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인 큰일 났습니다. 구대문파 고수들이 대거 몰려오고 있습니다.”
“뭐라 이유가 무엇이라더냐”
“우리 무당파의 무공초식이 소림과 유사하다고 따지러 온답니다”
“음..”
장삼풍은 깊은 생각에 잠겼다.
그토록 철저히 소림의 무공을 녹여 흔적을 없애고 새로운 무공을 창안했것만, 도대체 어디에서 들통이 났단 말인가? 내가 강호의 명문정파 출신이 아닌 것이 결국 걸림돌이 된 것인가? 문득 장삼풍의 머릿속으로 한 초식이 떠올랐다.
‘ 설마 소림사의 그 두타로부터 배운 초식 때문에? 그 두타는 이미 수십 년 전에 은거했지 않은가’
구대문파 고수들이 들이 닥쳤다.
“장 장문인. 해명을 해야겠소이다”
“무엇 때문인지 말해 보시오”
“이 초식을 잘 보시오”
소림사 장문인이 두 손으로 크게 원을 그렸다.
“그것은 우리 무당파 독문무공 태극권의 회전태극이 아니오?”
“그럼 이 초식도 잘 보시오”
소림사 장문인이 두 손으로 원을 그리다가 갑자기 정지하면서 두 손을 확 털어 냈다.
“그것은 우리 무당파 태극권의 태극털기가 아니오?”
“장 장문인. 직접 회전 태극을 펼쳐 보시오”
장삼풍이 회전 태극을 시전했다.
“장 장문인. 잠시만 그대로 계시오”
장삼풍은 허공에 원을 그리던 채로 정지했다.
“여봐라 가져 오너라”
소림사 장문인이 말하자 제자들이 사람 몸통만한 물 먹은 배추를 들고 들어왔다.
소림사 장문인이 배추를 들고 장삼품의 두 손사이에 끼워 넣으니 한치의 오차도 없이 딱 들어 맞았다.
“장 장문인. 털어 보시오”
갑자기 장삼풍이 두 손을 확 털어 내자 배추에서 사방으로 물이 튀었다.
“장 장문인이 허공에 원을 그린 초식은 소림사의 주방에 대대로 전해지는 ‘배추 돌리기’라는 비전의 초식이었고 손을 터는 초식은 배추 털기라는 초식이었소”
”배추는 어디에나 있는 것인데 너무 억측이 심하오”
“장 장문인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구료. 오직 중원에서 소림사의 텃밭에서만 초특대형 배추가 나온다는 것을 알고 계시오?”
“말도 되지 않소”
“말이 되오. 그 배추는 소림사 승려들의 청정 내공이 포함된 청정 인분을 먹고 자랐기에 그토록 클 수 있었던 것이오”
“그렇소. 소림사 배추는 유일무이한 것으로 황실까지 진상되는 유명한 것이오”
각대문파 장문인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장삼풍은 똥씹은 표정이 되었다.
‘
’이럴수가 비전의 무공인 줄 알았는데, 한낱 주방의 요리 초식에 불과했다니..’
장삼풍의 머리에는 온갖 복잡한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반드시 두타를 찾아 내어 따져 보리라.’
“사실 나는 어떤 두타가 이 초식을 펼치는 것을 보고 따라 배운 것이오. 그는 소림제자가 아니었고 주방 기술에 불과하니 나는 결백하오”
“장 장문인 둘은 알고 셋은 모르는구료. 그 두타는 소림에서 죄를 짓고 파문당한 제자였소”
“무슨 죄를 지었소?”
“소림의 무공을 변질시켜 자신만의 독특한 무공을 만들려다 주방에서 일하는 벌을 받게 된 거요”
“도대체 당신들이 바라는 것은 무엇이오?”
장삼풍이 침중한 표정으로 말했다.
“장 장문인이 심맥을 끊어 모든 무공을 스스로 폐지하고, 무당파를 해산시켜 다시는 무당무공이 강호에 전수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오”
“그건 너무 심하지 않소?”
“그렇다. 너무 심하다 이건 횡포야”
무당파 제자들이 외쳤다.
“무림첩을 돌려 정식으로 사과를 하고. 다시는 해당 초식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매듭짓게 해 주시오”
장삼풍이 타협안을 제시했다.
“타파의 초식을 몰래 배우는 것은 천년강호의 절대 금기였소. 따르지 않겠다면 무력을 쓰는 수 밖에...”
소림 장문인이 말하자 구대문파 고수들은 모두 무기를 꺼내 들었다.
그러자 무당파 제자들도 모두 검을 뽑아 들었고 장내에는 살벌한 기운이 감돌았다.
“소림의 주장이 사실인지 두타를 찾아 내어 그의 말을 들어 보고 결정을 하겠소”
장삼풍은 마지막으로 요청했다.
‘이 부탁마져 들어주지 않는다면 죽기을 각오하고 싸우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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