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더스트
작가 : 글라딘
출판사 : 문피아(뭐라 써야 될지 모르겠네요.)
이 분 전작도 조X라에서 읽었었죠.
이 분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꽤나 인물들이 살아있다는겁니다. 이 살아있다는게 인물들의 캐릭터성이 살아있다라는 라노벨 같은 식의 살아있음이 아니라
(예를 들자면 츤데레네 얀데레네 쿨데레네 이런건 없습니다.)
주인공의 동료도 적도 주인공도 제각각 살기위해 노력하고 있다는거죠.
예를 들자면 크루세이더 킹즈 2를 하면서 제가 느꼈던 것과 비슷합니다. 삼국지의 경우 무장들은 군주시키는데로 움직이는 졸일 뿐이지만 크루세이더 킹즈 2에선 가신들도 망할 놈들이 암살을 하지 않나 지들끼리 싸우질 않나 파벌을 만들지 않나, 개판을 치죠.
(이 예는 좀 마이악한가요? 안해보셨으면 어쩔 수 없죠.)
각자의 욕망이 부딪히며 치열하게 전개되는 욕망의 부딪힘. 이게 글라딘 작가님 작품의 특징이죠. 더스트도 그게 꽤나 잘 나타납니다.
막 세상이 뒤집히고 좀비들이 나옵니다. 이 상황에서 주인공은 냉정하게 사고하며 살아가려고 하죠. 최대한 안전하게. 죽을 일 없게. 하지만 안타깝게도 자기만 챙겨서 살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이를 판단하고 주인공은 세력을 만들려하지만, 이게 또 세력을 만들어도 만들었다고 끝이 아니에요.
그 세력 안에서도 파벌이 갈리고, 동맹을 맺었지만 동맹이 동맹이 아니죠. 세력 안에서도 자신이 바라는 바를 추구하려고 하고, 동맹도 자기 이익을 추구 할 뿐입니다. 주인공이라고 다를 건 없습니다. 주인공도 자기 이익을 위해 움직이죠. 제각각의 욕망을 위해서, 제각각의 미래를 위해서.
이런 점이 글라딘 작가님 작품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다만 단점이 없는건 아니에요. 다분히 상황이 급박하게 전개되다 보니 주인공 생각을 따라가기 힘든 점도 있고, 꼭 저래야되나 싶기도 하고, 또 마냥 주인공 생각대로 전개 되는게 아닙니다. 하지만 이게 또 장점이 되는게 리얼하니까요. 세상사 마음대로 되는게 아닙니다.
이제까지의 전개는 매우 만족스럽고 흡족합니다. 또 이 분이 조X라 시절에 비축본이 많으셨는지 정말 미친듯이 쓰신건지 알 수 없지만 폭팔적으로 나오는 분량을 보여주셨던거처럼 이번에도 분량이 괜찮거든요. 아니 편당 분량이 괜찮은진 잘 모르겠네요. 아무튼 성실연재십니다. 이것도 장점이죠.
다만 전작품도 꽤나 마무리가 용두사미 같이 끝나버린터라 걱정되기도 하고 현재 전개 되는 상황에 대해 꽤나 잘 이해가 안될 때도 있어요. 그래도 다분히 기다려지는 작품입니다. 읽어보셨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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