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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부대공은 좋은 사람인 건 맞다고 봐요. 악인이 아닌 맹주를 죽이려 했든 안 했든 신이 아닌 이상 인간은 종종 욕망에 미칠 수 있는 노릇이니까, 너무나 간절한 소망을 위해 방해물이 되는 맹주를 없애려는 시도를 할 수도 있는 거죠-당시 부운의 실력으로 정정당당하게 싸우자 그러는 게 더 개그임. 여하간 그런 짓을 하는 건 저한테 문제될 게 없었지만- 아무리 좋게 봐줘도 히로인이 너무 별로였어요. 뭐 볼게 있다고 말이죠. 뭘 해줬다고 그렇게까지 부운이 그렇게까지 매달립니까. 그 때문에 주인공이 너~무 바보처럼 스스로를 한 곳으로 몰아가는 거 같아 답답했습니다. 무정후만 아니면, 그가 중간중간에 억지스러운 일을 할 필요도 없었을 텐데. 매력 있는 캐릭터인데 목표가 동감가지 않았어요. 힘들게 안 되는 걸 이루려고 하니까, 보기 막막했죠. 더구나 몸도 불편한 놈이잖아요. 반쪽짜리 무공도 답답함을 가중했음.
정신병적인 집착 자체는 이해가 가능한 이라던가 취향차원으로 볼수 있지만 본문에 언급한 것처럼 합리화과정이 어색했다고 봅니다.
허부대공을 읽고 필력이 괜찮다고 생각하고 방수윤님의 다른 작품인 용검전기도 읽었는데 거기서도 주인공의 행동 하나하나에 주변인물과 작가의 설명을 통해 주인공의 행동이 바르다던가 바르지만 어쩔수 없다는 식으로 치켜세워주기를 하더군요.
주인공의 고뇌 정도까지만 보여주고 나머지는 독자의 판단영역으로 남겨두었으면 괜찮았습니다.그리고 합리화를 시키고 싶으면 주인공 행동 하나하나에 옳다는 것을 강조하기보다는 이해될수 있는 주변상황을 치밀하게 만들어 놓는게 좋습니다.실제로 잘쓴 소설들을 보면 소설 전반부는 후반의 위한 인과관계의 장치, 주인공의 성격형성의 이유를 쫙 깔아놓고 갑니다.그래서 초반은 다소 지루할수 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탄력을 받고 독자 스스로 행간의 숨은 의미를 깨닫고 작가와 공감하게되죠.거기까지는 바라지 않습니다.다만 좋은 능력을 가지고도 불필요한 내용을 추가함으로써 장점마저 무너뜨리는게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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