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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 헌터에 대한 옹호.....

작성자
Lv.51 헤비스모커
작성
11.03.21 23:56
조회
2,765

작가명 : 김정률

작품명 : 블레이드 헌터

출판사 :

3권까지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나름대로 재미있게 감상하고 있습니다만 게시판에서는 지적사항이 많이 올라오네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글의 흐름에 크게 문제가 있는것 같지는 않아서 몇가지 옹호글을 남겨 봅니다.

일단 주인공이 어수룩하다는 비난을 많이 받는데 생각하기 따라서 꼭 그렇다고 볼 수는 없는 듯 합니다. 주인공 나이를 생각하면 아무리 잘 배워도 세상사에 통달하는건 불가능합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오히려 빠릿빠릿하게 대처하는게 개연성에 맞지 않죠. 현실의 고등학생을 대입해보면 알 수 있는데, 세상 무서운거 알고 언론지나 기타 수많은 매체들을 통해 배우지만 단지 머리로 안다고 해서 경험을 통해 숙련된 너구리같은 어른들을 당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 이치로 생각하면 주인공이 스승에게 배웠는데도 너무 어수룩하다고 주인공을 뭐라하는 것은 좀 아니지 싶네요~^^;

그리고 기사도에 얽매여서 마스터의 가문에 너무 연연하는거 아니냐고 하시는데 그것도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작가 설정의 문제이긴하지만 인류 역사에서도 어떤 관념 혹은 신념에 충실했던 사람들이 살던 시대가 있습니다. 특히 세계관이 비슷한 중세 유럽의 기사도를 보면 실제로 그 기사도라는 것을 진심으로 믿고 행한 인물들이 적지 않지요.특히 노련한 성인에 비해 세상물정에 상대적으로 어두울 수 밖에 없는 10~20대의 어린 사람들은 더더욱 그런 관념을 순진하게 믿었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현대사회의 일반적인 입체적인 캐릭터에 맞추려고 하지말고 주인공이 그 시대에 살고 그 시대의 관념에 얽매이고 사는 인물이라는 점을 고려하시면 이상할게 전혀 없을 듯.

또 검문소 이야기가 있는데 그것도 크게 이상할 것은 없습니다. 갓 제국에 들어온 주인공이 제국의 치안시스템에 대해 알리가 없으니 그렇게 빨리 수배됐다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수도 있고, 2권상황에서 급하게 헤즐링만 데리고 튀었기 때문에 자기에 대해 그렇게 많은 것이 알려지지 않았을거라고 낙관적으로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혹은 자기가 했던 행동이 사람을 죽인것도 아니고 도둑질을 한것도 아니고 고작 어린여자아이로 보였던 헤즐링을 들고 도망간 죄 밖에 없으니 자신은 기사도에 따라 행동한거고 그걸로 벌을 받더라도 참작이 될거라고 여겼을 수도 있습니다.

상황 발생시에는 헤즐링인지 몰랐는데 설마 죽이기야 하겠냐고 생각했을 개연성도 있다는거죠. 물론 자기가 도망자가 되면 마스터의 유언을 지킬 수 없으니까 정당하게 죄의 대가를 받고 마스터의 가문으로 가려고 생각하기도 했을 겁니다.

아마 주인공은 제가 위에 언급한 모든 것들을 고려해서 그냥 저항을 포기했다고 보는게 옳을거 같습니다. 낙관적인 전망이고 어수룩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 나이대의 기사도에 충실한 캐릭터라고 할 때 오히려 빠릿빠릿하게 움직이는게 개연성이 없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작가님이 이런 주인공의 심리상태에 대해 세세하게 묘사하셨으면 불만을 가지는 독자분들이 나오지는 않았을거라고 봅니다만 아무래도 페이지수를 고려해야하고 너무 세세한 심리묘사는 글을 늘어지게하기 때문에 아시면서도 독자 판단에 맡기고 이야기를 전개하신 듯 합니다.

각설하고 다른 작품의 천재형 주인공들에 비하면 어수룩하다고 할 수 있지만 원래 이런 설정의 주인공이니 너무 비난하지는 마시고 관대하게 봐주셨으면 하네요~^^;;; 나름 이 작가님의 소설을 재미있게 보는 팬의 입장에서 하도 어수룩하다는 소리가 많이 보이기에 한자 남겨봅니다.


Comment ' 15

  • 작성자
    희겸
    작성일
    11.03.22 00:04
    No. 1

    대충 그렇게 넘어갔지만 그래도 그리 매끄럽게 넘어가지는 않았습니다.
    몇 번이나 당하고도 제대로 경각심을 가지지 못한 주인공이라, 그냥 맹하다고 해야 할지...
    보통은 두, 세 번 당하면 적어도 얼마간은 매사에 주의를 기울이게 마련이건만 그런 주의력이 온데 간데 없다보니 좀 한심해 보이더군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64 淸流河
    작성일
    11.03.22 00:34
    No. 2

    흠... 전 3권까지 보고 꽤나 재미를 느꼈던지라... 게다가 스토리가 전혀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이전 김정률님의 작품들을 읽으며 주인공이 극강이면서도 마음씨까지 대단했던 것에 비해 이번 블레이드 헌터는 말 그대로 철저히 기사도를 지키는 주인공을 표현했다고 보여지는군요.

    그렇기 때문에 주인공은 책사수준으로 머리를 쓰지 않습니다. 군림 또한 그와는 관계가 없고 권력도 마찬가지죠. 그의 목적은 그저 마스터의 가문에 가 기사가 되어 빛나는 검을 가진 이를 능가하는것 뿐이죠. 근데 머리를 쓸 필요가 있습니까? 기사는 검으로 답하는 법!

    그렇기 때문에 모든 스토리가 이해가 됩니다. 사실 시골에서 자란 견습기사 - 비록 무력이 정규기사를 능가한다고는 하나 - 가 수도에서 닳고 닳은 공작 후작같은 이와 머리싸움을 벌여 이긴다는게 말이 안되는 거죠. 요새 하도 공작 후작을 떡으로 보는 양산형 판타지가 많이 나와 안타깝게도 블레이드 헌터가 욕을 먹는 거라고 봅니다; 경각심을 가지면 뭐합니까? 그 마음을 꿰뚫어보고 그들이 원하는 대로 젊은 이를 움직이는 것은 뛰어난 계략이 아닌 연륜인데요...

    실제로 그가 전쟁터에 가게 된 계기도 마찬가지죠. 주인공을 순식간에 몇마디 말만으로 어떤 이인지 파악하고 그가 원하는 바를 들어주면서 자신이 원하는 바대로 움직이게 한 것일뿐. 이제 이렇게 당해가면서 성장하는게 이런 기사형 주인공의 모습이 아닐지. 한심한게 아니라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5 쎄링
    작성일
    11.03.22 01:22
    No. 3

    저도 감상란을 먼저 보고 이걸 빌려 말어..고민 좀 했었는데..
    크게 어색하지 않더라고요..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大宗師
    작성일
    11.03.22 02:28
    No. 4

    판타지 소설의 정석이죠.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57 자유서생
    작성일
    11.03.22 02:46
    No. 5

    [기사도]에 알고 싶습니까?
    그럼 읽어보세요 ^^
    한장한장 읽을때는 즐겁지만 페이지가 줄어들수록 슬퍼지는 건 저뿐인가요? 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1 창룡blue
    작성일
    11.03.22 07:01
    No. 6

    지적이 그렇게 많았나요?
    저도 읽어봤지만 오류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검문소만 봐도 피해갈려다 틈이 보이지 않아 정공법을 택했죠. 물론 "하필" 들어간곳이 황제파 검문소인것이 좀 억지 같지만 그 정도는 넘어가도 될만하죠. 작가님 능력이 떨어졌다면 그냥 억지스러움만 가득했을 겁니다.
    여튼 요즘 보는것중엔 가장 기대하면서 보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7 경천
    작성일
    11.03.22 07:12
    No. 7

    좀 답답할 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0 해저문
    작성일
    11.03.22 08:10
    No. 8

    나이나 기사도를 이유로 들어 당연하다 생각하는군요.
    보통 그 나이의 사람은 그런 환경에서 살지 않아 그렇다고 할 수가 있지요. 기사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주인공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귀족 같은 사람들만이 가능하지요.
    주인공이 처한 환경에서 그런 어수룩함은 용서가 안 되는 겁니다.
    마냥 고난만 겪는 것도 아닌 뛰어난 스승을 만나 기연을 얻었지만 쓸데없는 기사도 운운하는 내용이라니 어설프기 그지없습니다. 무엇을 하려고 그리도 검술을 익혔는지.... 기연에 의존하는 그저 그런 글일 뿐 지루합니다. 차라리 평화로운 한 귀족 가의 자제가 세상에 나와 겪게 되는 이야기라면 이해하겠습니다.

    다크메이지 이후로 실망만 쌓이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2 어서다
    작성일
    11.03.22 09:00
    No. 9

    저도 재밌게 읽었습니다.
    지적글이 하도 많길래 저만 재밌게 보나 싶었는데 저같은 분들도 있었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4 SHAQ777
    작성일
    11.03.22 10:15
    No. 10

    소설이 잘못된게 아니라 독자들의 취향차겠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크림
    작성일
    11.03.22 10:36
    No. 11

    전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확실히 다른 책에 비해서 어수룩하다 싶었지만, 10-20대에 어른들 찜쪄먹는 다른 책이 이상한거지요. 10-20대의 나이는 어른들에게 당하면서 경험을 쌓는게 맞는 나이니까요. 그렇게 생각하면 여기저기 구르는 주인공에게 힘내라고 응원을 보내게 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궁휼이여김
    작성일
    11.03.22 11:00
    No. 12

    김정률 작가의 소설중에 점점 완성도가 높아진 소설이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입맛에 안 맞는 분들이 계시군요.
    본인은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달광교주
    작성일
    11.03.22 19:23
    No. 13

    저도 글쓰신분과 같은 생각입니다. 아무리 똑똑하다고 해도 20정도의 어린나이입니다. 거기다 어렷을쩍 산속에서 살앗죠. 사회에서 생활하는데 어수룩함이 없는게 더 이상한거 아닌가요? 그리고 기사도에 대해서 어떡게 저정도 까지 하느냐라고 하시는분들있는데 60~70년대 어른분들은 공산당 사람들은 뿔이 있다고 믿었을정도죠. 교육과 환경은 사람의 인생에 상당히 많이 관여합니다. 스승이 정통기사에다가 부모는 일찍죽고 본받을 사람이 스승밖에 없는데 고지식한면이 없는게 이상하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코끼리손
    작성일
    11.03.22 22:30
    No. 14

    저도 블레이드 헌터에 공감합니다.
    어수룩한 주인공... 솔직히 주인공의 초반 설정...
    눈칫밥 귀신 시종이라는 설정이 에러였다고 보면
    오류는 없습니다.

    요즘의 대세인 영악하고 말빨 세고 운만 더럽게 좋고
    많이 비열한 주인공을 선호하시는 분들에게는 오류로 보이겠지만
    제가 볼 땐 적절한 거 같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 유리아드
    작성일
    11.03.24 03:50
    No. 15

    양판소의 정석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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