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에서 저는 항상 루틴이 있는데 가장먼저 사우나 14분, 좌식 샤워기에서 순서대로 씻고 열탕에서 목까지 잠겨서 5분, 배꼽까지 잠겨서 3분, 다시 목까지 1분, 그 후 좌식 샤워기에서 찬물로 씻고 퇴장입니다.
배꼽까지 잠겨서 3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옆에서 어떤 아저씨가 톡톡 쳤습니다.
"거, 내일부터는 씻고 들어오이소."
"네?"
"안씻고 들어왔다 아인교. 씻고오이소"
"씻었는데요?"
"뭔소리고 내가 다 보고 있었구만"
어디서부터 이런 혼란스러운 상황이 발생한건지 어지러웠지만 정신을 차리고 대답했습니다.
"다 씻고 왔구만 뭔소립니까?"
아침부터 목욕탕에서 50대 아저씨가 이상한 걸로 싸움을 걸었는데 나머지 분들이 그 아저씨를 호되게 나무랐습니다.
"저 사람 씻고 들어오고 항상 씻는데 와그라는교?"
이러면서 아저씨를 면박줬습니다.
ㅋㅋㅋㅋㅋ
아저씨가 할 말이 없었는지 에이씨 하면서 벌떡 일어나 나가는데... 나가면서
"아 내일은 씻고 오이소!"
ㅋㅋㅋㅋㅋㅋㅋ
탕에 있던 아저씨 세 분이 한 십분동안 그 아저씨 욕을 하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원래 탕에서 나가야 되는데 재밌어서 계속 본다고 있었습니다. ㅋㅋㅋ
자기 잘못은 인정하고 사과해야 되는데 삐져서 ㅋㅋㅋㅋ
엄청 웃었습니다. ㅋㅋ
그리고 오늘 아침에도 봤는데 아무 말 없이 지그시 보고 있길래 깔끔하게 씻고 탕에 입수했습니다.
아...ㅋㅋ 앞으로도 이 아저씨가 저만 볼것 같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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