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흠... 전 3권까지 보고 꽤나 재미를 느꼈던지라... 게다가 스토리가 전혀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이전 김정률님의 작품들을 읽으며 주인공이 극강이면서도 마음씨까지 대단했던 것에 비해 이번 블레이드 헌터는 말 그대로 철저히 기사도를 지키는 주인공을 표현했다고 보여지는군요.
그렇기 때문에 주인공은 책사수준으로 머리를 쓰지 않습니다. 군림 또한 그와는 관계가 없고 권력도 마찬가지죠. 그의 목적은 그저 마스터의 가문에 가 기사가 되어 빛나는 검을 가진 이를 능가하는것 뿐이죠. 근데 머리를 쓸 필요가 있습니까? 기사는 검으로 답하는 법!
그렇기 때문에 모든 스토리가 이해가 됩니다. 사실 시골에서 자란 견습기사 - 비록 무력이 정규기사를 능가한다고는 하나 - 가 수도에서 닳고 닳은 공작 후작같은 이와 머리싸움을 벌여 이긴다는게 말이 안되는 거죠. 요새 하도 공작 후작을 떡으로 보는 양산형 판타지가 많이 나와 안타깝게도 블레이드 헌터가 욕을 먹는 거라고 봅니다; 경각심을 가지면 뭐합니까? 그 마음을 꿰뚫어보고 그들이 원하는 대로 젊은 이를 움직이는 것은 뛰어난 계략이 아닌 연륜인데요...
실제로 그가 전쟁터에 가게 된 계기도 마찬가지죠. 주인공을 순식간에 몇마디 말만으로 어떤 이인지 파악하고 그가 원하는 바를 들어주면서 자신이 원하는 바대로 움직이게 한 것일뿐. 이제 이렇게 당해가면서 성장하는게 이런 기사형 주인공의 모습이 아닐지. 한심한게 아니라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나이나 기사도를 이유로 들어 당연하다 생각하는군요.
보통 그 나이의 사람은 그런 환경에서 살지 않아 그렇다고 할 수가 있지요. 기사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주인공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귀족 같은 사람들만이 가능하지요.
주인공이 처한 환경에서 그런 어수룩함은 용서가 안 되는 겁니다.
마냥 고난만 겪는 것도 아닌 뛰어난 스승을 만나 기연을 얻었지만 쓸데없는 기사도 운운하는 내용이라니 어설프기 그지없습니다. 무엇을 하려고 그리도 검술을 익혔는지.... 기연에 의존하는 그저 그런 글일 뿐 지루합니다. 차라리 평화로운 한 귀족 가의 자제가 세상에 나와 겪게 되는 이야기라면 이해하겠습니다.
다크메이지 이후로 실망만 쌓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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