 입니다. 작중 세계 속에는 많은 인간 군상들이 있겠지요. 그 세계에서 적호와 관련된 부분만 이야기로 펼친것이 절대강호라는 이야기라 생각합니다. 굳이 절대강호에서 그 세계관 속 모든 캐릭터 들의 끝 마무리까지 나올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사람마다 생각하는 바가 다르기에 제 생각이 옳다는 것은 아니구요 ^^
좀 오래된 영화를 보면 스포츠든 음악이든 열악한 주인공이 대회에 나가서 결국은 '우승'을 하더군요. 그런데 사실 현실은 그렇지 못하지요. 환경적으로 실력적으로 정치적으로 열악한 상황에서 우승은 쉽지가 않죠. 그런데 요즘 몇몇 영화를 보면 그 과정만 멋있게 그리고 그 결과가 우승으로 끝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게 더 현실적이고 결과보다는 과정에 포커스를 맞출수 있게 된다 할까요? 좀 뜬금 없는 예이긴 하지만 저는 이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요약해 말하자면 과거의 영화가 모두가 잘 좋게 끝나는 해피엔딩을 보여줬다면 요즘 몇몇 영화는 꼭 끝이 우승이나 승리로 가는 해피엔딩이 아니더라고 과정에 포커스를 맞추는 변화를 주었듯이
절대강호도 과거의 무협 트렌드인 만인의 칭송을 받는 천하제일인, 한 세계관의 모든 은원을 종결시키는 그런 완결이 아니라 천하제일의 무공이지만 소수의 일부만 아는 것이고 모두의 칭송을 받는것도 아니고, 주인공을 제외한 나머지 인물들의 은원을 종결시키는 것도 아닌 변화를 주었다 생각합니다.
어쩌면 이런 결말은 작중 내내 느껴지는 현대적인 분위기라는 것의 연장선에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감상은 각자의 몫이고 옳고 그른 것의 문제는 아니겠지요.
말이 길어졌는데 개인적으로 저는 그런 부분이 좋았다는 말입니다. ^^
하여간 차기작이 기대되는 작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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