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김정률
작품명 : 블레이드 헌터
출판사 :
3권까지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나름대로 재미있게 감상하고 있습니다만 게시판에서는 지적사항이 많이 올라오네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글의 흐름에 크게 문제가 있는것 같지는 않아서 몇가지 옹호글을 남겨 봅니다.
일단 주인공이 어수룩하다는 비난을 많이 받는데 생각하기 따라서 꼭 그렇다고 볼 수는 없는 듯 합니다. 주인공 나이를 생각하면 아무리 잘 배워도 세상사에 통달하는건 불가능합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오히려 빠릿빠릿하게 대처하는게 개연성에 맞지 않죠. 현실의 고등학생을 대입해보면 알 수 있는데, 세상 무서운거 알고 언론지나 기타 수많은 매체들을 통해 배우지만 단지 머리로 안다고 해서 경험을 통해 숙련된 너구리같은 어른들을 당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 이치로 생각하면 주인공이 스승에게 배웠는데도 너무 어수룩하다고 주인공을 뭐라하는 것은 좀 아니지 싶네요~^^;
그리고 기사도에 얽매여서 마스터의 가문에 너무 연연하는거 아니냐고 하시는데 그것도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작가 설정의 문제이긴하지만 인류 역사에서도 어떤 관념 혹은 신념에 충실했던 사람들이 살던 시대가 있습니다. 특히 세계관이 비슷한 중세 유럽의 기사도를 보면 실제로 그 기사도라는 것을 진심으로 믿고 행한 인물들이 적지 않지요.특히 노련한 성인에 비해 세상물정에 상대적으로 어두울 수 밖에 없는 10~20대의 어린 사람들은 더더욱 그런 관념을 순진하게 믿었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현대사회의 일반적인 입체적인 캐릭터에 맞추려고 하지말고 주인공이 그 시대에 살고 그 시대의 관념에 얽매이고 사는 인물이라는 점을 고려하시면 이상할게 전혀 없을 듯.
또 검문소 이야기가 있는데 그것도 크게 이상할 것은 없습니다. 갓 제국에 들어온 주인공이 제국의 치안시스템에 대해 알리가 없으니 그렇게 빨리 수배됐다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수도 있고, 2권상황에서 급하게 헤즐링만 데리고 튀었기 때문에 자기에 대해 그렇게 많은 것이 알려지지 않았을거라고 낙관적으로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혹은 자기가 했던 행동이 사람을 죽인것도 아니고 도둑질을 한것도 아니고 고작 어린여자아이로 보였던 헤즐링을 들고 도망간 죄 밖에 없으니 자신은 기사도에 따라 행동한거고 그걸로 벌을 받더라도 참작이 될거라고 여겼을 수도 있습니다.
상황 발생시에는 헤즐링인지 몰랐는데 설마 죽이기야 하겠냐고 생각했을 개연성도 있다는거죠. 물론 자기가 도망자가 되면 마스터의 유언을 지킬 수 없으니까 정당하게 죄의 대가를 받고 마스터의 가문으로 가려고 생각하기도 했을 겁니다.
아마 주인공은 제가 위에 언급한 모든 것들을 고려해서 그냥 저항을 포기했다고 보는게 옳을거 같습니다. 낙관적인 전망이고 어수룩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 나이대의 기사도에 충실한 캐릭터라고 할 때 오히려 빠릿빠릿하게 움직이는게 개연성이 없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작가님이 이런 주인공의 심리상태에 대해 세세하게 묘사하셨으면 불만을 가지는 독자분들이 나오지는 않았을거라고 봅니다만 아무래도 페이지수를 고려해야하고 너무 세세한 심리묘사는 글을 늘어지게하기 때문에 아시면서도 독자 판단에 맡기고 이야기를 전개하신 듯 합니다.
각설하고 다른 작품의 천재형 주인공들에 비하면 어수룩하다고 할 수 있지만 원래 이런 설정의 주인공이니 너무 비난하지는 마시고 관대하게 봐주셨으면 하네요~^^;;; 나름 이 작가님의 소설을 재미있게 보는 팬의 입장에서 하도 어수룩하다는 소리가 많이 보이기에 한자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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