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라 노블레스란에 있는 소설들 입니다. ‘같은 꿈을 꾸다’가 재밌대서 한 번 볼려고 가봤는데, ‘같은 꿈을 꾸다’에 대해서는 실망을 하고 생각지도 못하게 재밌는 소설들을 알게되서 추천합니다. 개인적인 선호도 순으로 추천해봤습니다. 추천이긴 한데 아쉬운점들도 적었습니다.
1. 5툴 플레이어.
제목 보고 감이 오셨을 분이면 알겠지만 야구소설입니다. 요정의 도움으로 게임상의 능력을 갖고 과거로 돌아가서 야구하는 소설인데 지나치게 먼치킨 적이지도 않고 적당한 능력을 갖고 되돌아가게 됩니다.
이 글의 장점은 작가님이 야구에 대해 그리고 메이저리그에 대해 해박하다는 겁니다. 여타 다른 야구소설은 (많지도 않지만....) 그냥 대리만족식으로 우리나라 사람이 가서 메이저리그 휩쓸고 다니니 유쾌통쾌상쾌하다 식이라면 이 글은 그런 느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작가님의 야구지식을 바탕으로 희귀물이지만 본질은 야구소설답게 야구에 대한 묘사가 아주 좋습니다. 특히 타자와 투수의 대결에 대한 묘사는 어떤 야구소설에서도 볼 수 없을 만큼 뛰어납니다.
단점이라면 주인공의 능력에대한 묘사가 너무 자주나옵니다. 200회 정도까지 연재했는데 새로얻은 능력이 아니고 독자가 붕어가 아닌 다음에야 이미 몇 번에 걸쳐서 설명한 주인공의 능력을 모를리도 없것만 200회까지도 꾸준히 한 번씩 언급한다는 겁니다.
그렇지만 대리만족과 야구를 정말 잘 섞어놓은 제가 읽어본 최고의 야구소설이라고 생각 됩니다. 제가 야구팬이라서도 있지만 유일하게 노블레스란에서 두 번 읽었습니다.
2. 미궁의 들개들.
대단한 소설입니다. 제가 야구를 정말 좋아하지 않았다면 이 소설이 무조건 1위 였을 겁니다. 호흡을 조금만 짧게 가져가고 불필요한 곁다리만 줄인다면 출판해서도 충분히 대박을 칠 거라고 생각됩니다. 출판되고 완결이 된되면 저는 종이책으로 사서 읽고 싶은 소설입니다. 늘여지는 점이나 전개상의 아쉬운점은 있지만 전투묘사 하나만으로 그런 단점을 다 덮어버릴만한 소설입니다. ‘빼초’와 주인공 소마와의 싸움은 아직도 제 머릿속에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봤던 것 마냥 생생하게 남아있습니다. 기본적인 서사나 대화에서도 어색함이 없는 작가님이 내공이 있으신 분입니다.
아쉬운점은 후반부로 가면서 초반부에 보였던 진지하면서도 위트있는 느낌이 많이 사라집니다. 아마도 헨리의 부재 때문인 거 같은데 개인적으로 헨리와 행크의 위치를 바꿨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름 십 몇년 동안 무협과 판타지를 봐왔는데 이렇게 쇼크를 먹게 하는 소설은 D/R과 같은 초기 판타지들 빼고는 처음이었습니다. 이 소설의 독특한 설정과 느낌이 너무 강해서 아직도 다른 판타지 배경의 소설은 손이 안갑니다.
3. 육식동물.
인류가 멸망직전에 이르고 좀비로 뒤덮인 세상을 배경으로 합니다. 일반사람보다 강한 신체 능력을 보유한 주인공을 중심으로 생존자들이 조금씩 뭉치고 죽고 합니다. 그 와중에 일어나는 일들을 쓴 소설인데 사실 300회 넘게 연재된 이 소설은 생존이란 것 하나 빼면 딱히 목적이 안보이는 소설입니다. 전개도 느린편이고 말입니다.
그런데 희한하게 재밌습니다. 몰입도 잘되고 소설내에서 긴장감도 계속 느껴집니다. 그리고 작가님이 기존에 출판을 하셨던 작가님 인지는 모르겠지만 기본적으로 필력이 있습니다. 느린 전개이지만 어색하지 않고 세부적인 묘사도 좋게 느껴졌습니다. 아실지 모르지만 유명한 미드인 워킹데드에 약간의 판타지적인 요소를 섞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4. 세계로 간다.
가벼운 느낌으로 볼 수 있는 현대물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출판되는 현대물이 보통 주인공이 무공이나 마법을 익혀서 시원하게 조폭때려잡고 엔터테인먼트 경영하면서 이것저것 하는 거라면 이 소설은 그런게 없습니다. 어릴때 약초 하나 줏어먹고 머리 좀 좋아진 주인공이 IT버블 시대에 미국으로 유학가서 스스로 개발도 하고 기업을 인수합병하거나 경영도 하면서 굉장히 성공합니다.
이런 주된 주인공의 성공 스토리가 억지스럽지가 않습니다. 작가님의 이미 일어났던 사건을 바탕으로 고증을 잘하셔서 마치 실제 그랬던 것 마냥 그럴싸하게 너무 잘 엮어서 쓰셨습니다. 글을 읽고 작가님의 후기를 읽다보면 그 당시 사건이나 사실들에 대해 공부하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다만 후반부로 가면서 인물들이 너무 희화회 되고 초중반부에 보였던 현실감이 없어지는 경향이 있고 주인공 몰아주기가 좀 심해지는 느낌도 받게 됩니다. 200회가 가까이 오고 유럽으로 가게되면서는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다 보니 긴장감도 떨어진다고 느껴집니다. 아마 마땅한 경쟁자가 없기에 더 그런거 같은데 이러한 점들이 아쉬운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5. 나는 귀족이다.
현대물로 제목만 보면 좀 꺼려지지만 가볍게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소설입니다. 현대의 지구에서 괴수들이 나타나고 그 괴수들을 잡는 이능력자들도 나타난 사회를 배경으로 합니다. 흔히 요새 말하는 ‘갑질’을 제대로 느껴 볼 수 있는 소설입니다. 진지한 면은 부족하지만 자잘한 재미나 위트감은 읽어본 노블레스 소설들 중에서 독보적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어떻게 보면 큰 그림 보다는 한 편 한 편 재미를 주는 게 좋은 노블레스 시스템에서는 가장 맞는 소설인 아닌가 합니다.
다만 wow나 lol에 대한 패러디가 많이 들어 갔기에 두 게임을 해보지 않았다면 재미가 반감되는 느낌이 있습니다. 그리고 400회가 가까워 지는 동안 비슷한 패턴을 남발했기에 재밌는 농담도 여러 번 들으면 질린다고 지루해진감이 있습니다. 스토리 적인 부분에서도 바다로 까지 나가면서 늘어졌고 이 소설의 장점인 빠른 전개와 위트감이 묻혀 버렸습니다. 이미 이룰꺼도 다 이룬 주인공인데 깔끔하게 최종보스 하나 만들어서 죽이고 마무리를 지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아 그리고 위의 소설들 모두 노골적인 묘사의 19금 장면이 다 있습니다. 거부감이 있으신분들은 주인공과 여주인공이 좋은밤을 보냈다 정도로 생각하고 넘기셔도 소설의 전개 상에 큰 지장은 없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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