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하수책사를 읽고

작성자
Lv.55 百業
작성
17.08.11 11:05
조회
1,766

제목 : 하수책사

작가 : 야생화

출판사 : 없음




예전에 한번 읽었다가 자꾸 생각이 나서 다시 읽고 있습니다.

완결된 글입니다. 유료이구요.



일단 글은 재미있습니다.  감각이 뛰어난 아이가 술도가에서 성장하면서

어깨너머로 명품술을 빚는 기술을 배우는 중에

동시에 무공을 배워가면서 독립하고

그 이후로 자신과 주변을 지켜가며 성장하는 과정이 담겨있습니다.

독립이후 성장하는 과정과 조직을 구성하고 이끌어가는

과정이 매우 섬세하면서도 치밀합니다.


성격은 욕심은 없으면서도 주변 사람을 잘 챙기고

그러면서도 속이 좁아서 뒤끝이 엄청 길고

한번 당한 것은 철저하게 밟아주는 성격입니다.

무공도 강하지만 무공보다는 머리를 쓰는 책사가 되고 싶어합니다.


무공을 익혀가거나 무술, 또는 진법을 설명하는 과정이 비교적 일관성이 있고

현실성 있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특히 진법의 요체를 설명하는 글을 이 글에서 처음 봤습니다.

글을 구상하는 분이라면 충분히 응용할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법 나이가 있는 분들은 진득하니 읽을 수 있지만

젊거나 어린 독자층들은 읽는 게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일단 이 글을 읽고서 작가가 어떤 분인지 상상을 해 봤습니다.

조직이 탄탄한 중견기업의 대표거나 조직 생활에 익숙한

제법 높은 계급의 군 장교 또는, 그에 준하는 분이면서

지식도 경험도 많으시지만 문법을 잘 모르시는

제법 연세(?)가 있으신 분 같습니다.


문법이 많이 어설픕니다. 

주어와 술어가 일치하는 않은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같은 표현이 많이 나옵니다.  굳이 필요없는데도

같은 상황을 조금 다르게 또 설명합니다.

그렇다고 분량을 늘리려고 하는 것은 또 아닙니다.

설명이 지나치게 많지만 설명보다 대화나 묘사로

바꾸면 오히려 더 분량을 늘릴 수 있는데도

그렇게 하지 않고 그냥 친절하게 설명합니다. 


문장을 이끌어갈 때 같은 어휘를 반복해서

사용하는 것은 글을 어색하게 만듭니다. 같은 표현을

다른 어휘로 바꿔 표현하면 자연스러운데

이 작가분은 동일한 표현을 자주 사용합니다.


가령, 어떤 문장을 병렬식으로 표현할때는

~~A하고, ~~~B하며, ~~~C할 뿐 아니라, ~~~D함으로써...

이런식으로 표현을 하는데

이 작가분은 ~~A하며, ~~~~B하며,~~~~~C하며,,,,

이런식입니다.

굉장히 어색합니다.


주인공을 제외하고는 성격이 다들 평면적입니다.

즉 개성이 없습니다. 주인공을 제외하면

다들 성격이 똑같은지 필요한 말만 합니다. 


예를 들어, 누가 무언가를 지시하면

요즘에는 보통 “알겠습니다.” 라고 대답하는데

이 글에서는 “알았습니다”라고 말합니다.

A도, B도, C도, D도 다 이렇게 말합니다.


그래서 독자가 이 작품을 읽을때

활자와 시야 사이에 마치 필터가 가로막혀 있는 것 같아서

주인공을 제외하면 감정이입이 잘 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설명, 설명, 또 설명, 설명, 설명,.

그래서 집중력이 팍팍 떨어집니다.


분명히 재미있는 글이고 분량도 내용상

충분히 길듯한데 스토리로 긴 게 아니라

설명으로 무지 긴 글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충분히 재미있는 글입니다.


특히

혈마교와 관련,

교주가 부하들과 스스럼없이 대화하는 모습,

상관이 부하들을 살리기 위해서

자신의 몸을 던져 도망갈 시간을 벌어주는 모습,

교주가 부하들을 살리기 위해

기꺼이 무릎을 끓어가며 치욕을 견디는 모습등등에서

기존의 작품들에서는 볼 수 없는 인간적인 면등이

감동적입니다.


하나 더 덧붙이자면 마교의 “동방호법”이라는 명칭이

참 멋집니다. 이 동방호법도 참 매력적인 인물인데

그냥 저냥 지나가는 인물 1, 2, 3정도의 분량인게

매우 아쉽습니다.


이 작가의 글은 하수책사로 처음으로 접했는데

다른 작품이 있다면 더 알아보고 싶어집니다.


무료일때 한번 읽었고

유료화된 지금 한 번 더 읽고 있습니다.


작가가 꿈이신 분이라면 이 글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듯합니다.












Comment ' 3

  • 작성자
    Lv.99 영웅처럼
    작성일
    17.08.31 00:05
    No. 1

    작가님 작품중에 유료화된거 몇 편있어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水流花開
    작성일
    17.11.15 01:53
    No. 2

    이 분은 참 독특합니다. 스토리가 재미있는 반면, 그걸 갉아먹는 문체의 어색함이 있죠. 매끄러운 문장 읽을 것을 아예 포기하고 읽으면 재미있습니다.
    이 분이 지으신 작품으로는 "만불만탑"이란 작품이 기억나는군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29 별담
    작성일
    18.12.30 00:04
    No. 3

    독자님의 예리한 분석이 맞는 것 같습니다.
    댓글로 수정을 요구해도 그대로라서 아쉽더군요..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29910 감상요청 기프트 생성으로 계속 강해질수 있다고? Lv.12 글루로 24.03.01 21 0
29909 감상요청 현대판타지 감상요청드립니다! Lv.10 커피냄새 24.02.29 42 0
29908 감상요청 축구 스포츠 소설 감상요청! Lv.11 으헹헹헹헤 24.02.29 32 0
29907 감상요청 연민을 잃은 잔혹한 천사의 테제 Lv.10 크림슨74 24.02.29 32 0
29906 현대물 눈을 떴더니 직장이 무너져 있었다.의 소고 Personacon 불요관 24.02.26 41 0
29905 로맨스 엄마도여자다 스릴러물 홍보합니다. Lv.3 HUYA후 24.02.24 34 0
29904 감상요청 검귀는 모두 죽이기로 마음먹었다. Lv.6 꿀벌대왕 24.02.23 31 0
29903 감상요청 혁명적 빠굴 여간첩들이 간다 Lv.17 이진수tm 24.02.22 59 0
29902 판타지 작품 회차가 많이 쌓였습니다!! Lv.11 비냉물냉 24.02.21 55 0
29901 감상요청 킬러였던 소드마스터! 연재시작했습니다!! Lv.18 한광이가 24.02.19 35 1
29900 일반 시골사진관의 천재작가 Lv.14 모즈리 24.02.15 37 0
29899 퓨전 상태창은 생겼는데 이 세계는 왜 안가나? Lv.20 아이스바인™ 24.02.15 39 0
29898 판타지 진인사대천명! 저는 로맨스피싱을 당했습니다 Lv.22 우주수 24.02.13 36 0
29897 감상요청 정통 역사소설 감상요청 부탁드립니다!! Lv.4 죽의장막 24.02.12 34 1
29896 감상요청 작품 감상 부탁드립니다 ^^ Lv.14 [탈퇴계정] 24.02.12 22 0
29895 현대물 고수님들 한번 봐주시면 고맙겠습니다. Lv.17 mo****** 24.02.11 47 1
29894 판타지 안녕하세요! 이세계물 정통판타지 소설 감... +3 Lv.34 서선생 24.02.07 88 0
29893 감상요청 게임 빙의물 감상 요청드립니다. Lv.10 최삼 24.02.01 49 0
29892 감상요청 감상 요청 부탁드립니다. Lv.7 연요호 24.01.31 39 0
29891 감상요청 감상요청드립니다. Lv.4 이오작 24.01.30 23 0
29890 감상요청 뉴비 작가 소설 감상하고 피드백도 좀 부탁... Lv.3 짱큰도끼 24.01.30 46 0
29889 판타지 처음 쓰는 소설 보고 피드백 부탁들립니다. +1 Lv.4 전후입니다 24.01.25 73 0
29888 감상요청 판타지 찍먹 추천드립니다. Lv.30 코다 24.01.23 56 0
29887 감상요청 지망생 감상요청 드립니다! Lv.24 재필장수 24.01.22 41 0
29886 감상요청 축구 웹소설 <어시스트로 발롱도르> ... Lv.21 구미웅 24.01.18 38 0
29885 감상요청 [템빨수선전] 한번 봐주세요. +2 Lv.62 자연탄산 24.01.16 100 0
29884 감상요청 제목을 뭘로 짓는게 좋을까요? +3 Lv.10 바다샤 24.01.15 73 0
29883 감상요청 보시는 분들은 계시는데 댓글이라던가 그런... Lv.11 고재춘 24.01.14 61 0
29882 무협 [아버지 구하려다 무림 영웅됨] 연재시작 ... Lv.13 타이포 24.01.12 27 0
29881 감상요청 혼자서 게이트를 찾는 대장장이 Lv.12 찐밥킹 24.01.11 22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