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권 분량의 세계사 관련책을 읽게 된지 두어달이 지났는데도 아직 읽고 있습니다.
아마 다 읽으려면 1년은 걸릴 것 같네요.
책만 그냥 읽고 마는게 아니라 궁금한 부분이 있으면 위키도 찾아보고, 노트도 좀 하면서 제법 시간이 많이 투자 됩니다.
요즘..아니 꽤 오래전부터 회귀가 소설의 주요 소재였던 것처럼 봉건제도 역시 그랬는데요.
판타지소설의 봉건제는 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왕좌의게임 같은 타입이라면 고증에 비교적 충실한 편이면서 해당 작품의 특성을 반영하면 되겠으나 마법이 발달하고 오러블레이드를 사용하는 식의 설정이라면 흔히 판소에서 볼 수 있는 봉건제를 그대로 답습하는건 약간 어색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편의상 그리 활용한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된 고증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애초에 서양의 봉건제를 모티브로 삼으려면 계약관계에 대한 이해가 바탕에 깔려 있어야 할 터인데...이 부분이 사실 거의 보이질 않습니다.
그냥 정형화 된 형태의 공작, 후작, 백작 과 같은 작위만을 차용하고 왕과 영주와의 관계 설정 또한 그대로 답습합니다.
애초에 유력자(호족 또는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나 전사계급이 필요에 의해 계약관계를 가지는 것이기 때문에 마법사와 오러를 쓰는 기사가 존재하는 세계라면 서양식 계약관계가 동양의 봉건제보다는 더 어울리긴 하지만 특히 귀족, 영주, 왕과의 관계설정에 있어서 뭔가 좀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될 때가 많습니다.
즉, 왜 봉건제가 성립되었던 것인지에 대한 이해 없이 쓰다 보니(이해가 있다 해도 작위가 세습되느냐 어떻게 불리웠고 영토의 규모가 어땠느냐 등의 현상만을 주로 다루고 응용) 왕과 영주 그리고 기사들의 말투와 생각이 자연스럽지 않게 되어 엉켜 버렸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대안은 없나..
전 세계사를 자세하게 저술한 책을 읽어보면 좋겠단 생각을 해봅니다.(1권짜리 말고요.10권 이상으로 된) 어떻게 신분이 발생하고, 귀족과 왕정에 관한 이해가 같은것들이 세계사속에 그대로 다 녹아 있기 때문에 이 정도 이해만이라도 가지고 있다면 판타지소설에 도입하더라도 어색한 부분은 상당수 완화되리라 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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