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아군잡아 레벨업
작가 : 시커님
출판사 : 몰라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아군을 잡아 레벨업을 하는 주인공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대부분의 글들이 그렇듯 첫 화에선 이게 뭐지? 하는 느낌으로 글을 쭉 읽다가 주인공의 동료들이 죽으며 레벨이 올라가게 되고 처음 던전에 입장하게 된 시점으로 회귀하게 되는 그 순간부터 글의 재미가 느껴집니다. 이 글의 주요한 재미 포인트 중 하나가 어떻게 해서 아군을 배신하고 그 목을 따는지, 경험치를 얼마나 받아 어떻게 레벨업을 하는지에 대한 것이기 때문이죠.
가진 능력이라곤 아군을 잡아서 레벨을 올리고, 레벨이 올라갈 때마다 회귀하는 것 밖에 없는 주인공이 자신은 이미 알고 있는 던전에서의 정보들을 이용해 동료를 만들며 주도권을 잡아가는 모습 역시 꽤 재미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당장은 전투에 도움이 되지 않는 여자 캐릭터들이 살아남기 위해 눈치를 봐 가며 동료들에게 자신의 몸을 던져가는 장면에서 따라오는 인물들 간의 갈등 역시 마찬가지이고요.
그리고 거기에 더 해서 이 글이 19금이 된 가장 중요한 이유인 주인공이 여캐를 농락? 능욕? 하고 죽이며 경험치를 쌓아가는 부분은 레벨업+회귀의 메리트만큼이나 중요하면서도 재미를 줄 수 있는 포인트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단순히 주인공이 배신을 해서 동료들의 목을 따고, 레벨이 올라가며 회귀를 하는 것 정도라면 이 글에서 이만한 재미를 주기가 힘들 것 같거든요. 그런데 거기에 과하지 않게 자연스러운 19금 요소가 추가되면서 뭔가 자극적이면서도 중독성있는 재미가 나오는 느낌이라고나 해야 할까.
그래서 정말 재미있었는데 최신화는 조금 아쉽네요. 배신의 재미도 없고, 19금의 요소도 없으며 그냥 평범한 던전물이 되어 사냥만 하고 윗던전으로 올라가겠다고 아둥바둥하는 장면들만 나와서 집중력이 점점 약해지는 느낌이라 해야 할 것 같네요. 작가님께서 19금 장면을 묘사하는 것에 대해 부담감을 갖게 되신 건지 앞쪽에서라면 좀 더 자극적으로 적나라하게 묘사되었어야 할 것들을 ‘주인공은 누구누구와 섹스를 했다.’ 정도로 짧게만 넘어가면서 더 그런 느낌이 드는 것 같습니다. 이쯤에서 환기를 위해서라도 배신+레벨업+회귀에 이어 루프물이라 할 수 있는 이 작품이 보여줄 수 있는 약간은 파격적이면서도 독특한 전개가 나온다면 딱 좋을 것 같다는 아쉬움도 들고요.
어쩌면 저만 이런 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현재 38화까지 올라왔는데 22~23화까지는 취향 맞는 분들이라면 정말 정신없이 읽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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