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는 세가지 정도 생각해둔게 있는데,
하나는 오래되어 역으로 신선해진 기갑물이고,
하나는 너무나 흔해빠진 게임시스템 현대판타지입니다.
마지막 하나는 무협인데 조금 이상한 무협입니다.
현대판타지 쪽은 '표류'를 키워드로 생각했는데요.
던전에서 자신만 돌아가지 못하는 남자가 사회를 일탈해 자신의 삶을 찾는 내용으로 패왕계 회귀자가 아닌 극히 일반적인 청년층을 모델로 써보고 싶어요. 무성애자에 자존감 낮고 사회에 실망감과 박탈감을 느끼는 주인공이 애완동물도 키우고 가정을 만들고 또다른 사회를 만들어가는 이야기입니다.
갑질물은 제가 질려서요. 애초에 제가 원하는 시원함은 뭣도 모르는 양아치 잘난척 굴던 상사 무릎꿇려놓고 쾌감느끼는게 아니었던것 같아서 남들도 그렇지 않을까 접근해봤습니다.
하나는 오랜시간 구상했는데, 한국의 판타지에 슈퍼로봇대전이나 건담 마장기신같은 일본 로봇물을 최선을 다해 덮어씌워보자는 생각으로 구성한 소재입니다.
로봇이라기보다는 딜뻥용 특수 갑옷이었던 기간트 타이탄 설정에서 탈피하여 마법으로 만든 로봇이라는 이미지를 주기위해 설정을 조금 복잡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작품전개는 복수와 세계의 위기를 구하는 뻔하다면 뻔한 한국 판타지에 충실할 생각입니다. 주인공도 만능은 아니지만 먼치킨에 가깝게 설정할 양이고요.
다만 요새 시대에 게임시스템을 다 걸러버린 판타지가 얼마나 어필할 것인가가 좀 고민이네요.
무협은 종합격투기와 무협을 섞는 것인데, 실제 종합격투기와 중국무술의 모양의 어떤 유사점이 있다고 저는 생각했거든요. 실제 중국무술은 간합에서 철저하게 상성상 종합격투기의 밥이되는 관계지만 무협의 세계라면 이야기는 다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무협의 세계에서 빈손이라고 봐주는 법은 없으며 룰은 서로의 목숨을 빼앗거나 패배를 인정할때까지 아닙니까.
무기술과 싸우는 권법, 비정상적으로 강인한 육체라면 실제 중국무술가들이 그렸던 이상의 간합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쇳덩이같은 팔과 기둥도 무너뜨리는 발차기라면 종합격투기라도 무기와 싸울 수 있지는 않을까요?
중원무림에 떨어진 종합격투가가 자신에게 맞는 무공을 섭렵하며 하나의 유파를 개척하는 이야기를 써보고 싶습니다. 물론 시장성이 문제가 된다면 큰 틀에서 게임시스템을 받아들일 용의도 있습니다.
초보 글쟁이로 어떤 소재를 써보는게 좋을까요. 이야기는 나름 끝까지 구성했던 소재인데 하나에 집중하지 않으면 시도조차 못해볼까 두렵습니다.
아니라면 몇편을 써서 올려보고 반응을 보고 결정해야 합니까. 어떤 선택을 내려야 할지 모르겠네요.
Comment '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