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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6.08.28 12:02
조회
1,171

원주 동부는 전주 KCC, 울산 모비스와 함께 '프로농구 3대 명가'로 꼽히는 명문팀이다. 원년 준우승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챔피언결정전 우승 3회, 정규리그 우승 4회라는 혁혁한 성과를 올렸다.

정인교, 주희정, 허재, 양경민, 신기성, 김주성, 윤호영, 허웅 등 각 포지션별로 다양한 스타플레이어를 배출했으며 스포츠 불모지중 한곳인 강원도를 연고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원주 시민들의 폭발적 성원을 받고 있다.

특히 현재의 명가를 만든 일등공신인 김주성은 꾸준하고 성실한 이미지로 인해 'KBL의 팀 던컨'으로 불리고 있는데 이로 인해 동부 역시 '한국판 샌 안토니오 스퍼스'로 인정받고 있는 모습이다. 오랜 시간 동안 프랜차이즈 스타와 함께 꾸준하게 성적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 여러모로 닮았다.

물론 오늘날의 동부는 그냥 만들어지지 않았다.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암흑기'도 있었고 우승과 플레이오프 탈락 등이 반복되면서 특유의 끈끈한 팀컬러가 완성됐다는 평가다. 이에 서서히 세대교체의 기로에 서있는 동부의 과거와 미래를 돌아보았다.

원조 스타 정인교, 전국구 팀의 기틀을 완성한 허재


김주성(동부).jpg

 동부는 이제 프랜차이즈 스타 김주성의 대안을 마련해야하는 시점이다.
ⓒ 원주 동부


프로 원년 동부(당시 나래)는 그다지 주목받는 팀이 아니었다. 농구대잔치 시절 산업은행 선수들을 주축으로 만든 팀인지라 좋은 선수들도 적었고 선수층도 얇았다. 자연스레 원년 최약체 중 하나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당시 동부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하는 기염을 토하며 준우승이라는 깜짝 성적을 만들어냈다.

여기에는 칼레이 해리스-제이슨 윌리포드 두 외국인 듀오의 힘이 매우 컸다. 해리스는 무시무시한 득점머신이었으며 윌리포드는 든든한 포스트 지킴이는 물론 외곽슛까지 갖춘 전천후 빅맨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강력한 용병진을 보유했다해도 토종 선수진의 지원 없이는 결승까지 가기는 힘들다.

동부의 원년 1세대 간판스타는 프로 원년 초대 3점슛왕 정인교(47·182cm)였다. 아마시절부터 과소평가된 에이스로 평가받던 정인교는 그러한 세간의 평가를 증명하듯 두 외국인선수를 도와 동부의 화력을 정점까지 끌어올렸다. 특히 워낙 외곽슛이 정확했던지라 해리스, 윌리포드에게 상대팀의 수비가 몰렸을 때 적절하게 빈 공간을 찾아가 꽂아 넣는 3점슛은 아주 치명적인 무기였다. 소속팀 역시 3점슛 1개당 1만원의 불우이웃 돕기 성금을 모으는 등 정인교 스타 만들기에 상당한 공을 쏟았다.

아쉽게도 정인교의 시대는 오래가지 못했다. 갈수록 강해지는 경쟁팀들에 맞서 탄탄한 기반을 다지기를 원했던 동부는 간판 스타 윌리포드와 정인교는 물론 팀의 미래로 평가받던 주희정까지 매물로 내놓으며 새로운 스타들을 연거푸 영입했다. 허재, 양경민, 김승기 등이 이러한 대가를 바탕으로 새로이 합류했다. 거기에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신기성까지 들어왔다.

변화의 중심은 단연 허재(51·188cm)였다. 비록 당시 전성기가 지나가는 상태였지만 여전히 상대하기 곤란한 선수였음은 분명했고 무엇보다 워낙 이름값이 높은지라 전국구 팀을 꿈꾸는 동부에게 딱이었다. 허재 역시 동부에서 노익장을 발휘하며 2세대 간판스타로 이름을 굳힌다. 허재는 기량도 기량이지만 특유의 리더십과 코치본능(?)을 발휘해 후배들의 기량향상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주성과 함께한 명가 만들기, 차기 후계자는 누구?

동부의 명가 신화는 김주성(37·205㎝)과 함께 시작됐다. 앞서 언급한데로 허재는 선수로서의 절정기가 지나가던 때인지라 위력적이기는 했지만 팀을 우승으로 이끌 만큼의 개인 역량은 가지고 있지 못했다. 간판스타로서의 역량을 지니되 한창 기량이 만개하는 젊은 선수가 필요했다.

그러한 시점에서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입단한 김주성의 존재는 동부라는 팀의 역사 자체를 통째로 바꾸어버렸다. 아마시절부터 역대 빅맨 계보를 잇는 선수로 평가받았던 김주성은 입단과 동시에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등 넘치는 존재감을 발휘했다.

김주성의 최대 장점은 기동력을 바탕으로한 부지런함이었다. 205cm의 신장으로 끊임없이 코트를 뛰어다니며 공수에 관여 했다. 개인 기록에 욕심을 냈으면 여러 가지 성적 면에서 지금보다 훨씬 나을 수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팀이 이기는 것을 가장 우선시했다.

자신이 직접 골을 넣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도 언제나 이타적인 플레이로 팀 동료들에게 찬스를 제공하는 플레이를 먼저 생각하고 움직였다. 넓은 시야로 패싱게임의 중심에 서는가하면 깡마른 몸으로 끊임없이 골밑에서 전투적인 몸싸움을 벌였다. 리바운드 쟁탈전에도 항상 빠지지 않았고 앞선 동료가 마크맨을 놓치면 여지없이 2차 블록슛을 들어갔다. 그야말로 1인 3역 이상의 역할에 관여하는 선수였다.

맞춤형 외국인선수들과 조합을 이뤄야하는 대부분 토종 빅맨들과 달리 파워형-득점형-수비형 등 어떤 스타일과도 융화가 잘됐다. 감독 입장에서는 용병을 뽑을 때 선택지가 넓어지는 것은 너무도 당연했다. 이러한 김주성이 존재했기에 동부라는 팀은 당연히 강할 수밖에 없었다. 이를 입증하듯 지금껏 동부가 기록한 우승에는 모두 김주성이 관여되어 있다.

문제는 김주성 이후다. 3세대 간판스타 김주성은 이제 몸 상태가 예전같지 않다. 특유의 노련미 넘치는 플레이에 긴 슛거리 등 예전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상대팀을 위협하고 있지만 30대 후반에 접어든 나이를 감안했을 때 언제 기량이 폭락할지 모를 일이다.

경기장 내 영향력 역시 예전보다는 아무래도 떨어졌다. 뒤를 이을 4세대 간판스타가 등장하지 않는다면 김주성 은퇴 이후 갑작스런 암흑기가 찾아오지 말란 법도 없다. 차세대 에이스로 평가받던 윤호영(32·195.6cm)같은 경우 잦은 부상으로 인해 기량이 예전 같지 않을 뿐더러 안정감도 떨어진다.

현 상황에서 기대를 걸만한 선수는 2세대 간판스타 허재의 친아들 허웅(23·186cm)이다. 아직 테크닉 적으로 완성된 선수는 아니지만 부친을 닮아 두둑한 배짱과 승부사 기질을 가지고 있는지라 최근 동부 앞선의 날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김주성 이후 쓸만한 토종빅맨이 등장하지 않는다면 허웅을 중심으로 두경민(25·183cm) 등이 뒤를 받치는 '가드농구'도 생각해볼만하다.

물론 변수는 있다. 조만간 있을 신인드래프트다. 지난 시즌 우승, 준 우승팀을 제외하고는 이른바 신인 '빅3'(고려대 이종현·강상재, 연세대 최준용)를 뽑을 가능성이 있는지라 셋 중 한명이 동부에 들어와 무사히 연착륙한다면 자연스런 세대교체도 충분하다. 향후 동부의 4세대 간판스타가 누가 될지 예상해보는 것도 비시즌 프로농구를 즐기는 또 다른 재미다.

-문피아 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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