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꼭 잔혹한 부분이 드러나야지만 어른들의 동화가 된다고 생각치 않습니다. 오히려 전 문장으로 보여주지 않고 생략돼 있는 기타 등장인물들의 또다른 삶에서 말씀하신 부분들이 상상되어지더군요.
'글 읽는 재미가 있는 이야기 덕분에 등장인물들의 처지에서 생각하게 되고,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나 자신에게도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이런 느낌을 받은 글이 별로 없어요. 그만큼 베딜리아 성무일지는 저에게도참 각별한 느낌을 주는 글이었습니다. (요즘도 가끔 생각나면 재독하곤 합니다)
조카가, 여왕이, 그리고 숙부가 듣게 되는 한마디가 참 아련합니다.
'삶을 사랑하라. 자신의 삶도, 그리고 타인의 삶도...'
熡淚 님/ 제가 본문에서 말한 아쉬움은, 잔혹한 부분이 드러나지 않아서가 아닙니다. 잔혹한 묘사가 나오고 안 나오고는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말씀하신 대로 사건 전체에서 잔혹한 묘사만 생략한 것이라면, 생략된 부분은 얼마든지 상상으로 보충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비참한 결과가 예상되는 사건이 한둘이 아닌데, 그 사건 모두 좋게좋게 해결되었습니다. 세상 일이 그렇게, 아무도 다치지 않고 좋게만 해결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에겐 그야말로, 동화 속 이야기이지요.
현실과 동떨어지는 행복한 결말의 연속은, 오히려 현실과의 괴리를 떠올리게 하고 지금 읽고 있는 것이 '꾸며진 허구'라는 것을 자각하게 합니다.
한마디로, 집중력이 흩어집니다. 그렇게 깨어지고 나면 다시 순수하게 몰입하기 어렵습니다.
좀 더 풀어 썼어야 했는데, 제 설명이 부족했습니다....
겨울도시 님/ 좋은 음식도 폭식하면 체하기 쉽지요... 에피소드 별로 나누어진 이야기이니 하루 한 편씩 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느긋하게 음미하면서 읽기 좋은 글이니까요.
세계의 끝 님/ 제가 아직 개를 안 길러 봐서인지 아무래도 사람을 구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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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에 달았던 댓글에서 '어른을 위한 동화책'에 관해 정의한 부분만 지우고 다시 댓글 답니다. 그보다는 더 광범위한 영역을 아우를 수 있을 듯해서요. 나머지 내용은 손 대지 않은 그대로입니다. 전의 댓글을 보신 분이 다시 이 글을 볼 수도 있을 듯해서 덧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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