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조금 태클을 걸자면 주인공이 자신의 처지에 대한 자각이 좀 부족하더군요.
다른 나라에 있다면 모르지만 제국군내에서 주위에 제국 구석구석에서 온 기사나 병사들이 가득한데 자신이 가려는 가문과 적대하는 가문에 대해서 알아보려는 노력이 전혀 없습니다. 은혜를 갚으려고 스승의 가문의 기사가 되려는 것은 뭐 '칭찬'(?)받을 일이라고 할수 있지만 도대체 거기가 어떤 곳인지도 모르고 자신이 한 일이 어떤 '문제'를 일으켰고 자신이 상대해야할 곳이 어떤 것인지등등 꼭 알아야 할 것들에 전혀 무관심한채 그냥 블레이드오너를 상대한다는 한가지만 머리속에 그리고 있으니 읽는입장에서는 답답하기 그지 없습니다.
얼마전 유행하던 코메디처럼, 그냥 잡히니까 잡혔고, 그냥 죄를 지었으니 벌을 받으라고 해서 충군형하고, 충군형을 치루면서 그냥 실력을 쌓을려고 노력한다.... 좋게 말하면 '착실한'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아무 생각없이' 산다고나 할까요?
전투를 치루면서 제법 머리굴리는 모습을 보이지만 정작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게 뭔지를 모르는 모습을 보면 작가님이 이번 주인공은 그냥 용감한 기사로 만들고 다른 누군가를 책사를 등장시키지 않을까 축측해봅니다. 그렇지 않다면 매번 남에게 당하는 '등신'(?) 주인공을 보는 괴로움이 지속될것같아 독자로서 '괴로울'(?) 같습니다.
애초에 자신의 적대가문을 견제하고있는 황실의 백작에게 들어갔으니 자신들 또한 리셀의 신변 보호를 위해서 철저히 아그리스 공각가의 세력이 없는 곳으로 보냈고, 때문에 주인공이 간 곳에 적대가문의 출신 기사들이 있을리가 없고 지략가가 아닌 기사로서 수련에 미쳐있기 때문에 오직 수련생각뿐인데 그딴 생각을 할 수 있을 시간이 어딨나요. 하루종일 수련만 하더만......게다가 설정이 빛나는 검 하나때문에 지략 이딴게 필요없어 졌는데 그딴게 무슨 소용. 리셀로서는 수련만 오라지게 해서 빛나는 검만 얻으면 할 일을 다한거임. 애초에 스승으로 부터의 약속은 가문의 부흥 이전에 빛나는 검을 얻으라는(자세히 말하면 비밀을 풀어달라는) 전제조건이 딸렸는데 굳이 다른데에 신경써서 시간을 소모할 필요는 없죠. 어디까지나 마스터의 마지막 유언은 빛나는 검을 얻어서 가문을 부흥시켜라임. 그러니 적대가문에 대한 사전조사는 검을 얻고나서 해도 늦지 않음.
글쎄요, 제가 읽은 것을 되돌아보면 주인공이 황실과 아그리스 공작가와 대립한다는 걸 알지 못한 것으로 기억납니다.
주인공의 상급자가 된 백작이 그냥 주인공이 저지른 일 때문에 공작가에서 주인공을 쫓고 있어서 목적지인 후작가에 가기 힘들 뿐 아니라 간다고 해도 문제가 일어날 거라고 겁주면서 충군형을 선택하게 한 것으로 압니다.
그리고 4권에 보면 주인공의 부하중에 견습기사로서 죄를 짓고 끌려온 사람의 사연을 듣는 중에 황제의 명으로 제국의 모든 귀족가문은 기사를 보내라고 했었고 4권 끝부분에 보면 제국 북부에서 내려온 기사이야기가 나옵니다. 이렇게 여러가지를 놓고 볼때 남부군 구성원은 일정한 지역의 지방군이 아니라 제국전역에서 차출되어 모은 중앙군으로 보입니다. 그걸 고려해서 주인공이 조금 신경을 쓴다면 제국 정세와 자신의 목적지인 후작가를 둘러싼 상황을 알수 있다고 "짐작"했던 것입니다.
물론 주인공의 가장 큰 과제는 블레이드 오너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전 블레이드 오너가 아직 되지 않아서 조금 영민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보았기에 위에서 적었던 것처럼 제발 주변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신경 쓰기를 바랐던 것입니다. 강하면 그딴 것에 신경쓰지 않고 힘으로 밀어붙여도 되지만 약하면 영악하게 굴어야 하지 않을까 보았거든요.
주인공의 나이와 성격, 마음가짐을 봤을 때 지금의 주인공이 있는 것같아요.
만약 주인공이 영민하게 대처하고 실력을 숨기며 산다면, 지금의 검술 실력을 가지지 못했을 겁니다.
오직 마스터의 기르침과 검술에 매달렸기에 지금의 주인공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인공이 술집사건으로 누명을 썼을 때 마스터는 기사는 검으로 이야기한다고했습니다. 주인공은 기사입니다. 그리고 고지식하게 검술에만 매달립니다.
즉, 주인공의 행위로 검술은 엄청나게 진보할지라도 로하스님처럼 문제가 될 소지가 있습니다.
만약 영민하고 숨길줄 안다면 시막에서 플레이트 갑옷도 입지않았을것이고 부하와의 대련도 안했고, 임무도 대강했겠죠.
하지만 주인공은 그렇게하지 않았고 그랬기에 강해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건 3, 4권 내내 그 당위성을 언급되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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