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글을 읽는 게 재밌나요?
그런데 사실 글을 읽는 것보다 쓰는 게 훨씬 재밌답니다.
단지 글을 읽을 때는 그런 기분이에요.
좋은 글을 만나면 몰입되죠. 그러면서 빠져들고. 감정이 이입되고. 작가가 감정선을 흐트러뜨리지 않고 잘만 써준다면 그 주인공의 감정에 동화되며 하나의 카타르시스를 경험할 수 있죠.
그래도 여러분들이 글을 써보지 않는다면.
아마 글을 쓰는 엄청난 희열과 즐거움을 알지 못하실 겁니다.
물론 단점도 하나 있습니다. 전 굳이 단점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요.
글을 쓰는 일.
혹은 창작하는 일은 절망을 마주하는 경험도 하게 된답니다.
두 가지 종류의 절망이죠.
첫번째는 결국 내가 만든 것이. 내가 싼 수준이어서 내가 똥만 싸는 것을 알게 될 때.
내 똥을 보는 기분이죠.
두번째는.
먼저 그 이야길 하기전에.
글을 쓰는 것은 상당히 나르시스트적인 행위랍니다.
책을 쓴다는 건 하나의 세계를 창조하는 것과 같고.
결국 나의 세계. 내가 신이 되어 하나의 세계를 만드는 것이니까요.
만든다기엔 빌려 만드는 거지만요.
그속에서 느끼는 나르시스트의 절망이란 게 있답니다.
“더 좋은 세계를 만들 수는 없었을까?”
“더 좋은 세계는 없었을까?”
내가 싼 똥을 보는 게 아니라.
내게 주어지지 않는 합격목걸이.
입안에서 맴돌기만 하는 갈증과.
내가 신이 아니었다는 걸 뱉지 못한 채로.
사실은 내 손바닥 뒤에 감춘 채 살아가는
거짓말쟁이의 자괴감이 있죠.
하지만 그것또한 즐거움이랍니다.
Comment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