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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89 발로쓴다
작성
14.04.27 09:07
조회
1,584


중딩때부터 

공부라고는 죽어라 하기 싫었습니다

책은 가리지 않고 많이 본것 같습니다

하지만 책을 사서 보는건 비용이 장난아닙니다

그때는 하루에 두세권정도는 봤거든요


5000원이면 음식점에서 소주한병이 500원? 

하여간 그당시 술은 먹지 않았지만 네명이 회식하던 시절일겁니다

고딩 졸업한 6년후에 음식점에서 소주한병에 500원 주고 빨았던 기억이 ㅋ


지금은 시로 승격되었지만 당시는 군이었지요

시내에 나갔습니다

가장 큰 서점에 들렀습니다


서점 사장님에게 책을 보고 싶은데 책을 살돈은 없고  

혹시 책을  빌려 볼수는 없냐고 물었습니다

한권에 500원 드리겠다고 했어요


그러자 서점사장님은 엄청나게 고민을 하더군요

나를 봤다가 생각을 하다가 또 나를 봤다가 생각을 하다가


그래서 불안하시면 선금을 맞겨 놓겠다 했지요

거금 만원을 내밀었습니다


서점사장님은 황당한 표정을 짓더니 

다시 나를 보고 생각하고 또 나를 보고 생각하고 


결국 서점사장님은 책깔피를 세개나 주시면서

삼분의 일만 펼쳐서 봐라고 하시더군요


그후 6년간 서점에 있는 소설책은 다 본것 같습니다

나중에는 신간을 빌려 봤어니까요

종류를 가리지 않고 봤습니다

전공서적이나 이런건 빼고요 소설책만 봤어요

이상한 책도 많이 봤어요, 

지금 생각하면 좋은 내용인데 정말 재미없게 만들었더군요

더구나 뚜껍기도 하고 ㅋ

특히 그 당시에 본 데카메론이 아직도 인상깊습니다 ㅎㅎ 


당시 중딩이 시간이 흘러서  당시 서점사장님만큼 나이를 먹었습니다 

그때 서점사장님은 중딩이 하는 말을 듣고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내가 만일 서점사장님이었다면 허락을 했을까?

이건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당시 서점은 사라졌습니다

어디에 계신지는 모르겠지만 서점사장님을 만나면 묻고 싶습니다

왜 책을 빌려주기로 결정했습니까?



..................................................................................

한가지 아는것은 책을 많이 보면 문장력이 좋아진다는 말은

나에게는 상관없는 말이라는 건 압니다

학교공부를 안해봤어니 문장력은 학교공부로 만들어진다는 것도

알지 못하겠습니다








Comment ' 12

  • 작성자
    Personacon 엔띠
    작성일
    14.04.27 09:44
    No. 1

    서당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지만, 그것도 의지의 차이죠.

    한 식당에서 3년 밥 먹는다고 그 요리 그대로 만들 수 있습니까?
    요리 연구가 정도의 기본적 지식과 먹을 때마다 혀로 재료 감별해내는 정도의 노력 없으면 30년을 먹어도 못 만듭니다.

    의지 없으면 300년도 필요 없습니다.

    항상 느끼지만, 장르소설 20년 읽은 독자다. 그래서 뭘 어떻게 하시겠다는 건지.

    전 숨 25년째 쉬고 있습니다만 3분도 숨 못 참습니다만.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엔띠
    작성일
    14.04.27 09:45
    No. 2

    아, 혹여나 말씀드리지만 발로쓴다님께 적은 글은 아닙니다.
    한담에 주로 등장하시죠. 30년 독자분들은.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9 발로쓴다
    작성일
    14.04.27 10:07
    No. 3

    ㅎㅎㅎ 이런 장로소설쯤이야 발로쓰도 이것보다 좋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그러나 현실은 6년간 글쓰기 연습햇지만 결국 발로 쓰는 수준 ㅋ 읽는게 쉽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낙월신검
    작성일
    14.04.27 10:56
    No. 4

    서당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지, 서당개 삼 년이면 훈장이 된다고 한 게 아니지 않나요?
    요리 연구가 정도의 지식이 있는데 남의 음식은 왜 맛보고 똑같이 만들어야 하죠?
    서당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를 잘 못 이해하고 계시는듯한데요.
    무식한 사람도 서당에서 삼 년을 공부하는 소리를 듣다 보면 시를 읊조리게 된다라는 뜻이지
    공부하는 학생의 수준이 된다는게 아닙니다. 의지가 있든 없든 경험은 쌓이다는거죠. 의지가 있다면 빠르게 쌓이것이고 의지가 없다면 아주 느리게 쌓이다는 차이지 그 경험들이 다 사라지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항상 느끼지만, 장르소설 20년 읽은 독자다. 그래서 뭘 어떻게 하시겠다는 건지.) 이 말이 엔띠님 한테 거슬려나 봅니다. 그분들이 그래서 어떻게 한다고 했어나요??
    엔띠님 댓글들을 보며 느낀건 왜 이리 공격적인지 모르겠다는 겁니다. 그러다 빨리 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엔띠
    작성일
    14.04.27 11:11
    No. 5

    늙는건 별로 무섭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너무 어려서 피해보는 일만 많으니 개의치 않고 오히려 반기겠네요.
    그리고 말씀하신 공부하는 학생들은 그 시를 읊조리는 것을 못해서 공부하지 않을까요.

    요리연구가가 남의 요리 맛보고 평가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가지신다면,
    왜 학자들은 남의 논문을 보고 검증하죠? 왜 스포츠계에서는 다른 팀의 전략을 가지고 분석하죠? 기술직도 남의 기술이 얼마나 되나, 자기보다 더 좋은가 싶어서 열심히 기술 접견합니다만. 자기네 기술이 세계탑이라는 걸 알아도 다른 기술 더 알아내려고 산업스파이도 육성 열심히 합니다만. 군사력 최강의 미국은 다른 나라 첩보활동 안 할까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낙월신검
    작성일
    14.04.27 11:45
    No. 6

    저도 엔띠님 나이때는 정말 무서운게 없어죠 나이 그까짓거 먹어면 되죠. 하지만 나이가 들어보니 늙어가다는게 무서워 지는군요.^^;
    (말씀하신 공부하는 학생들은 그 시를 읊조리는 것을 못해서 공부하지 않을까요.)
    무슨 뜻이신지?서당개가 읊조리는건 그냥 따라하는겁니다. 뜻까지는 모르고 그냥 따라하는 거지요. 삼 년이면 그 정도는 할 수 있다는 뜻이지...^^;
    싫든 좋든 삼 년 정도 듣다 보면 그 정도는 따라 할 수 있다는거지요.
    (한 식당에서 3년 밥 먹는다고 그 요리 그대로 만들 수 있습니까?
    요리 연구가 정도의 기본적 지식과 먹을 때마다 혀로 재료 감별해내는 정도의 노력 없으면 30년을 먹어도 못 만듭니다.) 요리 연구가 정도의 기본적 지식이 있음 남의 음식을 그대로 만들 필요가 없다고 했습니다.^^; 평가는 할 수 있겠죠...
    너무 멀리가셨네여. 솔직히 나머지는 무슨말씀을 하시는건지 모르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0 水月猫
    작성일
    14.04.27 10:47
    No. 7

    뭐 글을 쓰는 건 많이 써봐야 느는 거더군요.
    많이 보면 보는 눈은 생기지만 쓰는 건 별개 ㅠㅠ
    물론, 아예 도움이 안 되는 건 아니겠지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6 서래귀검
    작성일
    14.04.27 14:55
    No. 8

    와.....그 사장님도 대단하시고 글쓴 분도 대단하시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9 발로쓴다
    작성일
    14.04.27 15:38
    No. 9

    대단한건 아니고요. 그냥 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문제가 생겼어요 고딩 졸업하고 부터 과묵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어요. 누군가와 이야기해도 말이 안나와요 , 머리속에는 많이 맴도는데 정작 할말은 없는거죠. 벙어리가 됐죠, 얼굴표정으로 사람들과 대화했어요. 책은 현실에 전혀 도움이 안되는줄알았어요 그러다 서른 두살인가에 어느날 갑자기 펑 터지는 겁니다. 중고딩때 읽었던 책들을 현실에 적용 시키게 되더군요, 특히 마인드 계열 책들이죠 그냥 사람마음 잡게 하는 책인줄만 알았어요. 그게 눈에 보이지 않는 진실이더군요 ㅋ 그전까지는 눈에는 보이지 않으니 그냥 보고 듣기 좋은 해설판 도덕책인줄 알았어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1 의지사나이
    작성일
    14.04.27 18:03
    No. 10

    정말 왜 빌려줬을까...궁금하군요
    어린애의 패기넘치는 쇼부?가 가상해서?
    읽다가 책살까봐?
    자라나는 꿈나무를 위한마음으로?
    제생각에는 전부 포함된 복합적 이유가 있겠지만은 그보다 그렇게 오래동안 계속 빌려만 볼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기 때문아닐까요 ㅋ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9 발로쓴다
    작성일
    14.04.27 18:33
    No. 11

    그걸 아이디어로 그때 바로 대서대여점 체인을 개설했어면 대박치는 건데......아까울뿐....분명히 나같은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은 못하고
    하여간 그렇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9 주판알
    작성일
    14.04.27 22:22
    No. 12

    그때는 책이 비닐에 포장 되지 않았을 시절이죠 도서 관계자들이 알면 욕할수도 있지만 전 대형서점에서 책 다보고 오기도 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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