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어떤분의 연중관련 글을 보고 그 황당함에 글을 남겨 봅니다.
그분의 논리구조는 이렇습니다.
유료화를 할 준비가 안된 작가들까지 문피아가 유료로 전향을 해주는데다 작가를 이끌어줄 편집자가 없으니 연중은 당연하다.
또 한가지 이유는 생계유지가 곤란하기 때문이다.
우선 첫째 주장에 대해 반론을 해보겠습니다.
편집자는 문피아 같은 사이트가 아닌 출판사 측이 맡아야 할 역활이죠.
문피아는 플랫폼을 운영하며 작가를 지망하는 불특정 다수에게 쉽게 작품을 판매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일부를 수익으로 챙기는 곳이지 아마추어를 교육시켜 프로로 만드는 사관학교의 개념이 아닌데 뭔가 착각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더구나 상당수의 프로작가들은 물론 과거의 도제식 교육을 받은 금강님 등 1세대 작가 중 일부마저 연중한 케이스가 꽤 있는데 문피아가 아마추어들을 준비시키지 않고 개나소나 유료화를 시켜줬기에 연중이 생긴다는 주장은 말이 안되죠.
준비 정도를 넘어 이미 수많은 작품을 남긴 프로작가들 중 일부에서도 연중이 일어나는걸 흔히 볼 수 있으니까요.
두번째 주장 역시 납득이 가지 않는게 생계유지가 곤란하니 연중을 봐줘야 한다는 주장은 전제가 잘못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플랫폼을 이용하려면 다른 일을 해서는 안된다는 강제성이 있는 것도 아니고 기존 직업이 따로 존재하고 부업이나 취미 개념으로 글을 쓰는 분도 얼마든지 있죠.
전업이냐 부업이냐는 작가 개인의 선택의 문제인데 전업으로는 생계유지가 안된다는 이유로 연중을 묵인해야 한다는게 타당한 주장이라 할 수 있을까요?
순수문학은 물론 다른 분야 예를들면 연극인이나 방송작가 중에서도 생계유지가 안될 정도의 수입인 경우는 흔하게 있습니다. 그분 주장대로라면 이분들 역시 잡지 등에 작품연재나 드라마 방영, 연극 공연 도중에 잠적해도 용납해야 한다는 소리인데 직접 윤리상으로 봐도 말이 안되는 주장이죠.
더구나 장르물 작가는 순수문학 작가나 연극인, 방송작가들처럼 경력이 미래의 수입과 직결되기 때문에 저임금을 감수하면서까지 전업개념으로 그 일에만 매진할 필요도 없는 상황이죠.
장르물 작가의 이름값이란게 플랫폼 체제로 넘어오며 영향력이 대부분 사라진 상황이라 글이 재미있냐 재미없냐가 흥행의 주요 요소이지 예전 출판시장처럼 무명작가라고 불이익을 입고 하는 일은 크게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생계유지 운운의 주장은 타당성을 잃은 주장이라 봅니다.
기타 피드백 운운 역시 그렇습니다.
하다못해 식당을 하나 차려도 지도밑에 댓글이 달리고 블로그나 카페등에 해당 식당을 평가한 리뷰가 써지는 상황에서 그걸 문제삼는 것도 웃긴데다 결국 최종적인 선택은 작가에게 달려있어 얼마든지 취사 선택이 가능한데 작가가 독자들의 로보트도 아니고 무조건 독자들이 시키는대로 따를 것이라 전제하는 것 역시 웃긴 일이죠.
물론 그렇다고 문피아 측의 책임이 전혀 없냐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출판사처럼 편집자를 통해 간섭은 못하더라도 직원들을 통해 관리는 가능하니까요.
마냥 방관하는 것과 자체 연중 기준일인 15일이 넘어갔을 때 연중여부를 묻는 전화라도 한통 걸어서 연중하면 이런저런 불이익을 입을 수 있다.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는 경우 사유와 대강의 복귀 시기라도 공지라도 하나 남기라고 하는 경우 어느쪽이 연중율을 낮추는것에 도움이 될지 생각해보면 마냥 방관하고있는 현 상황은 납득하기 힘들죠.
더구나 제가 생각하기엔 순이익 측면에서 그렇게 관리 할 직원 몇 명의 연봉을 감당하지 못할 재정상황도 아닌 것 같은데 지금처럼 관리에 손을 놓은 것으로 보이는 운영이 타당하냐는 거죠.
게다가 최근 연중 작가들이 교묘하게 규정을 악용하고 있죠.
실컷 놀고 먹다가 돈 떨어져서 차기작 구상이 끝날때 쯤 되면 뒤늦게 돌아와선 서둘러 몇 편 남기는 걸로 완결했다며 과거 연중에 대한 면피를 하고 아무 제약없이 새 작품을 연재하는데 이런 조기종결로 책임을 회피하는 상황이 정당할까요?
정당하지 않다면 당연히 현 운영규칙의 개선이 필요할테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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