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렸을 때, 그러니까 1977년 국민학교 1학년 때부터 1980년대 초까지만 해도 TV에서 반공을 강조하는 드라마가 나왔더랬습니다. 요즘 청년들은 이런 걸 한 번도 본 적이 없을 테죠... ^ ^
특히 기억나는 드라마라면, [전우]라는 한국 드라마입니다. 공산군과 싸우는 용감한 국군 아저씨들이었습니다. 나시찬이라는 이름은 아직도 기억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드라마 주제가도 멜로디가 기억납니다. 유투브에서 검색해 본 적도 있습니다. ^ ^
간첩을 잡는 수사반장 드라마도 있었죠. 특이한 게 KBS에도 이런 종류의 드라마가 있고, MBC에도 이런 경찰 수사 드라마가 있었다는 겁니다. 지금 보면 아주 유치해 보일 거예요.. 추억 보정으로 재미있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최불암 아저씨가 수사반장으로 나와서 수사를 지휘하던 게 기억납니다.
그리고 하나 더 기억나는 것은 [지금 평양에선]이라는 드라마입니다. 이 드라마에서 김정일 역할을 맡았던 김병기라는 배우가 있었는데요, 김정일과 오진우와 오극렬 등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너무 코미디로 만들어서 보면서 아주 오글거렸던 게 기억나네요.
1970년대 후반~1980년대 초반만 해도 북한군이 쳐들어올까 걱정하던 시대였습니다. 그래서 가끔 악몽을 꾸기도 했죠. 북한군이 와서 제가 숨었는데, 막 수색을 당하는 꿈 말입니다.... 얼마나 무서웠는지 모릅니다. 군대 다시 들어간 꿈보다는 덜 무섭지만....
‘빨치산’이라는 단어를 들었지만, 어렸을 때는 이게 무슨 뜻인지는 정확히 몰랐습니다. 단지 빨치산 애들이 공산당이라는 거, 지리산 등에서 숨어 살면서 수시로 민가를 공격하곤 해서 토벌 대상이었다는 것만 알고 있었죠. 6.25전쟁 때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으로 북한군의 보급 체계가 단절되자 북한으로 도망가지 못한 공산당 놈들이 산으로 숨었는데, 이들이 바로 빨치산이었다는 겁니다. 훗날 전문대에 들어가서야 비로소 빨치산이 ‘파르티잔’의 한국식 발음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영화 [남부군]을 보면, 안성기가 빨치산으로 활동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리고 최진실도 빨치산으로 나오죠. 연기가 영 신통치 않습니다.... 빨치산을 토벌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온갖 학살도 알게 되었습니다. 밤에는 빨치산이 내려와서 민가를 점령하고, 낮에는 국군과 경찰이 와서 민가를 통제하는 과정에서 빨치산에게 부역하는 의혹만 제기되어도 그냥 다 죽여 버렸던 모양입니다..... 피아 구분이 안 되는 상황이라서 어쩔 수 없다... 이렇게 변명할 수도 있지만, 엄청난 학살에는 놀라고 슬퍼하고 분노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체포하여 수감하거나 다른 곳으로 가서 살게 강제 이주를 할 수도 있었을 텐데, 그냥 바로 학살해 버렸으니.... ㅠ ㅠ
저는 동작동 국립묘지를 참배하러 가지 않았습니다. 6.25전쟁 때 나라를 지키다 돌아가신 호국영령들도 거기에 많이 누워 계시지만, 남로당 군사총책 2인자를 지낸 박정희와 독재를 열심히 일삼다가 죽은 이승만도 거기에 묻혀 있기 때문입니다. 현충원이라는 말에 안 맞는 인사입니다. 생각할 때마다 욕이 나와요...
Comment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