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은 무척이나 피곤한 날이었어요. 피곤한데 약속이 하나 잡히더라구요. 회사관련분이라 거절하기도 뭐히고. 싫어하는분도 아니었어요. 그래서 즐거운 마음으로 만나러갔죠. 뭐 무난한 게 고기죠. 고기를 먹었어요. 근데 고기라는 걸 너무 오랜만에 먹은걸까요? 그당시 식단이 부실하긴 했어요. 여러모로 바빴죠.
회사관련분과 헤어지고 차를 타고 집에 오는데. 배가 아프더라구요. 진짜 아픈 게 아니라 변이었죠.
아 빨리 집에 가야겠다.
생각을 했죠. 그런데 여타 배가 아닌 게 느껴지고. 근데 여기는 차 안이었죠. 어느새 식은땀이 흐르고 있더라구요.
그런데 어찌나 빨간불에 잘 걸리던지요. 평소와 같은 수준으로 걸리는데 정신의 방이 연장시키는 건지. 아니면 정말로 신이 절 엿먹이기 위헤서 빨간불에 걸리데 하는 건지. 알 수가 없을 정도로 초조하고 화가 나고 짜증이 나고 식은땀이 나더라구요.
브레이크를 밟고 있는 발에 힘이 들어가는 게. 괄약근에서 힘을 빼와서 여기 쓰고 있는 게 정말 돌아버리겠는거에요. 난 괄약근에다 최대한의 힘들 넣어 구멍을 틀어막어야하는데. 브레이크를 밟는 다리에 정교한 양의 힘을 분배에서 넣고 있는 게 미치겠는거에요.
변은 살아 숨쉬는 것 같더라두요. 이상한 소리를 계속 내면서 병사들이 죽기살기로 문을 부수기 위해 기둥으로 문을 치듯이 구멍을 열려고 하더라구요.
순간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여긴 차 안이잖아? 나밖에 없닪아. 그냥 제발 편해지면 안될까? 제발 싸고싶어. 싸고싶다고. 진짜 돌아버릴 거 같다고. 제 머리에는 배설욕구밖에 남아있지 않았죠. 순간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냥 멈춰세우고 저 앞에 가로수 뒤로 가서 쌀까? 그냥 어디 때려박고 튀어가서 쌀까? 누구 다른 차가 안 박나? 그러면 그냥 내려서 튀어나가서 길바닥에서 똥 쌀텐데. 엑셀을 정교한 속도로 밟는데 순간 생각이 들더라구요. 제발.그냥 끝까지 밟고싶다. 주황불은 그냥 무시하고 빨간불도 그냥 무시하고 싶다. 그런 생각도 들더라구요. 아니 그냥 싸는 거란 별개로 난 이렇게 고통받늘 거 없어. 싸면 그냥 싸는거지.
근데 변이 숨을 쉬며 괄약근밖으로 머리를 내밀려고 하는 듯이. 마치 물에 빠진 사람마냥. 물밖으로 나오려고 미친듯하다는걸느낄 수 있었죠. 진짜 터질 거 같았죠. 다행히도 초긴박함에 운전실력이 올라간 저는 집 앞에 차를 전면주차로 거의 이건 뭐 양아치 아닌가 싶을 정도의 주차를 해버리고서는 짐 다 필요없이 집열쇠만 가지고 내렸죠.
근데 느낌 오더라구요. 진짜다...오지게 급박하다. 그리고 엘리베이터...멀더라구요...게다가..버튼을 누르자마자 여자사람이 뒤에 서더라구요. 순간 머릿속에 생각이 들었죠. 이건 진짜 긴급사태다. 혹시나가 아니라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 내가 만약에 엘리베이터안에서 지린다면? 여자사람이 있는 곳에서?
다음 엘리베이터를 타거나 걸어올라가기러 결심하기도 잠시. 더 긴급사태라는 것을 깨닫고 엘리베이커가 도착하기 전 주민센터로 향했죠. 거기에...화장실 있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그리고 주민센터로 가는 지옥의 걸음 도중.
변께서 얼굴을 들이미셨습니다. 변께서는 서있는 자세는 도저히 못 참으셨더라구요.
죽고싶었습니다.
그런데 참 신기하더라구요. 죽고 싶었는데 정신은 명료해지더라구요. 물론 정신이 명료해졌다고해서 구멍이 막히지는 않더라구요. 그대로 계속 머리 목 가슴 배가 나왔죠. 저는 주민센터로 가는 길을 꺾어서 사람들이 안 보이는 길로 향했습니다. 물론 향하는 도중에 계속 머리 가슴 배가 나왔죠. 어느새 묵직하더라구요. 구수한 냄새도 올라오더라구요.
그렇게 사람들이 없는 길로 마을단지를 돌아 엘리베이터 앞으로 사람이 아무도 없을 때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계단에 숨어있다가 혼자인 걸 확인하고 탑승해 집에 들어갔죠.
그리고 역시나 설사였는지. 나머지가 또 나오더라구요. 그리고 뒷바지에 손을 대보니 묵직하였슴니다.
혼자인 집에 화장실에 들어가 바지와 팬티를 버려두고 변기에 앉았습니다. 발가락만 나오더라구요. 역시나 설사였구요. 바지와 팬티를 보며 생각했죠.
아. 죽고싶다.
그 때 그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나라는 존재가 참 추하구나.
가장 추하다고 느낀 순간은 처음 지렸을 때가 아닌. 지린 바지 위로 엘리베이터 안에서 다시 지려지고 였을 때였지요. 설사는 참고말고가 아니더라구요
그냥 나라는 존재의 추함이 막아질 수 없이 던져지듯이.
풀숲에 머리를 박고있는 새대가리에게 풀숲을 빼앗아가듯이.
정말 발가벗겨진 기분이었죠.
다들 죽고싶었던 적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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