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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23 별랑(別狼)
작성
23.09.15 00:39
조회
152

 책은 세 가지의 텍스트가 존재합니다.
 
 첫번째는 작가의 텍스트.
 두번째는 독자의 텍스트.
 세번째는 텍스트 자체.

 우리가 논할 쟁점에서 세 번째는 필요가 없습니다. (글자 자체가 가지는 힘이니까요)

 작가는 본인이 의도하는 함의가 분명 작품속에 들어갑니다. 그게 주제가 되었던, 소재가 되었든 아니면 자기가 세부적으로 짜둔 전개가 되었던 간에 말이죠. 

 작품의 수준이 높다는 건, 작가의 텍스트가 얼마나 독자를 납득 시키고 공감을 받느냐에 달린 겁니다. 그게 무척 힘들어요. 특히, 자신의 색과 개성을 가진 채로 내놓은 글이 독자를 끌어당기기 힘들기 때문에 지금 작가의 90% 이상은 히트작이나 시류에 편승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컨데, 회빙환,  ~가 ~함, xxx 망나니, 천재가 ~
 이런 타이틀이 잡초처럼 어딜가나 보인다는 소리죠. 이건 스스로 작가 텍스트를 포기하고 그냥 상업용 소설을 쓰겠다는 일종의 방증입니다.  왜냐고요? 생각없이 벤치마킹을 하면 장땡이니까요.

 거기다, 대부분 보면 쪽수를 채우기 위해 5줄, 6줄 이렇게 띄우는 작가들도 부지기수고 심지어 기본적인 글자수 5천자 이상을 못채우는 글쟁이들도 비일비재합니다.

 이건 엄연한 팩트고 이 부분에 대해선 경각심을 가져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다만, 독자들은 작가를 제 3자의 입장에서 대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작품이 완결나기 전까진 판단을 유보하는 게, 이치에 맞으니까요. 

 두번 째로는 독자의 텍스트가 있습니다.
  
 작가의 의도와 별개로, 그 작품을 해석하고 느낄 수 있는 텍스트. 작가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작용하고 적용되는 이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제 생각에는 작금의 상황이 독자의 텍스트가 무시당하기에 벌어지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강호정담을 쭉 둘러보면, 독자들의 푸념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 공통점을 열거하면.

 1. 작품의 수준이 떨어진다.
 2. 작가가 댓글을 삭제한다.
 3. 문피아가 망한거 같다.
  
 뭐 이런 얘기들이 보입니다.

 얘기들을 종합해보면, (작품이 유료라는 전제하에)

 작가는 영리를 위하여 글을 쓰고, 소비재는 독자에 의해 돈으로 환산됩니다.
 작가는 본인의 의도가 있을 것입니다. 그게 작품성이 되었든, 아니면 쉽게 돈을 버는 것이든 뭐든 간에.  독자도 작품의 텍스트를 읽으며, 자신이 받은 느낌과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겁니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초장에 말했듯이,  대부분의 웹소설은 양산형 소설이고 금전적인 목적을 취하는 만큼, 작가의 텍스트를 적극 반영해서 글을 쓰기 힘들다는 사실이죠.

 독자들은 계속 긁어내며 호소하는 것입니다.

 “작가의 생각이 들어간 그럴 듯한 소설을 써라.”

 그 견해가 다른 것일 뿐이죠.

 작가의 입장에선, 영역침범일테고
 독자의 입장에선, 정당한 권리죠.

 해결 방법은 간단합니다. 작가가 바뀌거나, 독자가 떠나거나.
 자본주의 사회아닙니까. 긴말이 필요하나요? 돈이 아까우면 안보면 그만입니다.
 애초에 한 철장사하는 작가들은 어딜가나 즐비하고, 개중에서 보석을 찾아 만족을 느끼며 글을 탐독하면 되는 것입니다.

 애초에 바뀔 풍조였다면, 이미 타협점을 봤을테지요 ㅋㅋ

 그러니 심력 낭비하지말고 돈과 시간을 좀 더 생산적이게 씁시다.

 p.s 아까 조회수, 선작, 추천수 어뷰징에 관련된 테마가 나왔는데.
 자체적으로 플랫폼에서 밀어주는 작품들도 꽤 많습니다.
 유료화가 된 후에 100원씩 주고 사는 거 있잖아요? 그걸, 올려주는 대행업체 뿐만아니라 자체적으로 그런다고요. 

 독자나 소비자에겐 유료일지 몰라도.
 플랫폼에선 공짜로 구매할 수 있으니까요.

 이런 건 전례가 많아서 패스하겠습니다만
 비단, 웹소설 출판 쪽에서만 그런 건 아닙니다. 순수 문학도 그랬고 영화 박스오피스도 그렇고 뭐, 리뷰와 별점은 말할 것도 없지요.

 이상으로 제 개인적인 의견을 나누고자 글을 써봤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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