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삼작가가 아니라 누가 되었든 터질 일이었다.
잠복해 있었을 뿐이지.
그걸 몰랐다면 운영진이든 이곳에 유료연재 시작한 작가든 시장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전혀 몰랐다는 말밖에 되지 않는 것이고...
처음에 매니지먼트와 유료연재를 이렇게 스타팅해서는 안된다고 몇 번 정담에 글을 올리면서도 연무지회를 탈퇴한 상황이라 정말 하고 싶었던 말을 못해서 답답했었는데...
약삼작가건은 시작에 불과하다. 앞으로 계속 터질 수밖에 없다.
문피아의 매니지먼트가 현재처럼 계속 갈라파고스로 남으려 한다면 어느 작가가 이곳에서 연재를 하려 할까.
시장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모르는 신인들이나 이곳에 있으려 할 거다.
중견들에게는 이미 씨알도 먹히지 않은지 오래되었고...
문피아에서 네임밸류를 어느 정도 쌓아가는 작가들도 이게 아닌 것 같다라고 생각하는 상황이다.
가뜩이나 관리능력이 있는지 의구심을 가진 사람들(독자들만 그런게 아니라 작가들도 그렇다.)이 늘어나는 판인데...
연재싸이트가 독점으로 작가를 묶으려면 그 싸이트의 크기가 시장을 압도할 수 있을 만큼 클 때나 가능한 거라는 걸 모르는 건가 알면서도 외면하는 건가.
당장 다른 사이트, 다른 매니지먼트로 가면 수익이 몇 배는 더 나는데 작가들이 거기 가지 못하게 막기 위한 방책이 있어야 할 거 아닌가.
문피아가 무료에서 유료로 전환되고, 동호회에서 사업자로 변신하면서 문피아와 작가의 관계는 완전히 변했다.
이전처럼 정이나 권위로 작가를 묶을 수 없는 시점이 왔다. 작가에게 계약서를 들이밀 때 이런 상황을 예견했어야 했다.
문피아가 시장지배적 위치를 잃은 건 별써 몇 년이나 지나 호랑이 담배피던 옛날 이야기가 되었다.
문피아가 영향력이 있었던 대여점은 시대의 저편으로 사라지고 있고, 독자들은 온라인 거대플랫폼으로 이동하는 중이다.
북큐브를 차치하고라도 네이버와 카카오가 본격적인 유료연재를 4월부터 시작한다. 그들이 스타팅 리모델링에 기울이는 관심과 열정, 자금투자는 이제까지 장르시장에 없었던 수준이다. 올해 중으로 뛰어든다는 거대플랫폼들도 더 있고.
그렇게 시장이 변하고 있다.
네이버나 카카오같은 거대플랫폼사업자들이야 당연하지만 이제는 대여점과 출판사, 작가도 문피아의 영향력 같은 건 관심도 없고 신경도 쓰지 않는다.
이게 냉혹한 현실이다.
그걸 문피아 운영진만 인정하지 않는다.
꽤 오랫동안 정을 붙였던 싸이트가 이렇게 변하고 있는 걸 보는 건 정말 씁쓸한 일이다....
나와 이곳 운영진의 사이가 좋지는 않지만 나는 진심으로 문피아가 주변을 둘러싼 어려운 환경을 잘 헤쳐나가고 자리를 잡기를 바란다.
아마추어든 프로든 어느 작가에게라도 잘 관리되는 연재사이트가 왕성하게 활동하는 건 쌍수를 들고 환영할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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