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줄 요약
1. 현 문피아 추천게시판은 복수계정을 파서 작품 추천이 가능하다.
2. 이는 홍보성 추천, 즉 업체를 끼운 실질적 자기추천으로 추천게시판을 오염시킬만한 결함이다.
3. 추천게시판이 박살나면 향후 작가들의 작품 발굴이 더더욱 어려워지니 문피아의 자생적 생태계 보호차원에서 추천게시판 관리가 필요하다.
그동안 자정작용이 되겠거니 생각하고서 가만히 추천게시판을 지켜봤는데 근래 심해지는 것 같아 글 하나 씁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문피아 레벨은 많은 작품을 읽거나 게시글을 작성함으로써 활동경험치가 누적되는 구조입니다.
반면 추천게시판은 작성하는 데 레벨 제한이 없습니다.
그럼 무슨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느냐?
누가 추천글 작성을 사주하면 바로 그날 계정을 만들고 레벨 1, 레벨 2 등 저레벨 계정들로 추천게시판에 의뢰받은 특정작품 추천글로 도배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지인추천까진 (바람직하진 않으나)그러려니 하지만 이런 추천게시판 도배가 가능하다는 점은 금전거래에 기한 외부전문업체의 홍보성 추천으로 추천게시판이 오염될 가능성도 현저히 높아진다는 점까지 시사합니다.
원래 추천게시판은 순수히 작가의 글이 재밌어서 남들에게도 알릴 요량으로 독자들이 자발적으로 추천글을 게시하기 위해 개설된 곳입니다. 그렇기에 옛날 추천게시판에서 추천글을 받으면 다른 독자들이 그 추천을 한번 믿어보기로 하고 해당 작품에 유입되는 효과가 있었지요.
그만큼 추천게시판에 올라간 추천글은 해당 작가에게 있어서 하루아침에 투데이베스트(in100 시절)에 진입도 가능한 파격적인 효과가 있는 것이었고 그만큼 진흙 속의 진주를 발굴하는 권위 또한 있었던 것입니다.
지금은 추천게시판에 추천글이 달려도 그만한 효과도 없고 그만한 효과도 없으니 자연스레 '추천게시판에 추천글을 쓴다'는 행위에 대한 권위나 무게도 사라졌습니다.
바로 추천글이 왜 그런 뛰어난 효과가 있었는지 그 이유에 대한 고찰 없이, 추천글만 올라가면 자신의 글이 수면 위로 드러날 것이라 믿는 인간들로 인해 저렙 추천 및 추천글 품앗이로 추천게시판이 오염됐기 때문입니다. 현 추천게시판의 구조적 결함을 방치하는 문피아의 책임도 피할 수 없습니다.
그런 자들로 인해 추천글의 위력이 없어지면서 단순히 추천게시판 하나가 박살난 게 아니라, 정작 진흙 속의 진주들도 추천글을 통해 대중들의 조명을 받을 기회마저 박탈된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기회 박탈의 비극은 당장의 작가들 뿐만 아니라 미래의 작가들, 어쩌면 문피아에서 작품들을 읽으며 창작욕이 자극되고 있을 독자들에게도 찾아올 수 있습니다. 추천글을 쓰는 독자 본인들도 자기가 쓴 추천글로 재밌게 읽은 작품이 조명되고 작품의 생명이 지속되었으면 하는데 작금의 추천게시판에서 그런 보람을 기대하기가 어려운 점도 있을 거고요.
어부들은 조업을 하면서 알을 품은 물고기나 치어는 바다로 내보낸다고 합니다. 바다의 생산력을 지속시키기 위한 업계의 자구책이라고는 많이들 들어보셨을 겁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문피아의 추천게시판도 작가, 독자, 플랫폼의 3자간 관심과 관리가 필요한 공간이라 봅니다.
작가는 추천글이 올라왔으면 좋겠지만 그래도 인내하고서 독자의 순수한 평가가 올라오길 기다리고,
독자는 순수한 재미와 감동의 차원에서 작가의 작품을 자발적인 순수로써 추천글을 쓰며,
플랫폼은 홍보성 추천 내지 추천글 품앗이가 성행하지 않도록 추천게시판의 수질을 관리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수질의 관리에는 추천게시판의 구조를 손보는 개편행위도 포함되는 겁니다.
그런 개편의 한 걸음으로서 추천게시판의 작성자격에 최소 레벨 제한을 도입해야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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