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수준이 떨어지는 게 아니라 동일한 소재에 질려가는 거겠죠.
참신한 작품이 안 나오는 거. 소재가 새롭지 못하면 필력이 엄청 뛰어나야하는데, 그러려면 캐릭터의 심리적 묘사를 통한 글에 대한 몰입감 상승, 또는 기승전결과같은 극적 긴장감을 유발시키는 재주가 있어야 하는데, 한 편에서 뭔가 결과를 보여줘야 하는 웹소설의 특징상 그런 효과를 보이기란 어지간한 필력으론 쉽지 않죠.
그러니 마음을 움직이는(재미로 흥분시키든, 감동으로 가슴을 떨리게하든)필력 뛰어난 작가가 찬사를 받는 거고.
아무튼 전 오히려 긍정적인 방향이라고 봅니다.
위댓글에도 말했지만, 수준이 떨어졌다는 얘기는 공모전 3회차 정도부터 계속 나오던 얘기입니다.
질리도록 글이 올라오는 걸 봤어요.
사실 공모전 이외에 잡담에서도 간간히 나오던 얘기죠.
하지만 공모전을 통해 독자들이 계속 적으로 유입되고, 그 독자들은 기존에 있던 소재가 새로우니 계속 보게 되고. 그럼 반복되는 소재가 신규 독자들에의해 계속 팔리게 되고.
그러던 신규독자들마저 이제는 그 소재가 식상한 때가 된 거죠.
당시에도 글 수준이 낮아졌네 어쩠네 하던 사람들이 하던 얘기가 있습니다.
좀 비하를 해서 개돼지독자들이 계속적으로 글을 사주는 이상 바뀌지 않을 거라고요.
근데 이젠 글을 계속 사주던 독자들마저 물릴 지경에 이르렀으니, 새로운걸 연구하지 않고서는 살아남기 힘든 시대가 올 거라는 거죠.
오히려 전 발전 가능성이 생기는 좋은 징조라 보고 있습니다만.
사족을 덧붙여 글 수준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작가들의 '필력(글솜씨)'만 따져봤을 땐 오히려 더 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이전에는 베스트 글조차 진짜 초등학교는 나왔나 싶을 정도로 엉망인 맞춤법(에/의 구분못하는 건 기본이고 이'였'다라 쓰는 것 등등)도 자주 보였습니다.
그런데 요새는 맞춤법은 물론이고 가독성까지 신경써서 글에 노력을 기울인 흔적이 잘 보여요.
(물론 짧은 문장에 엔터라던가, 문장을 이어써야 함에도 엔터를 눌려버리는 등 문제는 있긴 합니다.
가령,
당신이 그렇게 했기에, 나도 그렇게 했다.
이걸
당신이 그렇게 했기에.
나도 그렇게 했다.
이렇게 써버리는 경우가 자주보이긴합니다만. 뭐 웹소설의 트렌드라 생각하고 감안할 수준은 된다고 봅니다.)
하여간 소재가 식상할 뿐이지, 가독성이나 필력같은걸 따져봤을 땐 평균적인 수준이 갈수록 오르고 있다는 거죠.
문피아 공모전 1회차 이전, 고무림시절부터 여기서 쭉 살아왔던 제가 보기엔 그렇습니다.
Comment ' 2