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후시미 츠카사
작품명 :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리가 없어 7권
출판사 : 대원씨아이 NT노벨
“기, 기다렸지?”
고개를 들자 쑥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는… 내 여자친구가 그곳에 있었다. 나의 사랑스러운 애인인 그녀의 이름은 코우사카 키리노.
“너를… ‘쿄우스케’라고 부를게.” “그러는 게 더… 사귀는 사이 같잖아?”
엄청나게 사이 나쁜 남매였던 우리가 이렇게 범상치 않은 관계가 되어버리다니…, 완전 악몽이다.
여름방학에 들어선 뒤로 내 주위에서는 사랑에 관한 화제가 끊이질 않는다.
“잠깐만…. 죽이진 말아줘….”
아야세의 집에 부름을 받고 찾아가 즐거운 한때를 보내기도 하고.
“―동생에게 애인이 생겼을지도 몰라.” “책임을 져줘야겠어요, 쿄우스케 씨.”
친구가 인생 상담(?)을 들어달라고 강요하기도 하고.
그리고 1년만의 ‘예의 이벤트’도―. 인기 시리즈 제7탄!!
---------------------------
일단 뒷표지 소개글에서 커플놀이(리얼) 찍고 있는것에 비해 표지에서는 땀 삐질삐질 흘리며 어색해 죽으려 있는 키리노와 쿄우스케에서 한번 웃고.
하여간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리가 없어' 7권입니다. 이미 물 건너에서는 8권이 출간되서 폭풍같은 전개로 온갖 스포일러가 건너와 팬덤을 들썩들썩이고 있는데, 왜 이놈의 정발은 속도가 늦니! 번역가를 갈아넣자! 번밀레종을 울려라! 번밀레! 번밀레!
뭐, 일본 발매 후 3~4개월 후에 한국에 나오고 있으니, 다른 것과 비교해보면 그다지 느린 편은 아닌데, 스포일러 퍼지는 속도와 한 권 한 권의 파급력이 장난이 아닌지라, 기다리느라 지치는 건 사실입니다. 거의 최고 인기작 중 하나니까, 출간 속도는 번역가 탓 보다는 계약이라던가 이것저것에 걸리는 기본 소요 기간이겠죠.
하여간 7권의 내용은 외국의 전속 모델로 키리노를 스카웃하려는 사장님을 속이기 위해 '커플 흉내'를 내게 된 키리노와 쿄우스케의 이야기.
1년만에 다시 돌아온 여름 코믹마켓 참가의 이야기.
그리고 '키리노의 남자친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클라이막스는 뭐니뭐니해도 쿄우스케와 쿠로네코(본명:고코우 루리)의 이야기!
책 7권 집필과 비슷한 시기에 작가가 PSP판 '내여귀' 게임의 시나리오를 일부 집필했습니다만, 그 덕인지 갈수록 개그가 막나가요. 특히 작가가 아야세 루트를 집필하며 쓴 덕인지, 아야세 파트에서만 유독 개그와 재미가 폭주합니다. 다른 애들과 이야기할때는 기본적으로 딴지 담당인 쿄우스케입니다만, 아야세랑 이야기할때만은 포지션이 바껴서 바보짓(변태짓) 담당이 되지요.
1권까지만 해도 정말로 평범한 남고생이었던 코우사카 쿄우스케는 이제 명실공히 변태 오타쿠의 경지가 되었습니다. 이거 슬슬 '~이야기' 시리즈의 아라라기 코요미에 견줘도 될 정도의 '자각없는 변태' 포지션을 확보하고 있어요. 단 변태도는 반으로 깎고 플러스로 '츤데레' 속성을 붙였지만. 여기에 코스프레를 경험한 이후에는 왠지 나르시스트 옵션도 들어간 것 같고.
하여간 쿄우스케가 딴지 거는 담당에서 벗어나 '딴지 걸리는' 파트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데, 솔직히 이런 역전 장면의 개그가 정말 재밌습니다. 인간이 이렇게 망가지는 재미라니...
이제와서 이 책이 "근친상간이 아니야! 가족 코미디라고!"라고 주장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만, 어디까지나 '남매 관계'로 그것을 적절히 조절하는 완급조절과 작 내 심리묘사가 볼만한 점. 서로에게 솔직하지 못한 남매의 묘사가 진짜 보면 볼수록 진짜같아서 귀여워요.
더군다나 저의 경우 '쿄우사카x키리노' 커플의 경우 '남매'로서는 지지합니다만, '혈연을 넘은 연인으로의 발전'은 그다지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파라서, 그에 대한 '선'을 아직까지 지키고 있다는 점이 플러스 요소. 거기에 이번 막판에 '어머니'의 매우 상식적인 반응을 보고 있자면 설마하는 그런 전개는 나올일이 없을 것 같아 안심이기도 하고요.
그에 더해 쿠로네코라던가 마나미, 아야세 같은 다른 여성 캐릭터와의 관계가 더해져, 복잡 미묘한 관계도를 그리고 있지요. 그러면서도 단순히 '쿄우스케 할렘'이라고 할 수도 없는, 각기의 포지션과 관계성을 유지하고, 각자에 맞는 사건을 통해 관계를 점진적으로 전개시키는 그 절묘한 감각은 감탄할 만한 부분. 누구 말마따나 요즘 러브 코미디 라이트노벨 중에서 '밀고 당기기'를 가장 잘 구사하는 작품이라니까요.
그런데 이번 권에서는 뭐니뭐니해도 쿄우스케의 진정한 시스콘 인증이 빛나는 권. "네녀석이 아무리 좋은 놈이라 해도 나보다 더 키리노를 소중히 여길수 있을리 없으니까 키리노를 줄 수는 없다!"라니, "억지라는 건 알아! 하지만 오빠란 이런 생물이다아앗!"
논리와 자폭을 적절히 사용해 위기를 넘겨온 쿄우스케지만, 이번에는 그야말로 억지 논리 폭발. 아아, 정말 어쩔 수 없는 시스터 콤플렉스구만.
8권에서는 키리노도 브라더 콤플렉스 인증한다고 하고. 뭐, 슬슬 밀당 파트는 끝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나저나 아무리 생각해도 '여동생의 남자친구를 허용할까보냐!'라고 그렇게 외쳐댄 뒤에 자기는 여자친구를 만드는 쿄우스케는 상당히 멋진 놈(...)인 것 같아요. 하여간 전 쿠로네코 지지파.
미소녀 게임의 영향이 짙은 현대의 일본 러브코미디의 경우, 많은 히로인들이 각자의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각 히로인별로 루트를 제공할 수 있는 게임과 달리 결국 마지막에 한 히로인을 정해야 한다는 단점(?)을 가진 소설/만화에서는 각 히로인들의 팬들간의 미묘한 신경전이 꽤나 아프죠. 물 건너에서는 8권의 내용때문에 또 한번 폭풍이 몰아쳤다던데... 뭐 일단 8권을 읽어야 뭔 말을 하지.
ps. 그런데 개인적으로 '키리노가 원래 브라콤이었다'는 설은 부정하는 쪽. 자신을 위해 몸을 불사르며 노력해 주는 오빠의 모습을 보고 거기에 호의를 느끼게 된 것에 가깝지 않을려나요. 원래는 정말로 싫어했기 때문에, 이제와서는 태도를 고치지 못하는 거고.
Comment '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