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밀레입니다... 'ㅂ')/
한동안 관심 끄고 살았던 보컬로이드 노래들을 다시 즐겨 듣는 중인데, 많은 노래들 중 이 노래는 보컬로이드가 불러야 더 좋다는 생각이 드는 게 몇 곡 있더군요. 신기하게도 사람이 부르면 감동이 반감되는, 그런 노래가 있어요.
남성 보컬로이드계에서는 아마도부동의 No.1이라고 할 수 있는 카이토의 '천 년의 독주가'예요. 2008년에 나온 카이토의 초기 명곡이자 실패한 보컬로이드였던 카이토가 재조명을 받게 된 노래들 중 하나죠. 카이토 노래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노래인데, 사람이 부를 경우 카이토보다 잘 부르지만 그것뿐이랄까요.
그저 노래를 바치는 것밖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는, 진짜가 아닌 모조품에 불과한 존재에 대한 노래이다 보니 보컬로이드인 카이토가 불러야 그 슬픔을 제대로 느낄 수 있더라고요.
저를 보컬로이드 노래에 빠지게 만든 원흉(?)인 카가미네 린의 '마음'이예요.
미소년 애호가인 제가 미소년 보컬로이드 카가미네 렌의 노래가 아닌 카가미네 린의 노래를 듣고 보컬로이드에 빠졌다는 게 좀 아이러니이긴 한데, 그만큼 이 노래가 좋달까요.
마음을 가지게 된 로봇의 이야기이기 때문인지 사람이 부르면 그다지 슬픈 느낌이 들지 않아서 보컬로이드인 카가미네 린이 부르는 원곡이 훨씬 좋더군요.
보컬로이드계의 여왕 하츠네 미쿠의 '양지의 시'예요.
동명의 단편소설을 소재로 한 노래인데, 소설에서의 화자가 로봇이죠. 저는 노래를 먼저 들었다가 소설을 찾아 읽은 후 다시 노래를 들으니 아아...
그런데, 저는 하츠네 미쿠가 부른 원곡보다는 카가미네 렌이 부른 리메이크곡을 좋아해요.미소년 애호가니까요.
여기까지인데, 소개한 노래들을 보면 하나같이 인간이 아닌 존재를 다루고 있죠. 그래서 보컬로이드가 불렀을 때 더 좋은 거라고,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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